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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16을 생각하다.
    내 관점/생각해 볼 문제 2016. 4. 16. 20:09

     

     

     

    어머니께서 하신 말씀으로 이 글을 시작한다.

     

    4.19는 우리 세대의 일이 아니라서 몰랐지만 5.18은 내 일이었다. 하지만 사람들이 너무 부정적으로 말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 그리고 4.16이 되었는데 이런 생각이 든다. 만약에 오늘을 누군가가 이야기 하지 않는다면 그 가족들은 얼마나 속이 상할 지 불현듯 이해가 되더라.

    5.18이든 4.19든 이제는 모두 기념일이 되어서 누군가가 그 날을 기릴 때 적어도 그 날 희생되었던 사람들의 가족들은 그 일을 기억해주는 사람들에게 그래도 고마움을 느끼지 않을까..

     

    오늘 비가 내리기 때문에, 수 많은 유가족들은 하늘도 우는 날이라고 기억할 수 있으며, 오히려 작년 보다 더 열기 있는 추모가 되어서 좋았으면 좋겠다. 어쩌면, 어쩌면 정말 그들에게는 직접적인 사회구조의 개혁과, 다시는 이런 사태가 벌어지지 않게 막고 싶은 열망 만큼이나, 그들이 겪었던 이 현재 진행형 사건을 기억해주는 것을 바랄지도 모르겠다. 이걸 기억함으로써, 그 사람들에게는 힘이 되고 용기가 될 수 있으면 좋겠다.

     

    P.S. 이 이야기를 하시면서 어머니는 이런 이야기를 하셨다. '제사'를 지내는 것도 이와 비슷하다. 즉, 나나, 누군가가 이제는 더 이상 세상에 없는 누군가를 기억하고 있는데, 그것을 두고서 '세상을 떠나면 더 이상 남는 건 없다.'라고 말하는 것 만큼 상처가 되고 가슴 아픈 말이 되지 않겠냐고 하셨다. 그렇다. 그렇기에 제사도 하고, 위령미사도 하고, 각자 자신만의 방법으로 세상에 없는 사람들을 기억하는 것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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