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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인나라전대점_180605
    가끔 꾸민다 2018. 6. 8. 12:55
    http://hairshop.kakao.com/store/676
    나는 공기에 민감하다. 공기의 탁하고 맑고 이런 공기의 개념이 아니라, 어떤 장소나 공간이 지니고 있는, 뿜어내고 있는 공기에 민감하다. 특정 공간의 특정 공기는 그 공간의 분위기를 지배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중에 하나이다. 보통은 인테리어나 조명들로 분위기를 구성하거나, 음악으로 구성한다. 요즘은 이러한 시각, 청각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하나의 공간에 대한 분위기를 결합시키는 추세인데, 요즘은 여기에다가 '사람'까지 공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는 이해한다. 이 이야기를 왜 먼저 했냐면은, 내가 오늘 쓸 주제와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며칠 전에 염색을 했다. 염색을 하기까지의 과정은 매우 만족스러웠다. 가격에 대한 논의는 하지 않도록 할 것이다. 내 기준에서 염색은 보통 5만원 이상 한다고 인식이 박혀있다. 나의 첫 염색이 자끄데샹쥬라는 한 프렌차이즈에서 했던 기억을 되살려보면, 그 때 내가 머리가 길었어서 기장 추가까지 해서 55000원이 나왔는데, 그때와 비교해보면 벌써 시간이 7년 가량 지났고, 나는 이번에 약 49000원의 상품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과정은 이러했다.
    1) 나의 스타일리스트님께서 어느 하루는 이제 여름이 되어 가니까 여름이 본격적으로 접어들기 전에 머리 색을 바꿔서 다니면 더 괜찮을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해주셨다.
    2) 맨 처음에는 머릿결이 상할 걱정에 하고 싶지 않았지만, 스타일리스트님에 대한 나의 신뢰는 거의 무한대이기 때문에 여름 즈음에 밝아지는 것도 좋겠다고 생각했다.
    3)색을 고르기 시작했다. 이 과정이 좀 힘들었다. 에쉬계열이나 카키브라운과 같은 유행하는 색들은 내 안중에 없었다. 그 색들은 2순위나 3순위 정도가 아니라 아예 순위에 없었다. 그래서 고르다가 보라색.
    4)파란색은 해도 먹힐 것 같았다. 빨간색을 하려다가 보라색 하자고 하셔서 보라색으로 했다.
    5) 언제가 좋을 까 고민하다가 덜컥 정했다.

    6)열처리 - 하면 색이 더 잘나온다며..
    7)뿌리 - 빠르게 색이 물들기 때문에 늦게..
    8)끝

    보라색으로 했는데 브라운계열이 나왔다. 아마 탈색을 안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러나 탈색까지 하고 싶지는 않았다. 탈색 하면 머리카락이 다 부서져버릴 것 같아서 그것까지 감당할 자신은 없었다.
    스타일리스트님은 긴장하는 나의 모습을 보고 재미있어 하신 것 같다. 나는 그날 좀 긴장했다. 너무 오랜만이어서 마음의 준비가 제대로 되지 않아서 더더욱.. 그리고 머릿결도 불안했달까.


    장점
    1. 밝아보인다
    2. 이미지가 좀 부드러워졌다
    3. 오랜만에 검은색을 벗어났다.
    4. 유행하는 색이 아니다.

    단점
    1. 머릿결 관리를 많이 해야 한다. 세럼 에센스 오일 식초 등등..
    2. 머리를 헹굴때마다 나의 머릿결이 상해있다는 걸 깨닫는다. 아예 안상하는 건 불가능하다. 스타일리스트님 말씀처럼 건조할 때는 괜찮아도 젖어있는 머리상태에서 머릿결이 드러난다.
    3. 옷을 새로 신경쓰게 된다.


    이 정도..

    아까 분위기에 관한 이야기를 쓴 것은, 대학가 헤어샵의 특성상 매우 발랄한 분위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데 그 분위기가 사라져버렸기 때문이다. 처음 보이던 분의 인상이 너무 차갑고 무거웠고 샵이 늘 발랄하고 에너지가 넘치던 분위기에서 묵직하고 엄숙한 분위기로 바뀌어버린 것 같다. 만약 음악이라도 아예 고전적인 기악곡을 틀어주었다면 잘 어울렸을지도 모를텐데 음악은 90년대 초반의 음악들 00년대 초반 음악들이 나오니까 장단을 맞출 수가 없었다.
    아쉽다. 이렇게 되면 밝은 분위기가 좋아서 갔었던 나 같은 사람들은 그냥 들어가기만 해도 눈치채고 이상함을 느낄텐데 나만 그런것일지..
    다음에 갔을 때는 분위기도 다시 돌아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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