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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년 10월 5일자 상담
    인간 관계/상담 기록 2013. 10. 5. 14:50

       부대에서 상담은 흔치 않지만, 어쨋거나 여기에서 상담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기 때문에 시간이 나는대로 다시 하려고 했었다. 그동안 대학교에서 했던 상담은 내 심각한 고민을 이야기하기 보다는 아주 편하게 카운셀러를 만나러 가는것에 가까웠다. 내 소소한 생활 이야기부터 아주 골치아픈 이야깃거리까지 말하면서 일주일에 고정적인 시간을 투자한 데에는 스트레스를 풀면서 스스로를 발전시킬 수 있을만한게 이것만한게 또 있나 했기 때문이다.


       성격검사를 하고 싶었다. 인간관계에 약간 변화가 찾아온 느낌이기 때문이다. 항상 나는 '다름'을 추구했던 인간관계가 우선시되었던것 같다. 그러다가 불현듯 그 '사실'을 깨닫고 난 후에나 스스로를 좀 바꾸기 시작했다. 그전에 사람들이 말했던 것들이 어떤건지 좀 깨달았다고 해야하나....상대방이 A라고 하면 나는 B라고 받아친다는게 어떤건지 이해가 됬다. 그렇게, 상대방이 A라고 하면 A라..그래 그렇구나 하면서 받아들이는걸 좀 하다보니까, 그전에 단 한번도 이런적이 없어서인건지(특정 사람들에게는 내가 이런기억이 없다고 확신이 들정도다.) 최근에 이렇게 경험하게 만든 대상은 여자친구 한명뿐이지만, 다른사람에게 까지 할지 말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내가 요즘 고민에 두고있는 가장 큰 문제는 역시 '유학' VS '복학' VS '땡휴학'이다. 대학교를 2학년 마치고 왔기 때문에 유학을 가서 새로 대학을 다니는 것도 쉽지 않은 문제이고(고등학교 과정을 어느정도 공부한 후 새로 대학을 다닌다고 치면 여기에서 대학졸업한것보다 늦게 대학을 졸업하게 되고 그럼 결국 여기에서 제대후 칼복학하면서 죽어라 공부해서 선생님이 되느니만 못하게 된다고 해야할까... 하지만 이 모든 고민의 시작은 바로 인간관계였다는 점에서, 좀 의외이기도 했다. 이제것 살면서 인간관계로 이렇게 심각하게 고민해본적은 없었던것 같다. 물론 '인간관계'자체에 대해서는 여러번 생각을 했지만, 인간관계가 하나의 변수가 되서 나를 괴롭힌적은 없었기 때문이다. 괴롭혔다고 하니까 좀 표현이 그렇지만, 분명 나를 힘들게 하는건 맞다. 어느 하나도 선택하기 애매하게 됬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모두 다 다른 구역에서 다니다 보니까 친구와 오랫동안 사귄 기억이 잘 없어서 '친구'가 어느정도로 중요한지 제대로 몰랐었는데, 대학교와서 2년동안 기숙사에서 지내다보니까, 사람과 사람간의 사이가 이런거구나 했다고 해야할까....한번 '가까움'의 거리를 접하고 나니까, 군대에 처음 오고 난 뒤에 이 '가까움'이란게 얼마나 소중한건지 이해하게 되었었다. 상담관님께 이러이러 하다고, 이야기를 하고 나니 조금은 편해진것 같기도 하고....학교다닐때도 일주일에 한번씩 심심함을 달래러 상담받으러 갔다고 하니까 나를 신기하게 받아들이신것도 뭔가 재미있긴 했다.


       돌아오는 목요일에 검사 해석할때 어떤 내용이 나올지 잘 짐작은 안가지만, 검사지에 체크하면서 하나 확실한건 알았다. 난 온정을 베푸는것 보단 합리를 강조하는 쪽이라는걸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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