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남자는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걸까
    책/ETC 2013. 4. 2. 22:47



    남자는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걸까

    저자
    마이클 거리언 지음
    출판사
    좋은책만들기 | 2012-11-15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남자들의 심리는 어떻게 움직이는가!남자, 인류의 과거와 미래를 ...
    가격비교




       첫번째 소재는, 친밀-분리 이론. 친밀 분리이론은 아마도, 모든 커플에게 적용되는 일이 아닌가 싶다. 친밀-분리 이론은 한 커플이 각각 붙었다가 떨어지는거, 그러니까 거리를 좁혔다가 멀리 하는걸 말한다. 가까움과 먼것의 균형을 찾고, 애착과 분리가 일어나는 '주기'를 설명하는 이론이 바로 '친밀 분리'이론이다. 음...우리가 말하는 '밀당'(밀고 당기기)를 어떻게 다른말로 표현하면 '친밀-분리 이론'으로 가능하지 않나 싶다. 연애 초반에, 남자와 여자가 사귀는 동안, 여자들은 종종 '자신을 포기'한다. 그리고 몇년이 흐른 후 자신이 남자에게 발목을 잡혔다고 느끼게 된다. 반면에 남자들은 남녀관계 초기에 여자에게 발목을 잡혔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다.


    두번째 소재는 '소명의식'이다. 남자들은 일생동안 '소명의식'아래에서 행동하고 생각한다. 소명의식은 자신의 존재가치를 찾기위한 활동이다. 나는 무엇이고 왜 존재하는가에 대해서 생각하는 것이다. 이건 남자의 본성이다. 여자는 태어날때부터 '한가지의 성'만 가지고 행동한다. 하지만 남자들은 XY 염색체 때문에 한가지의 메커니즘만 가지고 행동하는게 아니다. 스스로 자기 인생의 의미를 찾고 그걸 실현시켜나가야 하는게 남자들이다. 여자는 임신할 수 있는 기관과 그에 맞는 옥시토신이 분비됨으로서 스스로 정체성을 찾아가지만, 남자들은 그럴 수 있는 환경이 아니다. 그래서 바로 이런 '인생의 의미'를 여자친구에게서 종종 찾으려고 한다. 하지만 이게 실패할 경우 남자들은 큰 혼란을 겪는다. 인류학자 마가렛 미드의 말을 인용하면, '여자들은 태어날 때부터 여자로 태어난다. 하지만 남자들은 문화에 의해 만들어진다.'라고 하였다. 내 경우로 예를 들면, 나는 '도덕성'에 매우 높은 가치를 두고 생활하고, 적어도 내가 생각하는 중요한 부분중 한가지에 대해서 남들보다 뛰어나고 싶어한다. 그리고 대부분의 남자도 그렇듯이, 여자친구과 원하는것을 내게 좀 더 많이 말해주기를 바란다.


       세번째는 '감정'이다. 여자들은 감정을 처리하는 능력이 더 뛰어나다. 감정과 본능에 더 잘 접근하고 동정심도 많다. 하지만 남자는 감정을 처리하는 능력이 훨씬 부족하고 미숙하다. 더 충동적이고 휘둘리는 경향이 많다. '감정적'이라는 말은 '감정에 휘둘린다.'라는 말일 수도 있지만, 감정을 매우 잘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도 볼 수 있다.


       네번째, 여자는 말로 하고, 남자는 행동을 한다. 이를 실생활의 예로 한번 들어보면 내가 카페를 가는 취미가 있을것이다. '카페에 가자'고 하는건 여자와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행동으로 보인다. 이건 남자들이 어느정도 사회에서 바라고 여자가 바라는 '대화'에 대한 요구를 수용하고 이에 적응했기 때문이다. 나는 카페를 가는걸 좋아하긴 하는데, 가서 이야기를 하는 상대는 보통 '애인'이 아니라 '여자사람 친구'이다. 나는 매우 예외적인 뇌를 가진 남자이기에, 여자들과 '공감'을 하는 대화를 할 수 있다. 여자애들끼리 하는 대화형식을 그대로 본인이 실현하는걸 몇년 경험한 나로서는, 이게 내 능력인가 싶다. 예를 들면 지혜나 미선이와 같은 친구들이 있을텐데, 이들과는 '공감하는 대화(수다)'를 능히 해냈다. 그러나, 애인과 갈때는 다르다. 여자친구와 가면 나는 매우 남성적이 된다. 이야기를 하는것도 어느정도 있긴 하지만 대개는 '행동적'인 부분으로 표현하는게 많다. 바로 '응시하기'이다. 나는 애인과 카페에 가면 말수가 좀 줄어들고 '응시'를 하게 된다. 왜그러는지는 모르겠지만 그게 나에게 더 좋다고 생각해서 그러는지도 모르겠다.


       다섯번째, 화가 났을때. 서로가 싸우는건 서로에게 속상하거나 화가 났기 때문이다. 보통은 여자의 경우, 옥시토신의 활발한 분비로 인해서, 자신의 이야기를 얘기할 상대를 찾도록 활동하기 시작한다. 여자의 뇌 회로는 여자에게 신경쓰고 있는것을 얘기할 기회가 주어지면 옥시토신 수치가 올라가 긴장이 이완되리라는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옥시토신은 '진통제'역할도 한다. 행복감을 주는 이 호르몬의 능력은 남자에게 매우 찾기 힘든 존재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여자가 잘 모르는것이, 남자들은 여자와 반대효과가 일어난다는 점이다. 남자는 대화를 할수록 더 스트레스를 받는다. 남자는 살면서 경험을 통해 스스로가 이렇다는 사실을 알게되고 자기 보호를 위해 감정을 드러내지 않게 된다. 하지만 그런다고 현대의 남성들이 아내에게 "여보, 당신은 감정을 얘기하고 있으니까 옥시토신 수치가 올라가서 기분이 나아지겠지만, 난 기분만 더 나빠질 뿐이라고."라고 말하진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여자는 남자가 보내는 신호를 판단하는 방법을 알아차려야 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안절부절 못하거나 시선을 마주치지 않으면 불편해졌다는 신호이다. 아이러니하고 불편하게도, 여자를 가장 편하게 만드는 방법은 남자를 가장 불편하고 힘들게 만드는 것이다.


       여섯번째, 브릿지 브레인. 예외적인 뇌를 가리킨다. 나도, 여자친구도 예외적인 뇌를 가진 사람이다. 물론 이건 '동성끼리의 비교'를 했을때의 경우이고, 여자와 남자, 남자와 여자로 비교했을때도 비슷할 정도는 아니라는 말이다. 나도 남성적인 면이 많고, 여자친구도 여성적인 면이 많다. 하지만 난 여자인 친구들과 '여자끼리의 대화'를 능숙하게 해내고, 쇼핑도 좋아하고 시각적인 면을 중시하는(색) 성향이 강하면서 '대화'를 통해서 풀어가려는게 바로 예외적인 부분일 것이고, 여자친구의 경우는 음....사실 잘 모르겠다. 어떤 부분이 '남성적'이라는건지 잘 모르겠다. 나에게 이야기하기를, 이 책을 읽으면서 자신의 모습을 많이 봤다고 하긴 했는데, 나는 정작 이 책을 읽으면서 내 모습 보느라 바빳지, 여자친구 모습이 보여서 이렇구나 한 기억은 잘 없는것 같다. 내가 여자친구에게, 여자친구가 나에게 '가능성'을 보았다고 하는건 바로 이 '브릿지 브레인'의 성향이 어느정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난 내심 이런마음도 있다. 서로가 브릿지 브레인이면 이건 더 피곤할 일일지도 모른다. 한쪽만 예외적인 뇌여야 더 괜찮을 것 같다는 이 생각은 어째서 드는것일까. 아마도, '비슷한 뇌구조'를 가진 사람이 만나는게 더 바람직할지도 모른다는 나의 연애관 때문일것이다.

       생각과 가치관과 감정이 비슷하면 난 더 많은걸 공유하고 나눌 수 있다고 판단하는 것 때문에, 나는 비슷한 사람끼리의 연애를 아직도 '이상향'으로 두고 있지만, 다른사람들 중에서는 이런 연애는 재미없지 않냐고 하는 사람들도 다수 있어서, 이 부분에서는 다소 생각의 차이가 많이 나는게 아닌가 싶다.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