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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버닝'(Burning)을 보고영화 2018. 6. 15. 23:27
버닝을 본 지는 오래되었으나 글을 좀 늦게 쓰게 되었다. 쓰고 싶었으나 쓰는 것을 미루었다는 표현이 가장 적절하다고 느껴진다. 솔직히 글을 쓰고 싶었으나 버닝의 여운을 조금 느낀뒤에 감정이 정리되고 나서 글을 쓰는 것도 좋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오늘이 바로 그 날이었을 뿐이다. 이번 글은 '이창동 감독', 영화적 기법, 내용, 영화를 보고 나서 드는 나의 생각들에 대해서 이야기하고자 한다. 영화를 해석하려고 이 글을 쓰지는 않았다. 영화에 대한 내 생각이 더 중요한 영화라고 생각했다. 최근 영화중에 이렇게까지 많은 사람들이랑 같이 영화관 안에서 같이 있던 건 처음이었다. 사람들이 이렇게 리얼리즘 영화에 관심이 많았나 하는 의문과 함께 말이다. 솔직히, 어느 시점 이후로 나는 수 많은 대중 영화들을 관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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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인나라전대점_180605가끔 꾸민다 2018. 6. 8. 12:55
http://hairshop.kakao.com/store/676 나는 공기에 민감하다. 공기의 탁하고 맑고 이런 공기의 개념이 아니라, 어떤 장소나 공간이 지니고 있는, 뿜어내고 있는 공기에 민감하다. 특정 공간의 특정 공기는 그 공간의 분위기를 지배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중에 하나이다. 보통은 인테리어나 조명들로 분위기를 구성하거나, 음악으로 구성한다. 요즘은 이러한 시각, 청각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하나의 공간에 대한 분위기를 결합시키는 추세인데, 요즘은 여기에다가 '사람'까지 공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는 이해한다. 이 이야기를 왜 먼저 했냐면은, 내가 오늘 쓸 주제와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며칠 전에 염색을 했다. 염색을 하기까지의 과정은 매우 만족스러웠다. 가격에 대한 논의는 하지 않도록 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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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어의 카메라'를 보고영화 2018. 5. 5. 10:53
이번주 주말에 연휴가 끼어있었다. 그래서 그런걸까, 주변에서 같이 스터디하던 사람들이 여행을 간다고 했다. 여행을 간다는데, 내가 느끼는 감정은 뭔지 모를 부러움이었다. 나는 왜 휴가 없이 주말까지 스케줄이 짜여있어서....하하 어쩌다보니 스터디가 매일 아침은 아니더라도 화수금 오전들을 차지하고, 주말 이틀은 학원에서 일을 하고. 이리저리 시간이 없는 일주일을 반복해서 보내다보니까, 요즘은 점점 나의 하루하루에 약간씩 지쳐가고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뭔가 조금이라도 다른 무언가를 해야 기분이 괜찮아지지 않을까 싶어서, 영화라도 봤다.왜 하필 홍상수 영화인지, 홍상수 영화의 팬이냐고 물을 수 있는데, 나는 홍상수 영화의 '팬'은 아니지만 관심은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나는 요즘 영화관을 점령하고 있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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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보이지 않는 사람인간 관계/보통사람 이야기 2018. 4. 29. 11:56
오늘은 일요일이었다. 신피질이 있는 사람들은 '하루'를, '일주일'을, '한달'을 끊어서 살아가며, 오늘과 같이 일요일에는 '한 주가 끝났다'는 생각을 종종하고는 한다. 하지만 난 최근에 주말에 일을 하기 시작하면서 '주말'이라는 감각이 특별히 살아있지는 않았다. 보통의 사람들은 주말에 쉬기 때문에 주말이라는 감각을 유지할 수 있지만, 내 경우 주말에 쉬지 않고 일을 하다보니 '주말'이라는 휴식의 시간은 더 이상 휴식의 시간으로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오늘 아침에는 수업 준비를 조금 할 겸 집 앞에 있는 스타벅스에 걸어왔다. 이런 평범하고 사람 적고 한적한 동네의 도보에는 아무 일도 생기지 않는다. 어떤 특별한 일이 생길 일도 없고, 어떤 위험한 일이 생길 일도 없다. 도로에 있는 승용차가 갑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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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인나라 전대점_180426가끔 꾸민다 2018. 4. 26. 23:51
날이 풀렸다. 며칠 비오면서 시원했는데 더 이상 그런 날은 오지 않으려는듯 낮에는 강렬한 햇빛이 가득하다. 거리에는 녹음이 짙은 나무들로 가득하고, 더군다나 대학가이기에 점심시간에는 수 많은 대학생들이 후문 거리를 걷고는 한다. 그런 거리에 내가 요즘 가는 곳이 있다. 바로 미인나라 전대점이다. 미인나라 전대점은 전대 후문에 있는 헤어샵이다. 헤어샵? 미용실? 음 머리자르는 곳? 어떤 표현이 괜찮은 표현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언어'에는 사고가 반영되어 있다는 말을 생각하면 어떤 괜찮은 단어가 있지 않을까 하고 늘 생각하게 된다. 내 개인적인 최근 경험들을 반영해보자면, 이 곳은 나에게 있어서 단순히 '머리카락'을 다듬고 손보는 곳이 아닌, 휴식을 하러 가는 장소에 더 가깝다. 나는 소위 사람들이 말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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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자른 날개인적 기록/맥락수필 2018. 3. 28. 14:51
광주에 오고 나서는 #카카오헤어샵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해서 머리카락들을 다듬고 있다. 뭐 특출나게 이용한다기보단, 이 근처에 있는 미용실들 중에서 등록되어 있는 미용실을 이용하는 것일 뿐이지만. 그래도 나름 예약과 동시에 결재까지 미리하고 가서는 '머리'만 자르는 걸로 모든 일이 끝나기 때문에 간편하다는 장점이 있다. 내가 요즘 가는 곳은 '미인나라 전대점'이다. 요즘 간다고 하기보다는, 광주에 와서 어플 이용을 총 3번 했는데 3번 다 그곳으로 갔다. 첫번째 이유는 '후기'갯수가 많았다는 이유였고, 두번째 부터는 그 중에서 한 스타일리스트인 A(익명처리를 하다보니)님과 이야기를 하다보니 여기로 와도 괜찮겠다는 느낌이 들어서 가게 되었다. 두번째로 갔던날, 우연히도 A님의 인간관계 상담을 했었다. 별 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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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다운증후군의 날을 맞아내 관점/생각해 볼 문제 2018. 3. 21. 22:02
저는 다운신드롬의 의학적 지식에 대해서는 사실 하나도 아는 바가 없습니다. 제가 단지 다운증후군에 대해서 아는 것은, 음 그들도 그냥 사람이라는 것이라는 것 뿐입니다. 물론 이 단순하고 짧은 문장은 많은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대학생이던 시절에, 지금은 백수이지만, 어찌되었든 대학생이던 시절에 제가 영국에 나가서 자원봉사를 했었습니다. 대학생이 다 끝나기 전에 뭔가를 좀 더 기억에 남겨두고 싶어서 했던 일이었습니다. 또 해외에서 오래 거주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했어서 간 모험이었죠. 물론 처음부터 정확히 무슨 일을 한다는 것도 몰랐고, 몇시간을 일하는지도 몰랐습니다. 2주간의 교육을 받고 난 뒤에서야 스케줄을 받았는데, 일주일에 56시간을 일하고 2일을 쉬는 스케줄이었습니다. 하는 일은 personal 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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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Florida Project'(플로리다 프로젝트)를 보고영화 2018. 3. 18. 13:39
포스터 자체는 매우 화사하고 밝게 나와있지만, 영화의 내용은 실상 그렇지 않다. 영화에서 웃었던 적은 여러번 있긴 한데, 그 웃음들은 사실상 순간순간의 웃음들에 불과할 뿐, 영화의 내용 자체가 '재미있다'고 말할 수는 없었다. 'Florida Project'는 디즈니 랜드의 예전 이름이기도 하면서, 거주지원사업을 가리키는 말로도 쓰인다고 일전에 영화 제작사의 한 일원이 말한 적이 있다. 그래서 이 영화 제목은 단순히 우리가 생각하는 통상적인 '플로리다'라는 이미지와는 거리가 있는 영화작품이라는 걸 인지하고 볼 필요가 있었는데, 이를 미처 알지 못했다. 영화에 대한 스키마가 전혀 없이 영화를 보다 보니 생기는 일. 슬프다는 평들이 조금 있었어서 도대체 어떤 부분이 슬픈 장면인지 고민하면서 보았는데, 대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