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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진호를 생각하다.
    내 관점/생각해 볼 문제 2013. 5. 13. 20:47



       1등이 있기위해서 존재해야 하는 2등의 존재는 '홍진호'라는 이름으로 스타리그에 기록되었다. 스타리그 초기시절, 2000년도 초반에 테란을 상대로 이기는 저그는 홍진호 뿐이었다. 그런 홍진호는 나에게 있어서 임요환과 함께 어린시절 '스타리그'의 영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홍진호', 이름 세자에서 빛나는 위압감은 나로 하여금 '저그'를 플레이하게 만들었던 영웅중에 한명이다. 2등을 기억하지 않는다는 세상에서 기억되는 2등은 홍진호뿐일것이다.

       나는 홍진호를 보기 전까지 2등도 멋지게, 그것도 아주 멋지게 기억될 수 있다는 것을 몰랐다. 내가 느끼고 자라고 보면서 크던 사회속의 학교는 대개 2등을 멋지다고 해주지 않았다. 항상 주목을 받는건 1등 뿐이었다. 홍진호도 다른건 아니었다. 수많은 대회에서 그는 2등을 했다. 단 한번의 1등도 못한채 말이다.


    코카콜라배 온게임넷 스타리그 준우승(2001)

    WCG 스타크래프트 개인전 준우숭(2001)

    올림푸스 온게임넷 스타리그 준우승(2003)

    KTEC배 KPGA 투어 위너스챔피언쉽 우승(2003)

    TG삼보 MBC게임 스타리그 준우승(2003)



       당시 메이저 방송사였던 온게임넷에서 그는 항상 준우승까지밖에 안되는 사람이었다. 사람들은 늘 생각한다. 1등만 말이다. 하지만 내가 보기에 홍진호는 2등도 값지다는걸 수차례보여준 대단한사람이다. 그 누구도 홍진호만큼 2등을 여러번 하지 않았다. 좌절을 딛고, 수많은 실패를 경험하면서 그는 수차례 준우승이라는 성적을 이뤄냈다. 2등이라는 숫자로 기억되는 홍진호는 나에게 있어서 어린시절의 '2등'의 멋을 알려준 사람이다. 그 누구도 해내지 못했었던 일, 2등을 기억하는일을 해낸 '홍진호'라는 말이다.


       게임산업이 부흥하기 위해서 필요했던 사람들을 몇명 고르라면 나는 임요환과 홍진호와 이윤열, 박정석 이 4명을 고른다. 이 4명은 스타리그라는 한게의 게임리그 아래에서 다양한 게임들이 온게임넷을 통해서 보여지고 사람들에게 비춰질 수 있는 소통의 공간을 만든 주역들이다. '각본 없는 드라마'라는 말처럼, 스타크래프트의 매 경기들은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는 대상이었다. 예측을 한다한들 이게 실제로 어떻게 진행될지는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각본이 없는것이고, 역전승이 나오거나 말도 안되는 상황속에서 이기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에 '드라마'라고 불리는 것이다.

       임요환과 홍진호가 없었다면 지금의 온게임넷은 없었을것이다. 그러기에 나는 오늘본 이 동영상이 매우 값지고 눈물겹다. 내 어릴적 영웅중에 한명의 기록을 본다는게 바로 이런건가 하면서 말이다. 수많은 사진과 기록들을 보며 내가 느꼇던 감정들이 되살아날때, 추억을 생각하고 기억한다고 말할 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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