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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리암 프레슬러, '행복이 찾아오면 의자를 내주세요.'
    책/외국소설 2011. 5. 29. 13:57
     '할링카'. 주인공 소녀의 이름은 '할링카'이다. 나는 이름의 뜻을 찾거나, 그 근원을 케는 일은 하고 싶지 않다. 왠지 그런것 하나하나까지 케서 조사하고 난 뒤에 책에 대한 느낌을 쓰려고 하면 조금 답답하다고 해야하나.....하지만 내 개인적인 느낌정도는 적어도 문제 없을것 같다. 내 개인적인 '할링카'라는 언어의 느낌을 말하자면 '매우 활기차고 당돌하다.'라고 할 수 있겠다. 적어도 내 사고 범위 안에서 '할링카'라는 이름을 가진 외국인 어른을 보게 된다면 그 이름을 이상히 여길것 같다. 특유의 어감이 '순수함'이나, 때묻지 않음을 나타내는듯 한다고 해야하나? 내용상의 '할링카'는 약간의 좌충우돌적 측면이 있는것 같다.

       이 아이는 '로우이모'의 말을 항상 머릿속에 넣고 다닌다. 이 아이의 이런점은 나랑 참 비슷하다고 느꼈다.(모든이와 비슷하려나..) 나는 참 불행하게도(?) 머릿속이 비워지질 않는다. '공'이나 '허'의 상태가 찾아오질 않는다. 그래서 예전에는 이렇게 계속 생각하는게 좋다고 느꼈는데, 요즘 들어서는 그다지 좋게 느끼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생각이 사라지지 않아서 미칠 지경이다. 나의 마음 속에도 '여유'라는 존재가 한번쯤은 가득차도 될텐데, 그게 되지 않는다. 그게 날 기쁘게 하는 '긍정적'인 생각이든지, 날 힘들고 슬프게 만드는 '부정적'인 생각이든지. 다만 여기에서 할링카에게 로우이모는 '긍정적'존재로 나올 뿐이다. 그래서 좀 더 할링카가 힘을내는것 같다. '할링카'가 어릴때 자신의 어머니로부터 학대를 받았다고 말하는 그 장면이 다행히도 후반부에 나왔기 때문에 어째서 '할링카'가 로우이모를 좋아하고 따를 수 밖에 없었는지 그 이유를 조금은 이해하게 되었다.

       어릴때의 기억중에서 너무나도 상처를 줄만한 일이어서 상처가 남아버린 그런 일들은 '트라우마'로서 마음속의 빼낼 수 없는 가시처럼 남는다. 나에게도 이런 가슴속의 상처가 여럿 있다. 정말 말하기 힘든것들도 많다. 어릴때는 이렇게 오랫동안 남아있을 거라고 생각도 못햇는데, 이렇게 대학생이 되어서 의도하지 않게 꺼내지는 내 어릴적 안좋은 기억들을 바라보자면 한없이 속상하고 마음아플 뿐이다. 이 기억들이 빼낼 수 없는 가시처럼 '할링카'의 마음에 남아있었기 때문에, 로우이모는 더더욱 '할링카'에게 '행복'으로 다가왔을것 같다.

       읽다가 신기하면서 어느정도 좋았던 점이 하나 있었다. 할링카가 친구를 사귀고 싶지 않아하던 마음이 나타난 부분이 바로 그것이다. 필요성을 못느꼈던게 가장 큰 이유였을듯 하다. 이런 생각을 대부분의 어린아이들이 하는건 아니지만, 어찌보면 자신이 지켜야할 부분이 확실했던 아이라서 그렇지 않을까...했다. 참 역설적인건 그런 할링카에게 '레나테'라는 친구가 존재했다는것인데, 이 레나테를 할링카는 '동생'으로 삼고 싶어 한다. 그러다가 서로가 친해질 기회가 있던 그 순간에 레나테 역시 자신도 '언니'가 있으면 좋았겠다고 생각한걸 말하게 되며 서로가 가까워지는 이 장면이 아이의 변덕과 순수함을 동시에 말해주는듯 했다. '성장'이란 어떤것인지에 대한 작가의 마음을 대변했다고 해야하나?

       간만에 내 note(제 모든 것이 들어있는 노트입니다. 스케줄부터, 메모, 다이어리, 자금관리, 엽서, 티켓 영수증 등등)에 기록을 하면서 읽었던 책이라는 점에서 난 충분히 가치를 부여할 수 있을듯 하다. -로우이모, 이모말이 맞아요. 머릿속이 어두우면 마음도 밝아질 수 없어요. 이모는 머릿속이 어두웠던 적이 한번도 없었나요?- 이 부분을 적어두고서, 잠시동안 생각했던 그 기억들은 당분간 나에게 힘이 될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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