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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유정의 소설세계, 박세현 저, 국학자료원, 1998
    책/한국문학 2016. 7. 15. 17:06


    1. 기억나는 내용들 위주로 간단 정리하되 핵심적인 것들만 기록하려고 한다. 일일히 다 기록하려고 하니 시간이 너무 많이 들어서 흠이다. 김유정 소설에 대한 연구 서적을 읽게 된 경위는 이렇다. 어제가 김유정 작품 관련 기출문제를 점검하는 날이었는데 기출 작품으로는 '봄 봄', '만부방', '산골 나그네'가 있었다. 대개 김유정 소설을 '해학'과 '농민 소설'로 이야기하는 가장 큰 작품들은 '봄봄'과 '동백꽃'과 같은 작품들 덕이지만, '산골 나그네'에서는 그 이미지가 통하지 않으며 '안해'에서도 달라진다. 그러다보니 조금 정리할 필요가 있어서 책을 읽었다.

     

    2. 그의 현실 인식은 대개 농촌 사회의 계급 구조에서 나타난다. 지주와 소작인의 관계는 그의 소설 중 가장 자주 등장하는 소재이다. 다만 농촌 사회를 넘어서서 일반 '개인'들의 안타까운 삶을 그린다는 측면에서 작품을 바라보면 더 많은 작품들을 이해하기에 쉬워진다.

     

    3. 상황적 아이러니 : 상황적 아이러니는 말 그대로 '상황'이 아이러니하다는 점이다. 김유정 소설에 나타나는 주인공들은 하나 같이 바른 가치관을 지니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여기에서 '바른 가치관'은 시대적으로 옳은 가치관의 개념이 아닌 '잘못되지 않은'의 의미를 지닌다. 그런데 이러한 인물들이 그 가치관을 바탕으로 행동하고 살아감에도 고통을 받는 것이다. 바로 '상황'때문에. 이게 바로 상황적 아이러니이다. '만무방'에서 벼를 훔치는 행위는 잘못되었지만, 사실 그건 벼를 훔칠 수 밖에 없는 상황의 아이러니가 숨어있다. '동백꽃'에서 결혼을 요구하는 데릴사위의 모습은 뭔가 이상하지만 사실 그건 '장인'이 매번 그런식으로 데릴사위를 노동력으로만 사용하다가 내쳐버렸기 때문이다. 이것 역시 상황적 아이러니에 해당한다. '산골 나그네'에서도 거짓 결혼으로 남편을 먹여 살리는 상황이나, 덕돌이 희망을 가지는 상황 모두 아이러니에 해당한다. 즉 비윤리적 상황과 일반적 개인이 나타나며 이게 맞물려서 소설 전반에 나타난다.


    4. '해학'이라는 방식을 사용하는 그의 문학은 당대에서 유일했다. 김유정과 비슷한 형태의 문학 작품이 보이지 않으며 '웃음'은 항상 안타까운 현실에 기반한 일반적인 개인에 있음을 작품에서 확인할 수 있다. 소위 '평민'들을 등장하는 그의 소설은 리얼리스트로 평가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5. 문체의 측면에서는 구수한 사투리가 잘 나타난다는 점, 일상어가 잘 드러난다는 점, 그리고 비속어를 통한 심리묘사가 잘 이루어지며 토속어들이 이루어내는 분위기가 작품 전반에 깔려있다. 구어체가 잘 나타나기 때문에 판소리계 소설의 특징이 남아있다고 연구자들은 이야기하기도 한다. 또한 시점이 일관되지 않고 왔다갔다 하는 것을 두고서 연구자에 따라서는 이게 의도된 것이다 / 아니다의 논쟁이 있다.어쨌든 시점이 혼란한 것은 작품에서 확인가능하다.

     

    6. 자전 소설은 내가 읽은 바가 없으니 언급하지 않는다. 작품에 대한 직접적이며 간단한 이야기는 김유정 소설 단편집을 읽고 난 뒤에 다시 올리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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