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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혈모 세포 기증기 #1
    개인적 기록/조혈모 세포 기증기 2022. 10. 5. 22:57

    0. 많은 건 없지만 도움이 될 수도 있겠다 싶어서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물론 시대의 대세는 Youtube라고 한다지만 저는 여전히 글을 쓰는 것이 좀 더 편한게 사실입니다. 그래서 짧게나마 이 조혈모 세포 기증을 어떻게 하게 된 것인지, 방법은 어떻게 해야하는 지 등을 조금 정리해놓겠습니다. 나중에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이 도움이 되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1. 조혈모 세포 기증은 간단하게 말해서, 골수 기증입니다. 이걸 왜 하게 되었냐구요? 뭐 별 이유는 없습니다. 조혈모 세포를 기증할 수 있다는 공간을 우연히 보고 그 날 제가 기증을 했을 뿐이거든요, 그 날이 언제냐 하면은 대략..2016년도 봄입니다. 2016년도 봄은 제가 영국에서의 생활을 마치고 왔던 때 입니다. 그때의 저는 어떤 사람이었냐하면은, 정말 밝고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이었습니다. 제가 영국에서 떠나기 전에 어떤 일들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이 블로그에 뒤져보시면 영국 생활을 정리해놓은 것들이 있거든요? 그걸 보시면 이해가 되실것 같아요. 어쨌거나 그 때의 저는 사람들에게 '기여'하는 삶을 생각하기 시작하던 때였습니다. 그래서 한국에 와서 얼마 안된 그 때, 저는 한 참 전 여친을 잊지 못하는 채로 방황하던 시기였기 때문에 마음 정리차 명동성당에 갔었고, 그 명동성당 지하에 조혈모 세포 기증 센터가 있어서 기증을 했습니다.

    2. 기증은 어렵지 않습니다. 그냥 기증 서명같은 종이 작성하고, 피 뽑고 끝입니다. 그렇게 제출된 저의 혈액은 조혈모세포은행 어딘가를 돌아다녔을겁니다. 일부 저장된 유전자 정보와 같이 말이죠. 그 유전자 정보를 저장해둔채로 몇 년이 지났습니다.

    3. 저의 첫 연락은 수험생 때였는데, 아마 2017?이나 2018이었는데, 하루는 메일로 연락이 와서 '제가 수험생이라 11월 이후면은 꼭 하고 싶다.'고 답을 했었는데 깜깜 무소식이 되었어요. 답장이 오질 않았거든요. 그래서 그 연락이 오지 않던 며칠을 저는 아직도 기억합니다. 누구의 생명을 앗아가버린 듯한 느낌을 받았어요. 평소에 개미나 메뚜기, 바퀴벌레, 모기 같은 생물들의 생명을 앗아갈 때는 아무런 느낌이 들지 않았는데, 내가 보지도 않은 사람에 대한 걱정을 한다는게..좀 웃기긴 하죠.

    4. 그 때 시험때문에 못한다고 말한 일이 두고두고 생각으로 남은 이후에, 저는 할 수 있는게 그냥 다음에는 그런 이유 없이 하자라는 마음이었는데, 얼마전에 연락이 오기 시작합니다. 2022년 8월 1일에 연락이 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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