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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파이더맨 : 홈커밍(Spider-Man: Homecoming)을 보고.
    영화 2017. 7. 24. 11:50

    - 짧은 리뷰 -

    나는 여전히 스파이더맨 영화를 좋아한다. 내게 있어서 최고의 스파이더맨 영화는 최근작인 톰 홀랜드 주연이 아니라, 토비 맥과이어가 주연을 맡았던 샘 레이미의 스파이더맨인데, 그 이유는 스파이더맨의 '평범한 캐릭터'를 구현하는 데 있어서 앤드류 가필드보다는 토비 맥과이어가 더 적합했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앤드류 가필드는 너무 그냥 로맨틱 코미디를 만드는 데 기여한 인물 같았어서 아쉬웠었다. 물론 '어둡고 우울한 피터 파커'의 모습은 잘 그려냈지만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톰 홀랜드는 10대의 밝은 모습들을 좀 더 많이 보여준다는 점이 그만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영화에서 내가 주목했던 부분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었다. 하나는 맨 처음, '벌쳐'가 어떻게 해서 악인이 되어 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장면들이었다. '벌쳐'가 시 당국의 승인을 얻어서 외계 생물을 수집하여 정리하려고 자신의 재산까지 팔아가며 트럭을 사고 인부들을 고용한 상황에서 '스타크'회사는 오늘부터 자신들이 이 구역을 담당하게 되었다고 말하면서 나가줄 것을 선언한다. 사실 어처구니 없다고 할 만큼의 내쫓음인데, 스타크사에서 이들을 고용했으면 될 일을(고용 승계) 고용하지 않았고, 결국에는 갈등이 생기게 되는 원인이 되고 만다. 과연 이러한 형태의 공권력이 허용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좀 더 고민을 해봐야 할 것 같은데 내 경우에는 이게 좀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할까, 다른 방법은 없었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물론 리즈의 아버지가 이후에도 '잘했다'고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사회의 갈등을 만들어낸 스타크 사와 시 당국의 행정처리에 아쉬움이 들었던 건 사실이다. 이런 형태로 공권력이 운영되는 것 자체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다른 하나는 인종의 다양성을 내비친 영화라는 점이다. 이전의 샘 레이미의 스파이더맨 트릴로지와 마크웹 감독의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시리즈에서는 백인들 뿐이다. 정말 백인들이 95퍼센트를 차지한다. 가끔 아시아계 사람들이 나오는데 기억나는 아시아계 사람들은 2편에서 나오는 보조 과학자와, 'spiderman, spiderman, where is the spiderman'노래를 부르는 길거리 가수 뿐이다. 흑인들은 종종 소방관으로 나오고, 히스패닉계도 레슬링 선수로나 나왔지 찾아보기는 힘들다. 그랬던 스파이더맨 영화가 인종의 다양성을 흡수하고 난 결과는 히스패닉의 플래쉬, 백인 아버지와 흑인 어머니를 둔 리즈, 아시아계로 보이는 스파이더맨의 단짝 친구 네드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었다. 영화가 이렇게 현실적인 면들을 반영하고 백인들만 나오는 영화를 탈피했다는 점에서 이 부분은 찬사를 받아야 한다. 뭐, '스파이더맨'의 구현 방법에서 이런 부분들을 크게 주목할 사람들은 적을테지만 말이다.

    아쉬운 점이라면, 피터 파커가 어째서 사람들을 '도우려고 하는 지'의 이유에 대해서는 나타난 점이 단 하나도 없다. 그냥 태생이 사람들을 돕는 '이타적 성품'의 소유자로 파악하기에는 어떤 괜찮은 이유가 있을법도 한데, 이 부분에 있어서 개연성을 좀 더 확보한다면 괜찮지 않을 까 싶다. 많은 이들이 샘 레이미의 스파이더맨 트릴로지에 열광했던 가장 큰 이유가, 'With great power comes great resposibiltiy'라는 대사에 담겨 있는 의미와 그 의미를 찾아나서는 피커 파커의 성장 과정을 적절하게 그려냈기 때문인데, 아직 이 부분에 있어서 '스파이더맨 홈커밍'의 스파이더맨은 부족함을 보였기 때문이다. 다음 편에서는 좀 더 이 부분이 해소되기를 빈다. 또한 거미줄 액션도 좀 만 더 정교해졌으면....샘 레이미가 이뤄놓은 트릴로지를 넘어서기가 참 어렵다는 걸 깨달으며 글을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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