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동
-
영화 '버닝'(Burning)을 보고영화 2018. 6. 15. 23:27
버닝을 본 지는 오래되었으나 글을 좀 늦게 쓰게 되었다. 쓰고 싶었으나 쓰는 것을 미루었다는 표현이 가장 적절하다고 느껴진다. 솔직히 글을 쓰고 싶었으나 버닝의 여운을 조금 느낀뒤에 감정이 정리되고 나서 글을 쓰는 것도 좋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오늘이 바로 그 날이었을 뿐이다. 이번 글은 '이창동 감독', 영화적 기법, 내용, 영화를 보고 나서 드는 나의 생각들에 대해서 이야기하고자 한다. 영화를 해석하려고 이 글을 쓰지는 않았다. 영화에 대한 내 생각이 더 중요한 영화라고 생각했다. 최근 영화중에 이렇게까지 많은 사람들이랑 같이 영화관 안에서 같이 있던 건 처음이었다. 사람들이 이렇게 리얼리즘 영화에 관심이 많았나 하는 의문과 함께 말이다. 솔직히, 어느 시점 이후로 나는 수 많은 대중 영화들을 관심 ..
-
영화 '우리들'을 보고.영화 2017. 4. 15. 14:17
0. 사연 나는 이창동 감독의 팬이다. 그의 작품인 초록 물고기 / 박하사탕 / 시 / 밀양 / 오아시스와 같은 작품들을 선호한다. 뭔지 모를 그 소박함과 솔직한 이야기들을 리얼리즘으로 풀어내는 그를 좋아한다. 어느날처럼 나는 심심했고, 이창동을 인터넷에 검색했다. 그리고 이 영화가 딸려 나왔다. 이 영화가 나온 해에, 감독인 ‘윤가은’감독은 신인감독상을 받았다. 영화를 다 보고 나니까 그럴만 하다. 이런 장편은 또 처음이다는 느낌이 든다. 중간에 쉴 곳이 없어서 오히려 힘들정도로,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 이런 느낌들을 좀 옆에다가 두고, 영화 자체에 대해서 먼저 평가를 하자면, '아이들은 어린데 내용은 어리지가 않았다'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런 영화가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다는 게 아쉽..
-
작가이자, 장관이었고, 지금은 영화감독인 이창동의 '문화관광부 장관'취임 연설문..Just storing 2011. 4. 6. 21:37
Quoted 제가 문화관광부 장관이란 중책을 맡은 지 어느새 두 주일이 훌쩍 지났습니다. "취임식을 생략하는 대신 취임사는 인터넷으로 올리겠다."고 약속을 해놓고도 이제사 인사의 글을 올려서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그럴싸한 포부나 의례적인 인사보다는 뭔가 생각을 가다듬어 말씀을 드리고자 했지만, 취임한 이후 지금까지 너무나 정신없이 바쁜 일정을 보내느라 단 30분도 컴퓨터 앞에 앉아 있을 시간이 없었습니다. 어쨌든 무엇보다 먼저, 취임한 첫날부터 지금까지 저를 따뜻하게 맞아주시고 도와주신 여러분들께 진심 어린 감사를 드립니다. 저는 지난 3월 1일 국립극장에서 3·1절 기념행사를 마친 뒤 대구로 내려가 지하철 참사 현장을 다녀왔었습니다. 그곳에서 저는 사랑하는 가족을 잃고 그 형체도 찾지 못하는 유가족들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