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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식의 구조와 교과, 이홍우 교수님
    책/교육 2016. 3. 16. 12:55

    박영민 교수님의 소개로, 이홍우 교수님의 책들을 읽어보는 중이다. 이 책은 그 두 번째 책이며, 첫 번째 책은 너무 어려워 읽으면서도 이해가 잘 가지 않고 결국은 내용이 기억나지 않는다. 문장을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로 머리가 아픈 책이었다.(부정적인 의미가 아닌, 굉장히 집중하지 않으면 한줄 한줄 잘 읽히지 않는 그런책..) 하지만 이번 책은 조금 달랐다. 게다가 생각해볼 만한 문제가 있어서 조금은 적어둔다.

     

    - '교과라는 것은 무엇인가' - 경험인가 내용인가, 듀이의 교육 내용은 결국 경험인데, 우리는 '내용'을 가르치고 있다. 다시 말해서, '교육 내용'은 학교가 학생에게 제공하는 경험이다. 우리는 '교과'를 가르치는 게 아니라, '아동'을 가르친다.(We teach children, not subjects) 하지만 교과의 경험이 일상생활의 경험과 다른 것이 아니다. - 서문, 본문 35~36p.

     

    - '교과를 잘 가르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 교과를 교과답게, 또는 그 교과의 성격에 충실한 형태로 가르쳐야 한다. - 42p.

    국어과의 '성격'이란 도대체 무엇인가, 도대체 국어과의 성격은 무엇인지 나도 단 한 번을 고민해본적이 없다. 규정을 짓는다고 한다면 대략 이럴 것 같다.

    기능 교과적 성격과 내용 교과적 성격으로 나눌 수 있는데, 여기에서의 '기능 교과'는 '말하기, 듣기, 읽기, 쓰기'와 이에 관한 심화인 '화법, 독서, 작문'으로 구분지을 수 있고, 내용 교과적 성격으로는 '문학'과 '문법'으로 구분할 수 있다. 하지만 여기에서 '기능 교과'와 '내용 교과'는 아예 개별적인 학문이라고 하기에는 서로 유기적으로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어느 '하나'에만 중점을 두는 것이 아니라 폭넓은 시각으로 다루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규정할 수 있다.

    화법, 작문, 독서가 기반이 되어 있지 않으면 그 어떤 수업을 진행함에 있어서 내용에 대한 '표현'과 정확한 '이해'가 부족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기능교과의 중요도는 상당하다. 어떻게 해야 잘 말하고 들을 것인지, 제대로 읽고 정확히 쓸 수 있는지를 고려해야 '기능 교과'의 성격을 대략적으로 파악 가능하고, '내용 교과'의 성격은 '한국어'의 언어학적 지식인 '문법'과, 한국어 기반 사회의 '문학'에 대한 이해 및 삶과 연관 짓기로 연결 지을 수 있다. 으, 그런데 이 문학과 문법은 어떻게 성격을 규정지어야 하는지 애매하다. 문학을 통해서 '삶'을 발견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 중에 하나이다. 군대에서 책을 한 50권 넘게 읽고 논문도 50편 넘게 읽으니 문학에서' 삶'을 말하고 '삶'을 그린다는 것을 알아낸 나로서는 '문학'교과 수업이 과연 수능 시험에서 문학 지문을 이해하는 방법 지식 전달 수업의 하위 항목 같다..이걸 벗어나기 위해서는 수능제도가 없어지든가 개선이 되어야 가능할 것 같은데 이걸 도대체 어떻게 해결하려나..'문법'과목은 그래도 좀 낫지 않나 싶다. 최소한 학생들이 이해할 수 있는 폭이 좀 더 넓은게 국어 자체의 현상에 대해서는 길이 넓은게 아닐까 생각한다. 다만 '문제'는 효용성이다. 문법을 배움으로써 좀 더 바른 '언어 생활'을 할 수 있다는 것은 맞는 말이지만 이게 '효용적'인가를 잘 설명하기가 힘들다..이건 더 고민해보아야할 문제인건가..

     

    - '지식의 구조'라는 말 속에서 우리가 가르쳐야 할 '교육 내용'이란 것이 과연 어떤 것인가를 생각해볼 줄 알아야 한다. - 51p.

    가르쳐야 하는 교육의 내용에 관해서는 고민이 더 필요하다. 내가 국어교사이지만, '국어교과'만 가르칠 것은 아니지 않는가, 그리고 난 아직 '국어교과'에 지식의 구조가 있는지 의문 단계에 있다..

     

     

    - 소크라테스의 '산파술'에 대한 진정한 의미는 무엇인가 - 자신이 안다고 생각했던 것을 몰랐다고 느끼게 되었을 때 느끼는 그 당혹감을 통해서 학생들 스스로 '배우고 싶은' 욕구와 흥미를 갖게 만든다.

    '산파술'에 대해서는 찬성이다. 나는 '질문'하는 게 가장 기본이라고 생각하는 데, 그 목적에 '산파술'은 매우 부합한다. 나는 학생들이 '모르는 것'에 좌절하지 않고 스스로 '배움의 미덕'을 익히게 하고 싶다. 그게 내 소소한 목표다. 그게 매우 어려운 것임은 알고 있다. 초등학생 때 형성된 습관들이 학생들을 지배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것으로 좌절하기에는 조금 아쉬운 감이 있다. 사실 중학생 때 어쩌면 '변화'의 가능성이 더 큰지도 모른다. 뭐 어찌되었든 학생들에게 꾸준한 질문을 통해서 학생들을 성장시키는 건 항상 찬성이다. 최대한 해볼 생각이기도 하고..

     

    - 교과서에 있는 단편적인 아이디어만 가르치는 것이 절대 아니다. '교사'는 교과의 '핵심적인 아이디어'를 항상 생각해야 한다. - 79p.

    '핵심적인 아이디어'는 과연 무엇일까, 국어교과에 대한 핵심적인 아이디어에 대한 고민을 해본 경험이 없다. 쓰다보니 자꾸 부끄러운 이야기밖에 더 나오니 참으로 부끄러움이 끝이 없을 따름이다. 국어교과의 핵심적인 아이디어는 정확한 읽기와 해석인 것 같은데.. 과연 이게 정말 핵심적인 아이디어라면 이 '핵심적인 아이디어'를 수행하지 못한 사람들이 너무 많게 된다.

     

    나머지는 언급하기에는 맥락이 더 필요하므로 여기까지만 일단 적어둔다. 조금 더 시간이 날 때 내 생각을 조금씩 정리해서 기록해놔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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