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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자의 뇌, 여자의 발견 part.2
    책/ETC 2013. 3. 1. 20:31


    여자의 뇌 여자의 발견

    저자
    루안 브리젠딘 지음
    출판사
    리더스북 | 2007-06-18 출간
    카테고리
    자기계발
    책소개
    여자 뇌에는 있고 남자 뇌에는 없는 1%의 비밀 여자의 뇌, ...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너무 젊었을때의 이야기만 했을까, 글을 쓰고나니까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도 난 하고 싶었다. 모성에 관한 이야기도 하고 싶었고, 청소년 여자아이들에 대해서도 조금은 이야기할 수 있는게 있었는데 못했으니까, part.2를 쓰려고 하는건 나를 태어날 때부터 엄청난양의 옥시토신으로 행복감을 느끼며 스트레스를 이겨내신 어머니에 대해서 글을 쓰고 싶기 때문이다. 나의 어머니는 나를 키우면서 무슨생각을 하면서 무슨감정을 느끼셨는지 난 정확히 모른다. 테스토스테론이 넘쳐흐르던 유아기에 아무거나 만져보고 주위를 탐색하고 여자아이들처럼 말도 잘 안듣는 나를 보면서, 어항을 깨뜨리고 브라운관을 부시면서 사방을 돌아다니던 나를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았을까.....


       현대 여성은 양육할 수 있는 시간이 매우 한정되어있는게 사실이다. 직장을 가진 성인 여성의 경우 최소 일주일에 5일가량은 일터에 나가야 하고, 출산휴가도 길어봐야 5개월정도이기 때문이다. 뭐, 선생님과 같이 1년,2년을 출산휴가 주는 직업도 있긴 하지만 이런 직업은 매우 드물다. 내 어머니는 선생님이셨다. 음....그래서 다른 직업을 가진 어머니들보다는 좀 더 내게 신경쓸 시간이 많지 않았나 한다. 그 과정의 시작은 바로 '출산'이라고 할 수 있다. 여자의 뇌는 출산을 하고 난 뒤, 처음 맡는 아기의 머리 냄새를 기억한다고 한다. '거울 반사 행위'를 통해서 어머니는 아이의 몸짓, 손가락모양, 표정 하나하나를 대부분 집어낸다. 그러면서 아이가 어떤 감정을 느끼고 무슨 생각을 하는지 조금씩조금식 이해하고 그걸 머릿속에 빠르게 주입하기 시작한다. 아마도 어머니는 거울반사를 통해서 내게 어머니가 원하는 아이의 상을 만들고 싶으셨을것이다. 음....일단 '여자'는 아이가 생기고 나면 모든 관심을 아이에게 쏟기 시작하고, 아이와의 교감을 통해 얻는 옥시토신과 도파민의 양은 마약을 하는 수준을 넘어서고, 동시에 남편에 대한 관심이 거의 없다시피 되는데 그 과정에서 남편이 바소프레신을 분비해서 아이에게 관심을 가지는것으로 행복을 얻느냐 마느냐는 남편이 과연 어떤 유전자를 지니고 있느냐에 결정되는듯 하다. 호르몬과 유전자가 매우 밀접하게 관련을 보이는건, 유전자가 이상이 있어서 호르몬 분비에 이상이 생기면, 어머니가 아이와의 관계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옥시토신' 분비로 덮어버려야 하는데 그게 안되기 시작했을때 아이와 어머니의 관계는 안봐도 불보듯 뻔하다. 다행히도 나는 축복받은 쪽이었고, 어머니는 나를 무척이나 관심있게 지켜봐주셨다.


       어머니의 뇌는 지금쯤 서서히 자식간의 유대를 최소화 하는 방향으로 제설계되고 있을것같다. 동생도 대학생이 되면서 어느정도 자립심이 생긴것도 있고, 나야 이미 그랬으니까. 아마도, 이제는 '자식'을 위해서 아버지와의 관계를 유지했던 부분이 컸다고 가정을 한다면, 그 이유는 서서히 사라지고 있을것이다. 그래서 어머니가 교장을 하기 위해서 그토록 노력하는것도 자아실현을 위해서 움직이는 것의 한 종류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비록 내게 가르칠때처럼(목에 칼이 들어와도 할 말은 할 수 있는 소신을 가지고 살아라.)만큼은 아니시지만, 관록과 지혜는 나보다 훨씬 위 아닌가.


       나중에 누군가와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게 되면 난 분명 그 아이에게 질투심을 느낄지 모른다. 하지만 아이를 통해서 얻는 바소프레신의 양이 상대방이 더 많은건 맞지만 나도 만들어내려면 만들수 있을것이다. 아이를 키우는건 두사람의 몫이라고 기록된 유전자를 가진 남자라면 부인과의 관계가 그리 답답하지만은 않을것이다. 여자는 분명 아이와의 관계에서 옥시토신이 늘어나는동시에, 성욕도 사라져서 남편을 아예 거들떠 보지 않을지라도 말이다!!


       '할머니'의 존재는 음.....난 가장 큰 이유중에 하나를 고르자면 '어머니'의 대역이 된다는 점?? 할아버지든 할머니든 자신의 딸이나 아들의 자식을 보면 또다른 감정을 느낀다고들 하신다. 내 할머니는 지금은 비록 안계시지만, 나에게는 무한한 관심을 쏟아주신 분중에 한분이었다. 어머니와 아버지가 직장생활을 하시기에, 나는 학교가 끝나면 혼자 있게 될 아이에 속했는데, 다행히도 그 빈공간에는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계셨다. 여성의 존재는 나이가 들어서도 손주들을 돌보면서 얻는 옥시토신을 보면 얼마나 가치있는지 알 수 있다. 그래서 난 지금도 그 두분을 잊지 못한다. 나를 학교에 데려가주신것도 할머니와 할아버지셨고, 학교에서 왔을때 밥을 주시고 내게 관심을 가져주신것도 할머니와 할아버지셨다. 가끔씩 그분들 옆에서 자기도 하고, 명절때는 항상 같이 지냈는데 뭔가 아쉽다고 할까.....너무 일찍 떠나셔서 그게 아쉬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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