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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인나라 전대점_180426
    가끔 꾸민다 2018. 4. 26. 23:51

     날이 풀렸다. 며칠 비오면서 시원했는데 더 이상 그런 날은 오지 않으려는듯 낮에는 강렬한 햇빛이 가득하다. 거리에는 녹음이 짙은 나무들로 가득하고, 더군다나 대학가이기에 점심시간에는 수 많은 대학생들이 후문 거리를 걷고는 한다. 그런 거리에 내가 요즘 가는 곳이 있다. 바로 미인나라 전대점이다. 미인나라 전대점은 전대 후문에 있는 헤어샵이다. 헤어샵? 미용실? 음 머리자르는 곳? 어떤 표현이 괜찮은 표현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언어'에는 사고가 반영되어 있다는 말을 생각하면 어떤 괜찮은 단어가 있지 않을까 하고 늘 생각하게 된다. 내 개인적인 최근 경험들을 반영해보자면, 이 곳은 나에게 있어서 단순히 '머리카락'을 다듬고 손보는 곳이 아닌, 휴식을 하러 가는 장소에 더 가깝다.
     나는 소위 사람들이 말하는 파워 블로거와는 거리가 매우매우매우 멀다. 보통의 파워블로거들이 갖추어야 할 '역량'을 몇 가지 고르자면, '다작', '홍보', '이모티콘 사용', '접근성 높은 네이버 블로그 사용' 정도가 있을텐데 나는 전업블로거도 아니고, 다작의 글을 써내는 블로거도 아니며, 이모티콘도 거의 쓰지 않고, 접근성이 높은 네이버 블로거도 쓰지 않는다.(있긴 한데 잘 안쓴다.) 게다가 나는 한 번에 써내는 글의 길이가 긴 편이다. 짧게 쓰이지 않는 글로 인해서 나는 많은 시간들을 글에 투자한다. 요즘에는 그러한 시간에 덧붙여져서 나의 글쓰기 습관 중 하나인 '고쳐쓰기'까지 곁들여지더니 매우매우매우 오래걸려서..

     다시 본 이야기로 돌아가서, 광주에 온지 어연 4개월이 다 되어가는데, 나는 늘 이곳에서 머리카락을 손보고 있다. 여러가지 이유들이 있지만 그 중 첫번째 이유는 '카카오헤어샵'이라는 어플에 대한 호기심 때문이었다. 어플을 이용하는 것 자체는 어렵지 않았다. 게다가 나는 '가까운 곳'이 필요했다. 도서관으로부터 가까운 곳. 물론 상대 쪽, 인문대 뒤편에도 있긴 하지만, 그런 곳들은 내가 후기를 볼 수 없었기 때문에 검증되지 않은 곳들이었다. 그래서 미인나라 전대점의 엄청난 후기의 양들을 믿고 골랐다. 그리고 그게 내게는 어찌보면 가장 쉬운 선택 방법이기도 했다.
     두 번째, 이 헤어샵에도 여러분이 계시지만 내가 지금의 한 스타일리스트 'A'님을 처음 고를 때에는 그분의 프로필인 '공감'에 관심이 갔다. 한참 친구가 없었던 때였어서 더더욱 그랬었다. 나의 이런 기대는 적절하게 맞아 떨어졌다. 공감형 스타일리스트라는 말이 아주 적합한 분이셨달까.
     세 번째로, 나는 그분을 신뢰할 수 있었다. 나는 늘 사람들을 믿는 편이다. 나의 요즘 성격 자체가, 여전히 사람들의 어떤 일에 대한 순수함, 열정을 지닌 면모등을 보았을 때, 그 면들을 계속 보고 싶어한다. 운이 좋게도 그 스타일리스트 'A'님은 그런 면도 갖고 있었다.
    무엇보다도 제일 중요한 건 개인의 스타일을 찾아가는 합의점에 있었다. 이 부분 역시, 나는 만족스러웠다. 군대에 가기전의 나는 긴머리를 고수했고, 군대에 다녀온 이후에는 항상 짧은 머리를 고수했다. 아무도 모히칸을 하지 않는 시대에 나는 모히칸을 하고 다녔다. 소프트 모히칸이든 하드 모히칸이든 상관없었다. 나는 늘 유행타는 머리 스타일은 싫어하는 편이어서, 한참 투블럭 할 때도 늘 '투블럭만은 하지 말아주세요'라고 했고, 한참 쉼표머리나 가르마가 유행할 때도 그 머리만큼은 '절대'하지 말아달라고 했다. 그만큼 나에게 머리스타일은 일종의 개성표현의 도구로 쓰였었는데,  이 지점을 스타일리스트 'A'님은 잘 이해해주셨다. 내가 설명을 많이 하지 않았음에도. 더 적을 수 있는 이유들이 있겠지만, 일단 이 정도가 어떤 '스타일리스트'로서의 전문성과 관련되는 지점인 것 같아서 일단은 여기까지만 쓰고, 인테리어를 잠깐 보는 게 좋겠다.


    여기에 나와있는 사진은 2층 사진이다. 건물로서는 3층에 해당하고, 샵 내부 공간만 따지면 '위층'공간이다. 이 공간은 목요일과 토요일에만 열리는 데 나는 오늘 처음으로 들어가보았다. 아주 마음에 들었다. 기본적으로 '대화'를 위한 '낮은 테이블'은 나에게 많은 기쁨을 가져다 주는 공간적 구성이었다.
    아래층 사진은 아직 찍지 않았지만, 아래층의 테이블들은 어느 정도 '오픈'보다는 '개인적 공간'을 지향한다. 나중에 사진찍을 일이 생긴다면 찍을 예정이니, 다음 달 후기를 참고하시면 될 듯 하다.
    처음 카카오 헤어샵 어플리에키션을 이용하는 분들에게는 일단 '샵의 규모'를 좀 따져보라고 하고 싶다. 샵이 커지면 커질 수록 분명 '조직화 된 면'은 마음에 들 수는 있으나 그만큼 인간적인 면은 떨어진다. 인간적인 면을 중시하는 이용자라면 규모가 작은 곳을 골라야한다. 하지만 요즘은 기업형 헤어샵이 많기 때문에 그런 곳을 고르기가 어려울 수 있다. 그러나 없는 것이 아니니 찾기를 권유한다.
    두 번째, 미리 요금을 지불하고 가는 것인 만큼 확실하게 갈 수 있는 날에 예약을 하는 것이 좋다. 내 경우 이 지점이 매우 편했다. 정해진 시간에 딱 가서 하고 올 수 있는 편안함은 예약시스템의 가치를 느끼기에 충분했다.
    세 번째로, 개인의 지갑사정을 활용한 선택이 가능하다. 개개인이 생각하는 적정 가격이 다 다르기 때문에 이부분을 어플리케이션을 통해서 어느 정도 합의점을 찾을 수 있다는 점이 돈이 비교적 많이 드는 '여성 고객'들에게는 괜찮은 지점이라고 생각한다.

    일단 여기까지만 글을 쓰고, 당분간 약 4주에 한 번씩 갈 때마다 간단하게 사진이라도 좀 남기고 싶다. 오늘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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