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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hent가 제일 아름다웠다 / 유럽여행 정리 7 / 16년 2.3~2.4 / 벨기에 여행기 #2
    여행/16년 2월 유럽여행 2016. 6. 4. 23:42

    0.

    겐트 역 내부 사진들이다. 정말 좋았다 이 도시. 아직도, 이 도시에 간 건 우연이지만 대박이었던 기억 밖에 안난다. 순전히 브뤼셀에서 첫 날 '실망감'으로 보내고 겐트에 간 건 다소 비 계획적이었다. 이동 경로의 도시들을 가겠다는 '계획'하에서 한국 가기 전 유럽여행을 계획했었기 때문에 이와 같이 '의도치 않은 방문'은 많은 고민을 낳을 수 있었던 선택이었다. 하지만 역에 도착해서 지하로 내려와 역사를 나오면서 이런 고민은 사라지기 시작했다. 대부분의 유럽의 '기차역'들이 그렇지만(나름 큰 도시들에 한해서..) 기차역만 가봐도 여기가 여행 할 만할지 안할지 느낌이 오는 데 이 도시는 느낌이 왔었다. 그것도 '좋은 느낌'이. 이 역은 인터시티 기차들이 주로 서는 역이고 나름 벨기에 안에서는 분기역이라 기차가 좀 많이 다니는 편이다. 브뤼셀에서 출발해서 브뤼겔까지 가는 기차랑 다른 선 기차가 더 있어서 이 역은 정말정말 사람들이 많았다.

    겐트 가는 방법은 5유로짜리 학생용 승차권 사다가 갔다. 영어 할 줄 몰라도 student는 읽을 수 있을테니 발권기 가서 영어 언어 누르고 5유로 짜리 원패스인가 티켓 사면 된다. 벨기에는 그 티켓으로 편도로 다 갈 수 있다.(가격은 5유로 고정..)

    뭐 원래는 역 앞 저 구조물들이 없었겠지만 비를 피하게 하기 위해서 만들어 놓은 거라서 약간 '역 풍경'을 해치지만 실용적이라서 나는 좋았다. 게다가 이 날 왠일인지 전날과 다른 '맑은 날씨'를 보여주는 덕에 나는 땡잡았다고 생각하고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1.

    겐트 시내까지는 '트램'이용하면 된다. 트램 하루치 끊어서 그냥 다니면 조금 더 많이 돌아다닐 수 있다. 겐트 시내를 돌아다니다 보면 이곳 저곳 좀 더 가고 싶을 수 있는 데 그걸 '트램'이 해결해준다. 나 같은 경우는 도서관에 가보고 싶었는 데 도서관까지 가는 데 시간이 좀 더 걸리는 바람에 '트램'하루치 티켓을 산 게 도움이 되었다. 위에 사진들은 아침에 가서 찍은 겐트 시내 사진들이다. 도시에 작은 강이 흐르고 있어서 이 강 주위로 음식점도 있고 주거단지도 있고 그렇다.

    물론 도시가 크지 않기 때문에 걸어다닐만 하기도 한 데, 그래도 역에서 도심까지는 한참 걸어야하고, 내가 여행갔던 시즌은 '겨울'이었기 때문에 걷는 건 일찌감치 좀 접었다. 신발도 발목바로 아래까지 올라오는 워커(?) 하여튼 부츠라서 오랫동안 걷기는 힘들기도 했다.(물론 이럼에도 파리에서는 그거 신고 하루에 5시간 정도 걸었다..)

    2.

    성당 가는 걸 워낙 좋아해서, 게다가 유럽만큼 성당 많은 곳이 또 없기도하고..하나 신기한 점이라면 대개 한국에 있는 성당들은 나무 의자+무름받침대 일체형이 많은 데(이건 교회랑 같음..) 여기는 거의다 그냥 의자만 딸랑 있다. 그 의자도 플라스틱 의자가 정말 많고 드물게 '노트르담 성당'에는 나무로 만들어진 의자가 있었다. 아주 오래되고 사람의 인적이 드문 성당에 가면 옛날 식 의자가 보였다. 브레멘에서 갔던 오래된 성당은 그랬던 기억이 난다.. 어찌되었든 스테인드글라스랑 파이프 오르간, 엄청 큰 첨탑과 시계는 대부분의 성당의 공통점들..나는 저것들 보는 게 참 마음에 평화를 가져다주었다. 가는 곳마다 들어가서 성호를 긋고 앉아서 잠시 명상을 하다가 나오는 식의 일정은 내가 들어갈 수 있는 성당이라면 응당 해야할 '절차'였다. 나중에는 돈도 내고 초를 사서 불도 붙이고 나오기 시작했었다.


    3.

    내가 유럽여행 하면서 삼았던 '개인적인 목표'중에 하나는 도서관에 들어가보는 것이었다. 왜냐하면, 이 '도서관'만 봐도 그 도시의, 나라의 격을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선진국 치고 도서관이 발달되어있지 않은 나라는 없다. 도서관이 많아지면 그 구역은 '발전가능성'이 큰 도시가 되어있다. 예전에 런던에서도 도서관이 곳곳에 있는 것을 확인하면서 신기해한 기억이 나는데, 빅토리아 코치 스테이션 앞에도 떡하니 도서관이 있고, 내셔널 갤러리 뒷편에도 떡하니 도서관이 있는 것을 보면 아직 한국에서는 그만큼 도서관이 있지는 않아서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홍대 거리도 언덕으로 올라가면 도서관 있는 건 맞는 데 그런다고 해서 도서관이 막 보편적인 공간은 아니기 때문이다.

    예전에 다큐멘터리를 보면서였는지 책에서 읽었는 지 모르겠지만, 인구 만 명당 도서관 한 개가 있으면 그 도시는 정말 도서관이 많은 곳이라고 하던데..도서관이 있으면 그 안에는 아이들이 뛰어노는 것 까지는 아니어도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이 많다. 의자도 많고..저 도서관 같은 경우에는 공부보다는 '책'을 위한 의자가 더 많았다. 애들도 많고..도시는 인구 10만 밖에 안되는 작은 도시이지만 돌아다니는 사람들은 엄청나게 많고(아마도 도시의 인구 기본 소득이 높아서 그런가 돌아다니는 사람들 + 관광객..) 도서관에도 사람들이 꽤나 있던 걸 보면 벨기에도 정말 잘살긴 잘사나 보다..

    4.

    마지막으로 도심 쪽 사진.. 무슨 말이 필요하랴 이 도시에.. 정말 편하고 즐거웠던 도시로 기억에 남았다. 아마 다시 벨기에 가라고 하면 역시 브뤼셀은 그냥 스쳐지나갈 것이고 겐트랑 브뤼겔에 갈 것이다. 유럽은 확실히 '작은 도시'의 매력이 살아있는 곳이다. 한국도 작은 도시의 매력이 살아있는 곳이 많으면 좋을 텐데 작은 도시라고 가면 아직까지는 불편함이 좀 더 많고 도시마다 도시의 풍경이 비슷한 이미지인데다가 한 번 유명해져서 사람들이 많아지면 풍경이 바뀌어버리는 안타까움이 많아서(전주처럼..) 강약의 조절이 필요하지 않을 까 싶다..

    참고로 나는 와플 이런건 안먹었다. 그냥 케이크 먹고 말지..아니 그렇게 싼 케이크 두고 왜 와플먹는 지 이해가 안간다. 오히려 와플이 비싸..


    그리운 겐트, 다시 가고 싶은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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