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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관점/Vogue 2014. 6. 22. 13:07

     

     

    인도의 도시 '조드푸르'를 아는지 모르겠다. 타셈 싱이라는 인도 감독의 'the fall'이라는 영화에서 이 조드푸르가 영화 배경의 한장면으로 나온다.(시각적으로 굉장히 괜찮은 영화지만, 스토리까지 그런건 아니다 하지만 한 번 보는걸 추천한다.) 처음으로 블로그에 패션 VOGUE 카테고리를 만들고, 이에 대한 첫 사진으로 '파란도시'사진을 가져온건, 올해의 트렌드 컬러가 '파란색'이기 때문이다. 내가 이 파란색에 대해 애착을 가지는 이유는, 난 작년부터 '파란색'아이템이 곧 뜰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사람중에 한명이었던 사실이 있다. 파란색 아이템은 내가 옷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난 이후에 정말 '심하다'고 할 정도로 유행을 탄 적이 없던 색이다. 제작년에는 파란색 안경을 샀고, 작년 말에는 파란색 셔츠와 넥타이를 하나 사두려고 했었는데, 결국은 못사고 놔뒀지만 가을에는 살 예정이다. 어쨋거나, 정말로 파란색 붐이 일어나니까 신기했었다.

     

    파란색 백, 클러치, 구두

     

    첫글이지만, 패션산업의 구조와 대중들이 어떻게 해서 '유행인 옷'을 입게 되는지 간단하게 설명은 해야겠다. 시즌은 S(spring)/S(summer), F(fall)/W(winter) 시즌으로 나뉜다. 이 시즌별로 디자이너들, 패션업계의 회사들은 자신들만의 '컬렉션'을 발표한다. 물론 시기는 조금씩 다르고. 그 발표한 아이템들을 시장에 내놓고 우리는 그걸 산다고 보면 되는데, (모두다 살 수 있는건 아니지만) 보통은 고가브랜드의 컬렉션을 보고서 SPA브랜드(유니클로, H&M, Eight seconds, GAP 등등)가 '이건 잘 팔리겠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긁어다가 팔면 우리가 사는 식으로 유통구조가 형성되어 있다. 해외 SPA 브랜드들이 점점 런칭하고 있는 중이니까, 아마도 선택권은 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사실 난 대부분의 브랜드별 차이를 잘 못느끼겠다. 안타깝게도 남성복은 대부분 '비슷'하다. 기껏 해봐야 아래 첫번째 셔츠와 같이 패턴이 조금 들어간 정도이다

     

     

     

     

    그런다고 해서 이런 식의 아이템을 잘 쓸 수는 없다. 이정도의 과감성을 지닌 한국인들은 많지 않다. 한국인들의 '고립 불안'심리에 대해서 쓴 적이 있는지 없는지 잘 모르겠지만, 한국인들의 고립 불안 심리는 상위권이다. '고립 불안'은 남들과 다르게 가는 것에 대한 불안감을 말한다. 내가 아닌 다른 사람들중 대다수가 '특정 행위'를 하면 나도 해야할 것 같은 느낌이 드는게 '고립 불안'이다. 더 간단하게 예를 들면 자신의 단짝친구 4명이 다 연애를 하고 있으면 나도 연애를 해야할 것 같은 심리가 바로 '고립 불안'심리이다.

     

     

    최근에는 차이나 카라가 덩달아 잘 팔리고 있다. 이런 식의 카라 변형 아이템은 충분히 입어볼만 하다는 점에서 두번째 셔츠와 비교된다. 두번째 셔츠는 휴양지에나 가야 입을법한 셔츠인것 같다. 내 주관이 너무 강한지 모르겠지만, 두번째 셔츠를 평소에 입기에는 보는 상대방도 눈이 아프고 정말정말정말 화려하다. 내가 돋보이고 싶으면 입으면 된다.

     

     

    이런식의 셔츠도 좀 많이 화려하다. 체크무늬를 바닥에 깔고 그 위에 검정색 패턴을 더했다. 패턴에는 곡선위주의 꽃을 형상화한 듯한 모양들이 많아 보인다. 다만 2번째 셔츠보다 어두운색의 패턴이 깔려있기 때문에 나름 입어볼만한 시도는 더 할 수 있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과감한 아이템을 고르라면 두번째보다 네번째 아이템을 고를 것이다.

     

     

    한가지 덜 들어온게 있다면 바로 '파란색 아이라이너'(Blue eyeliner)이다. 이 아이템은 사람들이 아직 쓰기 꺼려하는 것 같다. 런웨이에서는 잘 쓰이고 있지만, 아직까지 한국에서 까지 모든 사람들이 이 아이템을 하나씩 갖고 있는 상황은 아니란 것이다. 내가 다니는 학교는 원체 보수적이고 유행을 늦게 타는 편이라서(올해 들어서 아주 꽃무늬(플라워 패턴;flower pattern)가 붐이 일어난 상황..) 이 아이템이 들어올 확률은 한자리 수 밖에 안되지만, 1년안에 서울에 이 아이템도 붐을 일으킬 수 있을것이라고 본다. 중고등학생들은 검정색 아이라이너만 해도 혼나는 상황이니까, 검정색으로 충분하겠지만, 20대 초반~30대 중반까지는 블루 아이라이너가 괜찮은 아이템으로 자리잡지 않을까 한다. 팔면 사게 되어있다.

    안그래도 오늘 본 기사에 SK-II를 비롯한 몇 해외 화장품 브랜드들이 가격인상을 한다고 하는 내용이 실려있었는데, 정말 한국에서는 가격을 올리면 잘팔린다는 말이 '진실'이 되어버리고 있는 것 같아 아쉽다. 파란색 아이템이 비싸지면 사람들이 좀 더 사지 않을까 하는 판매자들의 마음도 어느정도는 납득이 간다. 워낙 가격을 올리면 잘 팔린 경우가 많아야지..

     

     

    마지막으로는 아주 기본적인 파란색 셔츠를 가져왔다. 옥스퍼드 셔츠가 아니어서 버튼 다운도 아니지만, 이게 가장 캐주얼한 '드레스 셔츠'아니겠는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버튼 다운 셔츠를 좀 더 격식있다고(포멀하다고;formal) 느낀다. 난 올해 안에 하늘색 셔츠를 하나정도 살 예정이다. 내가 글에 넣은 셔츠들의 색보다 더 연한 '하늘색'의 셔츠가 더 낫다고 본다. 곧 실습기간이고, 정장도 입어야 하고, 그러면 저렇게 채도가 진한 셔츠를 입는건 좀 무리이고, 남색(네이비;navy)계열의 정장을 사더라도 저렇게 진한 셔츠보단 흰색 드레스 셔츠나, 하늘색 드레스 셔츠가 더 괜찮았다.

     

     

    어쨋거나, 올해가 아니면 언제 또 이렇게 '파란색'의 옷들을 입어볼 기회가 생길지 모른다. 옷뿐만 아니라, 가방, 신발, 외투, 바지, 심지어는 아이라이너까지. 하나쯤은 다들 마련해보는 게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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