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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생 이야기 (P) #1
    인간 관계/학생과의 이야기들 2022. 6. 15. 22:23

    오늘 학교 근처 가게에서 P를 만났다. 작년 제자였던 P는 이전에도 한 번 글을 쓴 적이 있다. 그는 분명 이 곳에 있을리가 없는데, 나는 우연하게도 그를 오늘 그가 자주 일했던 가게에서 볼 수 있었다. P는 전처럼 가게에서 음식을 포장하고 있었다. 나는 그런 P를 P인지도 모른채 그가 일하던 가게 앞을 지나다가 점포 안을 보는 순간 그가 내게 인사를 함으로써 알아보았다. 그가 포장을 마치더니 잠시 나를 맞아주기 위해 가게 밖으로 나왔다. 여기에 있어서는 안되었기에 나는 그에게 물어보았다. 어쩌다가 여기로 돌아왔는지. 그는 자신이 말한대로 자신의 삼촌 밑에서 일을하면서 약 3천만원을 모으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 3천만원이 도박에 빠지게 되면서 한 순간 4천을 넘겼으나 이내 1천만원으로 줄어들게 되었다고 했다. 그 일을 계기로 정신을 차렸다고 했다. 그래서 다시 일하던 이 곳으로 돌아오게 되었다고, 아까도 내가 가게 앞을 걸어갈 때 나를 보고 알아보았었다고, 그리고 나를 알아보고서는 작년의 같은 반 학생들에게 연락을 돌렸더니 나중에 모여서 나를 만나 밥을 먹으면서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자고 L이 말했다고 했다. 나는 짧은 시간안에 일어난 이야기를 하는 P를 보며 잠시 그와 많은 일들이 있었고 이내 나의 부끄러운 점들을 떠올렸다. 한 편 나를 여전히 좋게 바라봐주는 P에게 감사함을 느꼈다. 그는 나에게 요즈음의 생활을 물었고, 나는 괜찮다고 답했다. 덧붙여, 그와 같은 반의 같은 학년을 보냈었던 몇 학생들의 이야기를 더했다. J는 생각보다 일찍 군대에 갔고, 또 다른 P와 C도 군대에 갔으며, P와 C에게서는 전화까지 왔다고 했다. 나는 잠시 나와 이야기를 하러 나온 P와 그렇게 나에게서 잠시 잊혀졌던 사람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고, 나는 금새 작년의 나로 돌아가 좋았던 기억들을 꺼내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나는 오늘 우연히 P가 그 곳에서 일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니, 그래도 기회가 되면 그 곳에서 무언가라도 사서 그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과거에 그를 잠시나마 안좋은 마음으로 떠올렸던 나를 반성한다. 관련된 복음을 찾아 올린다. 자기 반성에 대한 복음이다.

    루카 복음 6장 27-38절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내 말을 듣고 있는 너희에게 내가 말한다.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 너희를 미워하는 자들에게 잘해 주고, 너희를 저주하는 자들에게 축복하며, 너희를 학대하는 자들을 위하여 기도하여라. 네 뺨을 때리는 자에게 다른 뺨을 내밀고, 네 겉옷을 가져가는 자는 속옷도 가져가게 내버려 두어라. 달라고 하면 누구에게나 주고, 네 것을 가져가는 이에게서 되찾으려고 하지 마라. 남이 너희에게 해 주기를 바라는 그대로 너희도 남에게 해 주어라. 너희가 자기를 사랑하는 이들만 사랑한다면 무슨 인정을 받겠느냐? 죄인들도 자기를 사랑하는 이들은 사랑한다. 너희가 자기에게 잘해 주는 이들에게만 잘해 준다면 무슨 인정을 받겠느냐? 죄인들도 그것은 한다. 너희가 도로 받을 가망이 있는 이들에게만 꾸어 준다면 무슨 인정을 받겠느냐? 죄인들도 고스란히 되받을 요량으로 서로 꾸어 준다. 그러나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 그에게 잘해 주고 아무것도 바라지 말고 꾸어 주어라. 그러면 너희가 받을 상이 클 것이다. 그리고 너희는 지극히 높으신 분의 자녀가 될 것이다. 그분께서는 은혜를 모르는 자들과 악한 자들에게도 인자하시기 때문이다. 너희 아버지께서 자비하신 것처럼 너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라. 남을 심판하지 마라. 그러면 너희도 심판받지 않을 것이다. 남을 단죄하지 마라. 그러면 너희도 단죄받지 않을 것이다. 용서하여라. 그러면 너희도 용서받을 것이다. 주어라. 그러면 너희도 받을 것이다. 누르고 흔들어서 넘치도록 후하게 되어 너희 품에 담아 주실 것이다. 너희가 되질하는 바로 그 되로 너희도 되받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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