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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화와 점성학 - 1. 백양궁 Aries
    타로 및 점성학 2013. 1. 12. 23:20

     

     

     

    태양 통과기간 춘분 - 청명 - 곡우(3월 21일경~4월 20일경)

     

    우리는 한 아버지를 가지지 아니하였느냐

    한 하나님의 지으신 바가 아니냐

    -『말라기』 2:10

     

     

    1. 도입

     

       양자리 Ram 이라는 이름은 '숨겨진 자'를 의미하는 이집트의 양머리 신 암몬(Ammon 또는 Amun)과 이어진다. 이 기괴한 모습의 신은 보이지 않는 바람의 지배자이며, 모든 것 속에 존재하는 자라고 불리웠고, 이승의 모든 현상을 주관하는 혼으로 여겨졌다. 이 암몬 신은 남근(男根)의 상징으로 생식과 수정, 발기, 창조적인 삶의 연속성을 유지하는 힘이 형상화된 것이었으므로 그리스인들은 그를 창조주이자 그들의 하느님인 제우스와 연관시켰다.

     

      이 이집트의 양두 신이 갖는 초자연적인 생식력은 양자리가 일반 점성술에서 흔히 말하고 있는 공격적인 기질만이 아닌 그 이상의 어떤 것을 갖는다는 사실로 발전한다. 이 신의 형상은 남근에 내재하는 힘을 상징하는 것이지만, 남녀로 구분된 성과는 무관하다. 왜냐하면 암몬은 현상계를 낳은 최초의 창조적인 정신이기 때문이다. 이 역동적인 힘에는 애당초부터 '이유'가 없다. 그것이 양자리의 순수한 속성이다. 남근의 힘이 이집트의 암몬과 그리스의 제우스, 성서에 나오는 야훼의 타고난 속성인 것과 마찬가지다.

      

       제우스Zeus, Djeus는 고대의 인도유럽어에서는 '하늘의 빛'을 의미하므로 제우스는 밝게 하는 자이며 번개와 조명, 각성의 다이몬이다.

     

       자신의 남성다움을 입증하기 위하여 위험한 상황을 마다하지 않는 자세가 양자리의 특징적 기질이며 그것이 양자리 태생의 남성과 함께 양자리 태생의 여성에게도 적용된다. 왜냐하면이 '무서운 아버지'와의 대결이나 내면의 창조적인 '진정한' 아버지를 찾는 일이 남성에게만 한정되지 않기 때문이다. '내면적'이고 개인적인 가치의 표상인 이 황금털 양가죽 그 자체는 우리가 이미 이해했듯이 짐승의 모습을 한 '보이지 않는' 신이다. 그것의 수호자인 아이에테스왕은 반(半) 신성이며 마법사로서 펠리아스보다 한 수 위이다. 그는 '무서운 아버지'의 원형이며 펠리아스는 보다 인간적인 측면이다.

      

       나는 양자리 사람들이 자식의 인생을 해치는 난폭하고 억압적인 아버지 밑에서 자기 인생을 개척해나가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처하는 것을 자주 보았고, 이것이 단지 이야기 속의 일이 아니라 하나의 운명이라는 사실을 느꼈다. 이러한 아버지들은 흔히 자식이 타고난 성향을 지나치게 비판하고 억압하거나 또는 자식의 독립성과 독창성을 차단하여 자식을 거세해 버리려고 한다. 양자리 태생의 여인에게도 이와 비슷한 상황이 주어지는 것처럼 보인다. 여기서도 아버지는 남성의 경우 못지 않게 전제적이고 엄격하며, 무의식중에 선택한 남편 역시 그녀에게 독자적인 삶을 허용하지 않는다. '무서운 아버지'의 상은 어린 시절이 지난 후에도 직업세계에 존재하는 공적인 인물이나 상사의 형태로 다시 나타나게 될 수 있다. 아니면 횡포한 애인이나 상(賞)을 얻기 위한 남성적인 경쟁 상대로 포장되어 나타날지도 모른다. 이러한 패턴은 신화적인 것이며, 양자리 사람이 필연적으로 체험하게 되는 이미지이다. 여기서 '아버지'는 장애물인 동시에 성장의 중요한 발판으로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다음은 양자리의 특성을 가장 일반적으로 나타내는 인물인 이아손에 관한 이야기이다. 좀 길지만 어렸을때 그리스 로마 신화 만화책을 한번이라도 본 사람들이라면 좀더 쉽게 다가가지 않을까 한다. 그림이 새록새록기억나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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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신화 - 이아손의 이야기

     

       이아손은 텟살리아의 도시 이올코스의 왕이었던 아이손의 아들이다.  그러나 아이손은 그의 이부형제(異父兄弟) 펠리아스에게 왕위를 뺏기게 된다. 아이손은 아들 이아손이 성인이 되면 왕위를 돌려줄 것을 펠리아스에게 요구한다. 그 후 이아손은 테살리아를 떠나 케이론에게 맡겨져 양육되었다. 이올코스의 왕이 된 펠리아스는 델포이의 신탁에서 한쪽 발에만 샌들을 신은 아이손 가문의 남자를 조심하라는 주의를 받는다. 성인이 된 이아손은 아버지의 왕국을 되찾기 위해 이올코스로 돌아오던 중 노파로 변신한 헤라를 만나게 된다. 노파의 부탁으로 물이 불어난 아나우로스 강을 건너던 중, 그때 물살이 빨라 이아손의 한쪽 샌들이 떠내려갔다. 이아손은 한쪽 샌들만 신은 채 그대로 펠리아스 앞에 나타나 자기가 아이손의 아들로 정당한 왕위계승자라고 주장했다.

     

       한쪽 샌들만 신고 나타나 이아손을 보고 펠레아스는 신탁을 떠올리며 이아손을 경계했다. 그렇다고 자신의 조카를 처형할 수도 없었던 그는 이아손에게 동방의 황무지 콜키스로 가서 '황금양피' 을 가져오면 왕권을 돌려주겠다고 제안했다. 사실 그는 이아손이 그것을 손에 넣기 전에 죽기를 바랐던 것이다.
       용감하고 모험심 강한 이아손은 숙부의 제안을 쾌히 받아들였고 오십 명을 태울 수 있는 큰 배를 만들게 했다. 배가 완성되자 그 배를 만든 아르고스의 이름을 따서 '아르고(Argo)' 호 라 이름 붙였다. 이아손은 젊은이들을 모집했고 그 속에는 후에 그리스의 영웅으로 이름을 떨친 헤라클레스, 테세우스, 오르페우스, 네스토르 같은 이들도 있었다. 

     

      

     

    :: 황금의 양피


       옛날 텟살리아에 아타마스라는 왕과 왕비가 살고 있었다. 그들 사이에는 사내아이하나와 계집아이 하나가 있었다. 얼마 후 아타마스왕은 아내가 싫어져 이혼하고 딴 여자를 얻었다. 왕비는 자신의 아들딸이 계모에게 구박받을 것을 걱정해서 먼 곳으로 보내기로 했다. 헤르메스는 그녀를 동정해서 '황금의 양피'를 가진 숫양 한 마리를 주었다. 양은 아이들을 등에 업고는 공중으로 뛰어올라 동쪽을 향해 날아가기 시작했다.

       어느 해협을 건너는 도중에 계집애는 바다에 떨어져 죽어버렸다. 양은 사내아이인 프릭소스를 업고 계속 날아가 콜키스라는 왕국에 도착했다. 그 곳의 왕 아이에테스는 그들을 환대했고 프릭소스는 양을 제우스에게 바쳤고 '황금양피'는 아이에테스에게 주었다. 왕은 그것을 신에게 바친 숲속에 넣고 잠자지 않는 용에게 지키게 하였다.

     

     

     

     

    :: 아르고호 원정대

       항해를 시작한 아르고호는 철인 피네우스(장님 예언자)를 만나 앞으로의 진로에 대한 교시를 받았다. 그들은 에욱세이노스 해를 지나게 되었는데 그 입구에는 두 개의 암석으로 된 섬이 있고 이 섬은 수면에 떠 있어 동요하다가는 서로 부딪치게 되곤 하여 그 사이게 끼게 된 것은 무엇이나 부서지는 것이었다. 피네우스는 이 해협을 통과하는 방법을 알려주었다. 그들은 먼저 한 마리의 비둘기를 날려보았다. 비둘기가 바위 사이로 날아가자 두 바위섬이 움직여 서로 부딪쳤다. 그러나 비둘기는 가까스로 바위를 무사히 통과했다. 곧 아르고 호도 섬이 부딪쳤다가 떨어지는 기회를 포착하여 힘껏 노를 저었다. 그들의 배는 뒤에 약간 스치기는 했지만 무사히 통과하였다. 아르고호는 마침내 콜키스 왕국에 상륙하게 되었다. 

       이아손은 아이에테스왕에게 황금의 양피를 돌려줄 것을 요구하였다. 그러자 왕은 새로운 제안을 했는데 이아손이 놋쇠발을 가지고 불을 뿜은 두 마리의 황소를 쟁기에 매어주고 카드모스 왕이 퇴치한 용의 이빨을 뿌려준다면 황금 양피를 내주겠다고 약속했다. 이아손은 그 조건을 승낙했다.
    콜키스왕의 딸 메데이아는 이아손을 보고 사랑에 빠져 그를 도와주었다. 이아손은 마술사인 메데이아와 결혼을 약속하고 그녀의 도움을 받아 마력을 가진 부적을 얻을 수 있었다. 

       결전의 날이 되자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놋쇠발을 가진 황소가 콧구멍으로 불을 뿜으며 뛰어 들어오자 그 불은 길가의 풀들을 태워버렸다. 용광로에서 쇳물이 끊는 것 같은 소리가 나고 생석회에 물을 끼얹을 때와 같은 연기가 났다. 이아손은 황소를 향해 용감하게 앞으로 나아갔다. 그는 불을 뿜는 콧김도 아랑곳하지 않고 말을 걸어 황소의 분노를 가라앉히고 대담하게 손으로 그 목을 어루만지다가 재치 있게 멍에를 슬쩍 씌우고 쟁기를 끌도록 하였다. 

       다음에 그는 용의 이빨을 뿌리고 그 위에 흙을 덮었다. 그러자 바로 한 무리의 병사들이 그 속에서 뛰어나와 용의 이빨을 뿌린 이아손에게 덤벼들었다. 이아손은 메데이아가 가르쳐준 마법을 이용하여 돌을 하나 손에 쥐고 그것을 적들의 한 가운데에 던졌다. 그러자 그들은 바로 무기를 서로 자기편에게 돌려 싸우기 시작했다. 마침내 적들은 하나 남김없이 사라졌고 그리스인들은 그들의 영웅을 향해 환호했다. 황금양피를 찾기 위해 메데이아가 준 마법의 약을 용에게 뿌렸습니다. 약 냄새를 맡은 용은 크고 둥근 눈을 감고서 옆으로 쓰러져 깊은 잠이 들었다. 

       양피를 손에 넣은 후 이아손은 친구들과 메데이아를 거느리고 빨리 텟살리아로 돌아갔다. 돌아오는 도중 그들은 세이렌의 섬을 지나게 되었는데, 그때 오르페우스가 세이렌보다 더 아름다운 노래를 불렀다. 그러자 모든 사람들의 귀는 오로지 오르페우스를 향했고, 덕분에 세이렌의 노래는 들리지도 않게 되어 무사히 통과할 수 있었다. 일동이 무사히 도착하자 이아손은 양피를 펠리아스에게 인도하고 아르고 호를 포세이돈에게 바쳤다. 
     
     

     

     

     

    :: 메데이아

     

     

     

       황금양피를 찾아 고향으로 다시 돌아왔지만 펠리아스는 이미 아버지 아이손을 죽인 뒤였다. 이에 펠리아스에게는 왕위를 물려줄 의사가 없다는 것을 안 이아손은, 메데이아의 도움으로 펠리아스에게 복수를 한다. 메데이아는 펠리아스의 딸들에게 아버지를 젊어지게 만드는 비법을 알고 있다고 구슬리기 시작했다. 메데이아가 늙은 양을 토막토막내어 끓는 물에 넣었다 꺼내니 어린 양이 되어 나오는 것을 보고, 펠레아스의 딸들이 아버지를 잘게 난도질해서 끓는 물에 삶았다. 왕이 죽은뒤 이아손은 아버지의 왕국을 다시 찾을 수 있었지만 왕이 되지는 않았다. 메데이아와 함께 아이에테스가 한때 지배했던 코린토스의 왕이 되었다고도 하고, 펠리아스를 죽인 죄로 이올코스에서 쫓겨나 코린토스 왕 크레온에게 갔다고도 한다. 이아손은 코린토스에서 10년 동안 메데이아와 함께 살았다. 

       10년이 지난 어느 날, 크레온 왕의 딸 글라우케와의 결혼 이야기가 나왔다. 글라우케와 결혼하면 코린토스에서 큰 영향력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 이아손은, 메데이아와 이혼하고 크레온은 메데이아를 코린토스에서 추방했다. 분노와 슬픔을 견디지 못한 메데이아는 자기를 버린 이아손에게 복수할 것을 결심하고 그의 결혼을 저지시키려 했다. 메데이아는 면밀한 계획을 세워 크레온과 글라우케를 죽이고, 이아손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자식들까지 죽인 후 날개가 달린 뱀이 끄는 수레를 타고 아테네로 도망쳤다. 

      

       그후 이아손은 계속해서 내리막길을 걸었으며 나이 들고 무기력해졌을 때 결국은 자신의 썩은 배에서 떨어진 목재에 머리를 맞아 숨졌다.

     

       이아손의 비참한 최후가 반드시 양자리 사람들의 운명에 그대로 적용된다고 볼 수는 없다. 그러나 거기에는 확실히 어떤 문제가 있다. 새로운 질서를 부여하기 위해 과거의 상징으로서의 '무서운 아버지'와 싸우는 젊은 영웅이, 이미 체험한 바 있는 사회적인 힘과 결혼하기 위해 자기 내부의 여성적인 자아를 거부해야 한다는 점은 미묘한 희비극적 뉘앙스를 지닌 신화에서는 아이러닉한 사실이다. 영웅과 그의 적 사이에 존재하는 불가사의한 동일성이 여기 숨어 있다. 왜냐하면, 이야기의 끝에 가서 이아손은 결국 그 자신이 '무서운 아버지'가 되며 자신의 과보(nemesis)로 자식을 죽게 만들기 때문이다. 내면적 차원에서 볼 때, 영광스런 이야기 뒤의 이러한 비극적 결말은 새로운 주기가 시작되어 새로운 황금털 양가죽에 대한 새로운 탐구가 일어나기 전의 양자리 태생에게 어쩌면 필연적인 것일 수도 있다. 양자리 태생은 자신의 붕괴를 딛고 일어서 또다른 도전을 추구 하기 전에 많은 것이 부서질지도 모른다. 전제적인 아버지 밑에서 고생하는 아들 딸로서가 아닌 어머니나 아버지로서의 양자리 태생은 똑같은 신화 속에서 그 역할이 뒤바뀌었음을, 자식들이 자신의 폭압에 항거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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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정리

     

       황도대를 순행해 나아가면서 우리는 다시(사자자리와 염소자리의 신화 속에서) 아버지와 자식 간의 드라마를 보게 될 것이다. 여기 이 첫번째 별자리에서 우리가 만나는 차원은 자유를 위한 최초의 투쟁이며, 여기에는 오직 하나의 신만이 존재할 수 있다. 만일 다른 몇몇 신들이 그의 일을 분담한다면 제우스와 암몬과 야훼의 전제적 통치권은 의미가 없어져버린다. 마찬가지로 양자리 사람에게는 하나 이외의 다른 신이 있을 수 없으며 있어서도 안 된다. 그의 투쟁은 아버지이신 신과의 투쟁이므로 양자리 사람은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을 철저히 의식해야 하며 자신의 상대를 존중할 필요가 있다. 달리 말하면, 그는 단순히 분노할 것이 아니라 경건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아손이 메데아를 버리고 코린트의 왕위를 넘보았을 때 그랬듯이, 만일 그가 오만함을 보인다면 그의 영광스런 행위 분명히 수포로 돌아갈 것이다. '무서운 아버지'와의 만남을 통하여 그는 개성과 내면적 '권위'를 획득한다. 그리하여 그는 자신이 싸워 얻은 왕권의 책임을 행사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투쟁이 없다면 그는 영원히 자기 아버지의 아들로 남을 수밖에 없다. 그는 영원히 창밖에서 돌을 던져넣어 반항하기만 할 뿐 자기 남성 에너지의 진수인 황금털 양가죽이 숨겨져 있는 그 장소로 들어가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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