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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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어의 카메라'를 보고영화 2018. 5. 5. 10:53
이번주 주말에 연휴가 끼어있었다. 그래서 그런걸까, 주변에서 같이 스터디하던 사람들이 여행을 간다고 했다. 여행을 간다는데, 내가 느끼는 감정은 뭔지 모를 부러움이었다. 나는 왜 휴가 없이 주말까지 스케줄이 짜여있어서....하하 어쩌다보니 스터디가 매일 아침은 아니더라도 화수금 오전들을 차지하고, 주말 이틀은 학원에서 일을 하고. 이리저리 시간이 없는 일주일을 반복해서 보내다보니까, 요즘은 점점 나의 하루하루에 약간씩 지쳐가고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뭔가 조금이라도 다른 무언가를 해야 기분이 괜찮아지지 않을까 싶어서, 영화라도 봤다.왜 하필 홍상수 영화인지, 홍상수 영화의 팬이냐고 물을 수 있는데, 나는 홍상수 영화의 '팬'은 아니지만 관심은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나는 요즘 영화관을 점령하고 있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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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를 보고.영화 2017. 7. 18. 15:13
- 미리 말하지만, 당분간 긴 글은 쓰지 않을 생각이다. 최대한 생각을 간결하게 뽑아내는 것에 집중해보려고 한다. 홍상수 감독의 영화는 상당히 '즉흥적인 시나리오'가 바탕이 되는 영화라고 알려져 있다. 이에 관한 좀 더 자세한, 경험자의 설명은 youtube에 유준상이 무릎팍 도사에 나와서 홍상수와 작업했던 이야기를 이야기 한 부분이 있으니 자세한 설명은 하지 않겠다. 내가 이야기 하려는 건 시나리오의 '즉흥성'이니까 말이다. 시나리오가 즉흥적이라는 건, 많은 부분들이 대본으로 딱 정해져 있지 않고 그때 그때 순간에 맞춰서 이야기가 만들어진다는 점을 말한다. 그렇게 최근의 작품들을 좀 바라본다면 -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 밤의 해변에서 혼자, 당신자신과 당신의 것, 그 후, '클레어의 카메라'는 내가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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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를 보고.영화 2017. 5. 31. 00:11
짦은 리뷰를 써야겠다. 내게는 홍상수 감독의 3번째 작품이지만, 내가 본 3작품('밤의 해변에서 혼자', '당신자신과 당신의 것',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중에서는 시기적으로 가장 예전 작품에 해당한다. 그래봐야 2015년이지만.이 영화에서 나타나는 감독 '함춘수'를 '홍상수'로 보고, '희정'을 김민희로 본다면 이건 실제 불륜이야기의 '극영화화'이겠지만, 난 이번에도 그렇게 보지 않기로 했다. 조금 다른 것 같다고 느껴서이다. 매편 홍상수 감독은 즉흥적인 영화를 만든다. 시나리오 정해진 것 없이, 제목 정해진 것 없이 영화를 찍는다. 그러니 나는 좀 다르게 생각하기로 했다. '우연속에서 나온 필연적인 서사와 구성'으로 말이다.이 영화는 삶에서의 만약을 전제로 하는 영화다. 여기에서 '만약'이라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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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자신과 당신의 것'을 보고.영화 2017. 5. 15. 15:24
0. 계기 이 영화를 본지는 좀 되었다. 정확히 언제냐면, '밤의 해변에서 혼자'를 본 그 다음날에 보았다. 이 영화를 미리 인터넷의 한 사이트에서 구매해다가 저장까지 해놨었고, 연달아 볼 생각이어서 연달아 보았었다. 안그래도 얼마 전에 홍대~합정~상수 근처를 돌아다니는데 마치 영화에서 나왔던 장면과 비슷한 카페를 보고나니 영화에 대한 기억이 나서 글을 써야겠다고 결심했다. 물론 길게 쓰지는 않을 것이다. 연달아 본 이유?를 굳이 말하면, 그냥 연달아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홍상수라는 감독에 대해서 궁금함이 생겨서라고 말할 수 있다. 1. 줄거리 영화의 이야기는 직업이 화가인 영수(김주혁)가 자신의 어머니가 위독하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시작된다. 한 편, 그 이야기 중에 자신의 여자친구인 '민정'이 나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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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해변에서 혼자'를 보고영화 2017. 4. 9. 00:30
-1. 문제작이 영화는 문제작이다. 영화 배우 김민희와 영화 감독 홍상수 간의 불륜(사랑)이 터지면서 나온 영화이며, 자전적인 내용으로 해석할 여지가 매우 많기 때문에 문제작이다. 홍상수는 아직 이혼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김민희와의 사랑은 공표되었고, 결국 사람들은 이 영화에서 실제의 불륜 이야기를 보게 된다. 또한, 도대체 홍상수의 부인은 무슨 죄냐는 이야기를 한다. 즉 '처자식'에 대해 미안하지도 않느냐는 말이다. 이는 사회 윤리와 결부되고, 우리 사회의 정서상 잘 납득하기 힘든 일에 속한다. 하지만 나는 그러한 사회 정서와는 별개로 영화가 궁금하긴 했다.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 건지 궁금했기 때문이다.나는 이 영화를, 이런 사건이 터지지 않았다면, 보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 사건이 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