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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처음 읽는 프랑스 현대 철학
    책/ETC 2014. 1. 4. 22:36



    프랑스 현대철학

    저자
    철학아카데미 지음
    출판사
    동녘 | 2013-07-10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사르트르, 메를로-퐁티, 레비나스부터 데리다, 들뢰즈, 바디우까...
    가격비교


       유럽의 철학이라 하면 나는 '독일'이 최고다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칸트나 헤겔과 같은 굵직한 사람들은 대개 '독일'사람들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책을 읽으면서 '프랑스'철학도 굉장히 중요한 철학이라고 느끼고 있다. 샤르트르나 레비나스와 같은 철학자들을 통해서 '타자'에 대한 사유를 하는건 현대철학에서 가장 중요한 흐름중 하나라고 고를 수 있기 때문이다. 포스트모더니즘과 연관되어있는 '타자'에 대한 사유를 쉽게 풀자면, 데카르트 시절의 철학의 주체가 바로 '나(ego)'였던게 이제는 내가 아닌 다른 이 -> '타자' 인 상황에서 시작한다고 말할 수 있다. 게다가 '라캉'까지 '타자'를 '편지'라는 주제로 풀어내면서 나는 프랑스 철학에 대한 아주 긍정적인 효과를 얻기 시작한것 같다.



       라캉의 타자에 대한 개념은 매우 이해가 쉬운편이었다. '편지'는 움직이지 않지만 그 편지는 다른사람들을 움직인다고 했을때, 말은 곧 즉, 타자의 시선자체는 매우 '고정'적인것이어서 타자의 시선으로 보게되는 '자신'은 매우 바쁘다는걸 말이다. 게다가 가 아무리 내 욕망(편지)를 소유하고 있다고 느끼더라도 그건 완벽할 수 없다는것을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충동을 잘 이하고 조절만 한다면 오히려 그것을 내게 긍정적인 에너지로 소화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했다. 아주 일상적인 이야기일 수 있지만 라캉이 바라본 '욕망'이란 양면성을 지닌것이라고 알아들었다.

      다음은 푸코, 난 코가 에이즈에 걸린 말년에도 열심히 기록을 남긴줄은 몰랐다. 내가 아는 미셀푸코는 단지 '이름'뿐인데 그는 정말로 대단한 생을 살다간 학자이자 지성인이라고밖에 생각이 안든다. 푸코를 분석한 사람들은 푸코를 두고서 포스트모더니즘, 포스트구의 등 여러가지 사상을 가진 사람이라고 연구했지만, 이 책을 통해서 푸코는 '주체화'를 다룬 구조주의적 성향이 있는 사람으 말하면 될것 같다. 내가 평소에 가지는 생각이 푸코의 사상을 따라간 느낌인데 그 사상은 이렇다. 이른바 사람들이 말하는 '정적인 것'이란 푸코에게 '기존의 정상을 밀어내고 젓앙의 자리에 새롭게 등극한 어떤 무엇'인데, 푸코에게는 '정상적인 것'이란 다. 그에게는 모든것이 역사적 정치적으로 구성된 모든게 정상적이다. 즉, 정상과 비정상을 나누는것은 그 당시의 역사적, 정적으로 구성된 기준때문에 그렇다는 말이다.

       우리는 도덕시간에 지나친 상대주의는 윤리의 부재를 유발할 수 있다고 하면서 타자의 사상을 인정하는것에 대해 약간 부정적 시각을 가지고 있다. 항상 그 예로 아프리카대륙에 있는 원시부족의 '할례'와 같은 의식을 든다. 하지만 푸코는 '상대주의'를 하는게 아니다. 모든 사상이 다 '주체적'인것이다. 푸코의 연구주제는 '나는 어떻게 오늘의 내가 되었는가?'였다. 그의 말년에 쓰여진 논문인 <계몽이란 무엇인가>는 꼭 읽어봐야 할것 같다.


       들뢰즈는 이름만 들었지 도대체 어떤사람인지 전혀 알고 있지 않았다. 다만 그가 현대철학에 소개될만큼 최근인물이라는 점은 전혀 생각하지 못한것중에 하나였다. 그는 '무의식'이라는 것에 대해 연구했었다. 그가 말하는 무의식이란 의식의 여집합을 가리키며 인간을 구성하는 의식이 아닌 비인간적 요소를 총칭한다. 그렇기 때문에 프로이트가 '무의식'을 말할 때 '꿈'과 같은것들을 가리키는 대명사가 되어버린것에 대해 안타까워한 사람중에 한명이다. 그러면서 그는 '무의식의 탐구'란 비인간주의의 핵심에 있다고 말하였다.

       들뢰즈의 또다른 사상의 중요점은 바로 '순환'에 대한 그의 생각이다. 그는 '신'이 만들어냈다고 하는 창조론을 믿지 않았다. 그는 단지 시작이라는것은 없고(알 수 없고), 지금 무언가가 실존하기 때문에(현재) 그 이전이 실존한다는 것만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그의 이런 사상이 어떤 시사점을 내게 주는지 당장은 이해할 수가 없다. 이건 매우 존재론적인 고찰이기 때문이다. 내가 대학교 1학년때 자주하던 존재론적인 생각들은 지나치게 현실과 동떨어질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철학은 어떤 당장 눈앞의 무엇을 내다보고 하는게 아니라는 점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 존재론적인 고민은 항상 인간의 가치에 대한 해답을 내려주는 것에 가까웠던것 같다.


       데리다나 크레스테바, 라캉, 롤랑 바르트와 같은 사람들의 이야기도 있었지만 크레스테바의 아브젝시옹에 대한 글은 도저히 무슨말인지 알아들을 수가 없고(그녀의 기반이 되는 사상에 대해서 내가 알 고 있는게 거의 전무하니) 라캉의 분석심리학이나 롤랑바르트의 사상들 역시 읽을 수는 있지만 받아들이기는 힘든것들이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어서 후회하는건 없다. 그만큼 내게 '프랑스 현대철학'이라는것이 어떤어떤사상들을 바탕으로 남아있는지, 진행중인지 잘 정리해준 책이라고 느껴진다. 물론 그 짧은 글에 제대로 정리할 수 없었을 작가들의 마음도 이해하지만 이정도면 감지덕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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