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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스카가 다가오며 생각하는 것들.
    내 관점/생각해 볼 문제 2013. 2. 24. 10:11

       이제 내일이면 벌써 오스카다. 한해가 빠르게 지났다 정말. 작년에는 아티스트가 휩쓸었고, 제작년에는 블랙스완, 킹스스피치, 소셜네트워크 등이 상을 나눠가졌었다. 올해는 사실 나도 어떤 작품이 상을 받을지 잘 알 수 없는게, 여기 있는동안 영화를 제대로 본 기억이 없는데다가, 작품상 후보 9개 중에서 난 단 한개의 작품만 보았다. '아무르', 단 하나다. 미하일 하네케 감독의 이 '아무르'라는 작품은 굉장히 내게 여러가지 생각거리를 안겨주었었는데, 죽음이란 과연 어떤 의미인가에 대해서 오랫동안 마음속을 휘집었었다. 하여튼, 아르고나, 링컨이나 제로 다크 써티나 제대로 본게 없어서 뭐라 말할게 없지만, '레미제라블'이 음향상에서 후보로 올라있길래, 이 '레미제라블'에 대한 이야기를 좀 하고 싶다.

       최근에 난 계속 소설 '레미제라블'을 읽는 중이다. 이걸 읽으면 여자친구와 좀 이야기를 잘 나눌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읽고 있는것도 있고, 영화를 보기전에 원작의 내용을 미리 숙지하고, 영화에서는 어떤걸 표현하려 했는지 좀더 잘 이해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영화를 감독한 '톰 후퍼'는 제작년 '킹스 스피치'로 아카데미에 이름을 알린 적이 있는 감독인데 그 감독의 작품이니 만큼 난 음악을 다루는것 만큼은 잘 다루지 않을까 했다.

       '링컨'이 아마도 작품상을 탈것 같은 느낌이 들지만 내 개인적인 바람은 '아무르'가 탓으면 하는데, 어떤 인물에 대한 전기를 가지고 영화를 찍어서 '잘 찍었다'라고 하는것도 좋지만, 난 영화란 감독의 생각을 어떻게 표현하는가가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그리고 그 생각은 어떤 역사적 사실에 기반한 '시나리오'가 아니라, 개인적으로 느끼고 체험한 모든것들의 집합체를 영화로 투영해야 한다고 보는데 그런데에는 '아무르'가 더 적합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런 비슷한 영화들의 경우 대개 '아무르'의 이야기처럼 '죽이는 행위'가 자주 나왔다는 점이 아쉽긴 하다.


       영화를 보면 볼 수록, 아는 배우가 늘어나고, 작품에서 표현하고자 하는것과 감독의 생각, 사상들이 보이는게 마냥 신기하기만 한데, 음악의 힘도 요즘 더 느끼고 있다. 링크해둔 음악은 베토벤 교향곡 7번의 2악장, 킹스 스피치의 마지막 연설때 나온 음악이기도 하며, 타셈 싱이라는 인도의 비주얼리스트가 만든 '더 폴'이라는 영화의 프롤로그에 등장하는 음악이기도 하다. 하루종일 맴돌아서 결국 이걸 조금이나마 생각으로 풀어내긴 했는데, 계속 맴돌아서 미치겠다.




       이 영상은 위 교향곡이 쓰였던 영화 '킹스 스피치'의 클라이맥스 부분이다. '전시 연설'을 맨처음 시작하는 아주 중요한 부분인데, 이 장면이 최근에 봤던 영화중에서는 가장 기억에 남는다. 감동적이고 엄숙하고 장엄하며 비탄하기 까지 하다. 아마도, 베토벤 교향곡 7번 2악장의 다양한 느낌때문에 그럴것이다. 차분하고 약간 막히는 왕의 연설에 어울리는 이 음악은 전시의 느낌을 그대로 표현하지만 동시에 '우리는 잘 할 수 있다'라는 의미도 포함하는것 같아서 감정이 복합적으로 든다. '합창'이나, '운명'같은 곡들은 이렇지 않았는데, 베토벤 교향곡 7번은 다르다.

       더 알아가고 배우고 익히자. 그러다 보면 뭔가 더 보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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