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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트르담 드 파리(Notre-Dame de Paris) part.1
    책/외국소설 2013. 2. 12. 17:43



    파리의 노트르담 1

    저자
    빅토르 위고 지음
    출판사
    민음사 | 2005-02-23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노틀담의 꼽추'로 더 잘 알려진 빅토르 위고의 대표작. 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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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노트르담의 꼽추'가 아니다. 사람들이 자꾸 꼽추 꼽추 이러고 노트르담의 꼽추의 이야기와 영화와 뮤지컬에 오페라까지 거의 모든 대중문화예술에서 '꼽추'에 초점을 두고 말을 하지만 이 책은 꼽추 이야기가 아니다. 파리의 이야기이다. 그것도 노트르담 성당과 파리에 대한 이야기이다. 물론 그것만 나오는게 아니고, 그랭구아르, 클로드 신부, 카지모도, 라 에스메랄다 등 여러명의 캐릭터들도 등장한다. 하지만 카지모도에만 포커스를 두고 이야기를 하는건 옳지 못하다고 본다. 파리의 도시구조를 설명하는 '부'도 존재하고, 그랭구아르의 희곡공연이야기로 시작해서, 잠깐이지만 보헤미안 아가씨도 나오지 않는가. 센강의 좌안과 우안, 시테섬에 대해서 누가 이야기할거라고 생각할까. '노트르담의 꼽추'라는 제목은 적절하지 못하다고 다시한번 못을 박고 이번 리뷰를 시작한다.


       시인이자 희곡작가인 그랭구아르의 '초연'은 그리 성공적이지 못하다. 그의 실패란 어떻게 보면 그의 인생에서 이미 수많은 쓴맛은 다 보고 난 상태라는걸 간접적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서술자는 그랭구아르를 가엾다고 말한다. 가엾다고 할만한 부분은 여러차례 드러나지만 가장 처음으로 가엾다고 할만한건, '입장'이 시작되면서, 추기경과 다른 인사들이 오면서 자신이 만든 희곡을 아무도 관심갖지 않고 그냥 '무시'당한 일이 있다. 책 처음부터 어떻게 보면 굉장히 혼란스럽게 시작한다고 느꼈는데, 그건 그랭구아르의 이야기를 하지만 내가 이런식의 글을 읽어본적도 없고, 그랭구아르가 불쌍하다며 아예 대놓고 이야기하는건 잘 적응이 안된다고 할까. 뭐, 빅토르위고의 글이 원래부터 이런지는 원본을 읽어야 알 수 있지만, 그걸 떠나서 역자가 이걸 고려하지 않았다고 하기에도 그렇고, 집중이 안되는건 어쩔 수 없었다.

     

       클로드 프롤로, 부주교이자 카지모도를 데려다 키운 사람. 노트르담 성당의 또하나의 주인인 클로드 프롤로는 굉장히 생각이 많고 공부를 많이했으며 책을 좋아하고 당시의 유행인 연금술에대해서도 공부한 나름대로 '지식인'이라고 할 수 있다. 당시 신부라는 직업자체가 굉장한 공부를 필요로 했던 직업중 하나였기 때문에 그의 전문성은 이루어 말할데가 없다. 다만, 그의 성장배경의 암울함은 그에게 있어서 더욱더 생각에 빠지는 사람으로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고 본다. 부모님의 명에 따라 어릴때부터 학교에서 살고 학교에서 공부만 하던 그에게, 어느날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유일하게 남은 동생을 보면서 그가 이제것 바쳤던 '학문'에 대한 사랑을 가족에게 옮겨가면서, 더욱더 생각에 빠지고 고뇌에 빠지는 클로드 프롤로가 되어버린다. 그러면서 카지모도를 거리에서 주워다가 키우고, 그를 종지기로, 노트르담의 일부처럼 만들어 그에게 집을 지어주는것도 클로드 프롤로이다. 이렇게 보면 약간 어둡지만 좋은 신부님 정도로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는 이상한 면도 가지고 있다. 연금술 자체가 당시에는 분명 굉장한 과학이라고 여겨지기 했지만(모든걸 금으로 바꿀려고 하는 기술이니..) 연금술을 말도 안되는 학문으로 여기던 사람들도 있었다. 그에게 어떤 '연구욕'을 불태울 수 있는 무언가는 될 수 있지만 그 역시 완벽한 신부는 아니었던 것이다. 게다가 그가 그렇게 사랑을 쏟았던 친동생 '장'이 망나니로 커가면서 그가 스트레스를 받고 오히려 '종교'로 관심을 돌리게 된건지도 모르겠다.

       그 가엾은 사나이는 파리 시장이 이름을 묻는 줄 알고, 평소에 지키던 침묵을 깨고, 목구멍에서 나는 쉰 목소리로 대답했다.

    "카지모도라고 해요." 대답이 질문과 전혀 맞지 않자, 다시금 폭소가 터지기 시작했고, 로베르 나리는 시뻘겋게 성이 나서 외쳤다. "너는 나도 조롱하는 거냐, 흉악무도한 놈아?"

    "노트르담의 종지깁지요." 카지모도는 판사에게 자기가 뭘 하는 사람인지 설명해야 하는 줄 알고 그렇게 대답했다.

    "종지기라고!"라고 말하는 시장은, 이미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아침에 기분이 썩 좋지 않은 상태로 잠이 깬 터라, 그렇게도 괴상망측한 대답으로 더 화를 북돋을 필요가 없었다. "종지기라고! 파리의 네거리에서 나는 네 등위에 채찍의 주명종을 치게 하리라. 알겠느냐, 이 악당아?"

    "대감께서 소인의 나이를 알고 싶으시다면." 카지모도는 말했다. "성 마르탱 제일이면 스무살이 되는 줄로 아뢰오."

    이번에야말로 너무도 심했다. 파리 시장은 이제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

    "아니, 요런 고얀 놈 봤나, 네가 시장을 우롱하는구나! 곤장 순검들아, 저 흉측한 놈을 그레브의 죄인 공시대로 끌고 가서 한 시간 동안 떄리고 돌려라. 저놈에게 톡톡히 영금을 보여줘야겠다. 제기랄 것! 그리고 파리 자작령의 일곱성주의 영토 내에서 네개의 나팔로 공중에게 현재의 판결을 보고하여라."

       카지모도가 클로드에 의해서 키워지고 노트르담의 종지기로서 자신의 생을 살아가기 시작하고, 자신은 종지기라는 것에 대해 기쁨을 느낀다. 시간에 맞춰서 종을 울리고 그 소리를 느끼며 살아가던 카지모도가 - 하늘도 무심하다.- 귀머버리가 되어버리면서 소리를 들을 수 없고 점차 말을 하지 않게 된다. 그가 오직 대화를 하는사람은 자신을 데려다 키워준 '클로드 프롤로'뿐이다. 그랬던 그가 위의 대화처럼 말을 하는건 자신이 이상황을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일 것이다. 라 에스메랄다를 보고 따라가다가 대화를 건다는게 - 책에서 그려지기는 겁탈처럼 그려지지만 그건 카지모도의 키클롭스 같은 외양때문이지, 그의 성격 때문이 아닐것이다.- 페뷔스 중대장에게 걸리고, 그게 지금의 재판까지 이어진다는걸 이해할 수 없기 떄문이다. 들리지 않으니, 사람들의 말을 알아들을 수가 없으니, 도통 알길이 없었다. 그가 말을 하는건 납득안되는 상황을 이해하고자 말을 한건데, 클로드가 없으니까, 상황을 설명해줄 사람도, 대화를 할 사람도 없어서 그가 결국 형벌에 처하게 된다. 본성이 나쁜게 아니다. 오히려 마음은 선해보인다. 페뷔스나 장 클로드(클로드 신부의 친동생)는 입이 처음부터 거칠지만, 카지모도는 본데 말수가 적고 하는 말도 거칠지가 않다. 하지만 귀머거리라는게 그에게는 너무나도 슬픔의 이유가 될 수 밖에 없게 된게 난 너무나도 아쉬웠다.

     

       라 에스메랄다, 라 상트플뢰리의 딸처럼 느껴지는 라 에스메랄다. 이름이 특이하다고 나오지만, 음, 분명 다르긴 한데 뭔가 이 이름도 매력이 있다고 느꼈다. 보헤미안(집시)인 라 에스메랄다는 자신의 염소인 '잘리'와 함께 공연을 하고 의도치 않게 남자들을 홀리며 가장 아름다운 아가씨로 나오는 이 여자는 페뷔스 중대장의 마음도 빼앗고, 그랭구아르의 마음도 빼앗고, 클로드 신부의 마음도 빼앗고 - 부정과 긍정을 모두 빼앗는다. - 카지모도의 마음도 빼앗는다. 정말 이렇게 까지 한 여주인공이 남자들을 다 홀린 경우는 없었던것 같다.(1:4는 말도 안된다.) 그녀가 가진 '아름다움'이란 쉽게 표현하기 힘들것이다. 자유로움에서 묻어나오며, 그녀 스스로 가지고 있는 외모도 한몫하고 잘리와 함께하는 공연도 굉장히 좋은 반응을 얻어내서 '이집트 공주'라는 이름이 아깝지가 않다. 보헤미안이나 집시를 안좋게 보는 사회적 경향이 존재하긴 했지만 그건 당시 프랑스 사회가 '보헤미안'과는 맞지 않는 '귀족'문화를 가장 최선으로 꼽았기 때문일 것이다. 나도 여행중에 자유로운 영혼을 만나 그 사람을 부러워하고 이야기도 해보고 싶던 시기가 있었으니, 카지모도의 마음이 이해가 된다.

     

       인물 이야기를 하기에는 책의 내용이 다방면으로 퍼져있어서 이정도까지만 하려고 하는데, 이 책의 다른 매력은 다른곳에도 있었다. 노트르담 드 파리가 워낙 노트르담의 꼽추로 알려져서 자꾸 카지모도가 주인공이 되는 이야기로만 알려졌지만, 이건 오페라나 영화, 뮤지컬의 특성상 시나리오 작가들의 포커스가 가엾고 딱한 카지모도에게 맞춰져 있었기 때문이라고 본다. 측은지심을 이용한 재창조인것이다. 그러나, 이 책에는 '파리'자체에 대한 이야기도 있다. 센강의 좌안과 우안(남쪽과 북쪽을 가리킨다.) 그리고 시테섬을 중심으로 위고는 역사에 걸친 파리의 변화와 시테섬, 좌안, 우안의 역할과 주요 건물등을 설명하며 도시문화를 설명한다. 또, 노트르담 성당이 굉장히 복합적인 양식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15세기의 파리, 14세기의 파리, 로마시대의 파리 등을 설명해준다. 이건 위고가 연구하며 얻었던 그 성과를 이 책에다가 집어넣은 것인데 아마도, 작가는 '카지모도'의 이야기에만 초점을 두지말고 노트르담 성당이 있는 '파리'라는 도시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하고 싶었던것 같다.

     

       2부에서 더 이야기해야 할것 같다. 1권 마지막에서 에스메랄다가 카지모도에게 공시대위에서 물을 준건 잊을 수 없는 명장면이 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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