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
-
박완서의 '목마른 계절'을 읽고.책/한국문학 2018. 2. 3. 09:11
소설을 관통하고 있는 시대적 배경은 너무나도 간단하다. 6.25는 박완서의 오랜 주제였기 때문이기도 하고, 소설에 아예 직접적으로 빨갱이와 흰둥이를 언급하며 ‘하진’의 방황과 불안을 드러내었으니까 그걸 파악하는 건 쉬웠다. 논문들을 찾아보지는 않았지만 시대적 배경이 어떻게 드러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너무나도 많은 글들이 이미 써 놓았을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막상 이 작품에 대한 논문은 다해서 10편 남짓이었다. 학위논문에서는 그냥 계별적인 작품으로 다루는 게 아닌 '박완서'라는 작가 안에서 다루는 하나의 작품일 뿐이었고, 일반 연구 논문들도 몇 편 안되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 논문들을 보고 글을 쓰지는 않았다. 소설을 읽고 나니 제목이 가지는 의미에 대해서 생각해보기로 했다. 목마른 계절이라..
-
'82년생 김지영', 조남주, 민음사, <오늘의 젊은 작가 13>책/한국문학 2017. 5. 16. 09:41
- 소설의 내용이 많이 담겨 있는 글입니다. - 0. 화제작 '사람들이 나보고 맘충이래'라는 문장이 책 뒤편에 쓰여있는 소설책이다. 맘충? 맘충 그렇다. 보통 '충'이라는 단어는 우리가 익히 들어 알고 있는 그 '벌레'라는 뜻을 지니고 있는 단어이다. 하필 왜 '벌레'냐고 묻는다면, 사회 통념이 '벌레 같은 놈'이라는 비하적 의미로 쓰이는 일종의 접미사로 한자어 '충'을 선택했다고 밖에 말을 못하겠다. 이전에도 '충'이라는 접미사는 자주 쓰였다. 특히 학교에서 말이다. 잠충이(잠만 자는 애들을 놀리는 말), 식충이(먹는 것만 밝히는 애들을 놀리는 말)와 같은 단어들이 그 예이다. 이런 맥락 속에서 '맘충'이라는 단어를 살펴보면, 이건 '엄마'를 비하하는 단어이다. 소설 속의 맥락에서는, '남자들의 돈이나..
-
당신들의 천국 - 이청준, part.1책/한국문학 2013. 8. 11. 17:35
당신들의 천국저자이청준 지음출판사문학과지성사 | 2012-09-28 출간카테고리소설책소개한국 소설의 거장 이청준, 그 문학세계의 정점!이청준 문학의 요...글쓴이 평점 거의 1년이 다되도록 내가 책을 읽을때 너무 지나치게 외국문학 위주로 선택했던 경향이 강했다. 어떤 이유인지에서는 잘 모르겠지만 대략 내 생각을 정리해보면, '세계문학전집'이라는 타이틀에 대한 정복욕 비스무리한게 있었던것 같다. 마침 여기에 있는 도서관의 구조도 들어가자 마자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이 있었기에, 책을 읽어야한다는 마음은 '세계문학전집'을 읽어내자는 마음으로 바뀌어 버린듯, 어느새 내 손에는 '주홍글씨', '이름 없는 주드', '안나 카레리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포르노그라피아'같은 작품들이 들려있었다. 그 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