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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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티스토리 결산개인적 기록/일기 2018. 1. 24. 10:15
몇 안되는 1년에 태그 없는 날. 티스토리 결산 기능을 올해 제공해 주는 덕에 이렇게 블로그 결산을 한다. 아쉬움이 많이 남는 한 해의 블로그 정리, 올해는 많은 아쉬움들이 있었다.1) 학교를 떠난다는 것 - 학교를 떠나는 건 내게 있어서 가장 큰 아쉬움들 중 하나였다. 나에게 학교라는 공간은 '학교' 이상의 공간이었다. 마치 집 같았다. 나만의 집, 나만의 공간, 나의 독립된 생활을 이룰 수 있게 만들어준 첫번째 공간이었다. 아주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그런 공간이었다. 행복과 기억, 추억들이 서린 공간이었다. 광주에 내려왔는데, 학교가 생각날 만큼 여유가 있지 않아서 생각나지는 않지만, 그래도 이렇게 글을 쓸 때는 다시 그리워진다.2) 사람들과의 헤어짐 - 역시, 이게 크다. 그동안 나와 가까웠던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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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리를 떠나 보내며개인적 기록/맥락수필 2017. 12. 12. 19:29
이제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널 옆에 이렇게 올려두고 글을 쓰기로 했다. 널 보낼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물론, 그래 네가 사람도 아니고 동물인데, 내가 이런 글을 쓴다는 건 조금 웃길지도 모르지. 하지만 어찌되었든 네가 나와 같이 지내기 시작한지 한 달이 넘어서 어느덧 한 달 반을 가리키고 있으니 뭐라도 남겨놓아야 내 마음이 조금 편할 것 같았다. 그래서 이렇게 글을 남겨서 지금의 이 감정과 느낌을 머리로만 기억하지 않으려 한다. 이렇게 글로 조금 남겨두면 머리로만 남지 않고 마음으로도 남고 몸으로도 느낄 수 있을테니까. 사람이 보고 듣고 느끼는 데에는 머리만 쓰는 게 아니라 가슴을 통해서도라고 생각하니까. 이렇게 쓰고 나니 무슨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하는 편지같기도 하다. 기억하니, 처음 여기 왔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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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혈모세포 기증 의뢰 연락개인적 기록/일기 2017. 11. 3. 16:35
그 동안의 일기는 거의 인스타에만 올라갔다. 다른 이유보단 인스타의 접근성이 더 높았다는 것과, 이렇게 블로그에다가 글을 쓰는 것이 훨씬 더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들이 컸다. 왠지 블로그는 좀 더 장문의 글을 쓰고 싶다는 내 생각이 강해서 그렇기도 하고, 블로그를 손대가 시작하면 또 하염없이 다시 쓰고 싶어질 글들이 많았기 때문에 이렇게 안썼지만, 어제 연락온 그 '조혈모 세포 기증 의뢰'는 최근에 받았던 연락 중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연락이어서 결국 글을 쓴다.조혈모 세포 기증은 소위 골수를 기증하는 일이다. 그러니까 대부분의 백혈병 환자들의 거의 최후 방법 중 하나로 조혈모 세포 이식이 권장되고 있는데 그걸 말하는 것이었다. 작년 봄에 명동성당에 들리면서 조혈모 세포 기증 신청을 해두었었는데 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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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합리화일까, 자기 연민일까, 아니면개인적 기록/일기 2017. 6. 17. 15:57
가끔, 이별에 관한 글들을 읽고는 한다. 시간은 오래되었으나 새로운 이를 아직 만나지 않은 이에게 그 이야기들은, 이제는 과거 같다고 느끼다가도 어느 순간 현재 같다고 느낄 때가 있다. 하지만 요즘은 그 글들이 마음 편하게 읽히지 않는다. 그 이유에는, '상대방에 대한 부정'이 있어서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는 그런 느낌들을 '자기 합리화'를 담은 것 같다고 생각한다. 자기 합리화라, 어감이 좋지는 않은데, 모든 합리적 사고에는 이유가 있기 마련일 것이다. 나는 사실 방어기제가 강하지 않다. 방어기제가 강하지 않아서 상대방에 대한 부정을 잘 하지 못한다. 이건 상대방이 친구든 연인이든 부모님이든 친척이든 예외없이 적용된다. 그들이 '옳다'라고 생각하는 비율이, '내가 옳다'라고 생각하는 비율보다 좀 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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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락 수필 / 160601 / 요즘드는 생각들개인적 기록/맥락수필 2016. 6. 1. 22:57
요즘 공부는 잘 안되는 것 같고, 유일하게 잘 하는 게 하나 있다면 그건 책 읽기다. 몇 주 동안 책 읽기가 왜이리 잘 되는지 이유를 설명할 수 없을 만큼 책 읽는 데 도가 튼 것 같이 책이 읽힌다. 그 시작은 분명 김승옥의 소설이었던 것 같다. 5월 초 연휴가 시작하기 전, 나는 묘한 매력에 김승옥의 소설을 뽑아 들었고 그 이후 연달아서 김승옥의 소설을 몇 편 더 읽고, 고전소설 몇 편 이후 이상문학상 수상집을 읽고 나서는 결국 박완서의 중단편집을 내놓은 **동네 전집까지 사버렸다. 민음사가 내놓은 이문열 중단편수상작집은 덤이고..요즘 계속 책을 읽다보니까 사람들은 내게 여러가지 이야기를 했다.책 읽는 게 불안하지는 않은 지, 나름대로는 괜찮은 도피 방법이라고도 했고, 누구는 술을 안마시는게 어디냐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