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부활(Воскресение) part.1
    책/외국소설 2013. 3. 16. 10:27



    부활 1

    저자
    톨스토이 지음
    출판사
    민음사 | 2003-11-11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러시아의 대문호 톨스토이가 만년에 완성한 역작으로 '전쟁과 평화...
    가격비교



       네홀류도프와 마슬로바. 책의 두 테마는 이 두 캐릭터로서 나온다. 아직 2권을 다 읽지 않아서 어떤 테마로 구성되는지 완벽하게 서술하는것은 힘들것이다. 하지만 대략적인 이야기는 할 수 있으니, 1권에서 느낀바를 간단하게 설명하고, 톨스토이가 어떤 생각으로 이 책을 쓴건지 한번 이야기 해보고 싶다.(내 생각으로 말이다.) 이 책을 쓰기 바로 직전에 안나 카레리나를 쓴건 아니지만, 연구논문에서는 보통 '안나 카레리나'에서 나타낫던 종교적 승화의 이상을 부활에서 완성햇다고들 쓰여있던 경우가 많아서 바로 이 책을 읽기로 결심했다. 안나 카레리나를 읽기전 톨스토이와 도스토예프스키에 관련된 논문들을 몇편 읽을때부터 어느정도 마음속에 자리했던 생각이긴 했는데 생각보다는, 늦게 실천하기 시작했다. '레 미제라블'이 있어서 어쩔 수가 없었지만 말이다.


       이 책의 주 캐릭터인 마슬로바와 네홀류도프는 각각 다른 시점에서 등장해서 한공간에서 만난다. 바로 '재판소'이다. 이 책을 쓸 당시에도 어느정도 있었겠지만 '사상범'에 대한 재판과 유형이 한창이던 시기였다. 마슬로바는 사상범은 아니었고, 살인혐의를 받고 재판을 받고 있는 상황이었으며, 네홀류도프는 부자집 도련님으로서, 배심원중 한명으로서 이 재판에 참여하게 된 것이었다. 사건의 발단은 이러했다. 마슬로바가 인생의 나락끝에 도달하여, 창녀가 되어서 남자와 술을 마시고 있었는데, 그 남자에게 자신은 잘 모르는 약을 탓고(수면제인줄 알고) 그 약때문에 남자는 죽게되며, 마슬로바와 같이 이 살인을 주도한 용의자 두명과 함께 재판소에 오르게 된것이다. 3명다 살인혐의를 받고있으나, 그중 마슬로바를 제외한 두명은 죽은 남자에게서 훔친 돈으로 비싼 변호사를 고용해 자신의 죄를 마슬로바에게 뒤집어 씌우려고 하지만, 이는 마슬로바를 기억해낸, 자신의 어린시절 함께 정을 나누고 사랑에 빠졌던 그 마슬로바를 기억한 네홀류도프가 배심원에 있었기에, 마슬로바를 극적으로 구해낼 가능성이 생긴 나머지, 죄는 나머지 '두사람'에게 돌아가는것 처럼 보인다. 그러나, 일순간의 문장 하나 실수로 인해서, 마슬로바는 의도는 없었으나 '유죄'인것으로 처리되고, 급기야, 다시 교도소로 가게 된다. 이에 네홀류도프는 마슬로바를 구하는것이 자신에게 이제것 보이지 않았던 '죄'를 회개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스스로가 생각하는 종교적인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서 발벗고 돌아다니기 시작한다.


       이게 대략 이야기의 발단이라고 할 수 있다. 네홀류도프는 회개를 위해서 이 일을 시작했다. 다만, 마슬로바에 대한 회개만이 이 책의 내용이 아니다. 동시에 하나 더 큰 일이 있다. 바로 '땅'의 문제이다. 농업은 그때까지도 여전히 시골 사람들에게는 주요 생활수단이었다. 그런 그에게 있어서 지주라는 직책은 굉장히 권력이 가득한 자리였을것이다. 그는 농노로 만들어서 사람들로부터 그 수입을 착취하려는 생각이 아니라, 땅을 낮은값에 빌려주고, 자신이 관리하고자 했다. 그것도 필요로 해서 관리를 하는것이다. 아무도 관리하지 않고, 상인이 살 수 있게 되버리면 그 상인이 땅을 다 사버릴것이고, 그로 인해 아무도 농업을 하지 못하게 될 것이니 말이다. 최소한의 관리를 하고싶진 않지만, 국가와 민중의 이익을 위해서 그는 스스로를 희생시키고 실천하고자 했다.


       마슬로바를 면회하기 시작하면서 그는 '교도소'에 대한, 아니 사회의 법률과 형벌에 관련된 제도자체를 놓고 고민하기 시작한다. 과연 인간이 만든 법률로서 사람들을 교도소나 감옥에 넣고 사회와 단절시킴으로서 범죄를 줄이고자 하고, 사람들로 하여금 법률을 지키도록 이끌었는데 그게 잘 실현됬는지를 생각한다.


       메니소프가 이유 없이 받는 고통은 너무나 기가 막힌 것이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두려운 것은 그가 당하고 있는 육체적인 고통이 아니라 그럴 만한 아무 이유가 없는데도 자기에게 고통을 가하는 잔악한 사람들로 인해 그가 품게 될 선과 악에 대한 회의와 불신이었다. 그리고 서류에 기재된 날짜가 지났다는 이유만으로 어떠한 잘못도 저지르지 않은 수백 명의 사람들을 처박아놓고 굴욕과 고통을 준다는 것 역시 무서운 일이었다. 자기와 같은 인간, 동포를 괴롭히면서도 이것이 가장 바람직한 좋은 직업이라고 믿고 있는, 아무 느낌 없는 교도관들의 꼬락서니도 사실 무서운 것이었다. 그러나 네홀류도프를 더욱 무섭게 한 것은, 이미 인생의 막바지에 접어든 건강치 못한 몸으로 자기 자신과 자기 자식들과 같은 사람들인 어머니와 아들, 아버지와 딸을 서로 헤어지게 해야 하는 저 선량한 소장의 존재였다.

       '왜 이래야만 할까?' 네홀류도프는 감옥을 찾을 때마다 느껴지는, 육체적인 것으로 전환되는 정신적인 구토감을 느끼면서 자신에게 물어보았다. 그러나 대답은 결코 떠오르지 않았다.


       사회제도에 대한 고민을 작가는 '네홀류도프'를 통해서 드러내고 있다. 한번 사회랑 단절시키고 나면, 그게 오히려 역효과를 일으켜 사회에 대한 전반적인 문제를 없애지 못하고 되돌아 온다는 것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이제것 한번도 타락하지 않은 사람들이 타락의 물에 길들어서 반사회적으로 변하는 모습을 통해서, 혹은 전혀 죄가 없지만 '행정적'인 이유로 감옥에 들어가서 나오지 못하는 사람들.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공직에 있는 사람들은 지시를 따라야 한다는 '관료제'적 성격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그대로 놔두는것을 보면서 네홀류도프는 이게 과연 올바른 현실인가에 대해 고민한다.


       톨스토이가 자신의 이상을 펼쳐 내면서, 진정한 종교의 가르침이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하고, 진정한 사회와 공동체적인 삶이 무엇인지 고민했던 내용들을 네홀류도프를 통해서 펼쳐냈기 때문에 나는 당시 러시아 사회가 안고있는 그들만의 리그인 '상류사회'문화나, 민중과의 단절을 느낄 수 있었다.

       2권에서는 종교에 대해서 조금 이야기 하고, 톨스토이 전반적인 이야기를 하면서 마쳐야겠다. 안나카레리나에 이은 부활은 내가 어떻게 글로 남기기보다, 스스로 체화하며 얻은게 더 많은것 같다.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