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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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이야기 (P) #1인간 관계/학생과의 이야기들 2022. 6. 15. 22:23
오늘 학교 근처 가게에서 P를 만났다. 작년 제자였던 P는 이전에도 한 번 글을 쓴 적이 있다. 그는 분명 이 곳에 있을리가 없는데, 나는 우연하게도 그를 오늘 그가 자주 일했던 가게에서 볼 수 있었다. P는 전처럼 가게에서 음식을 포장하고 있었다. 나는 그런 P를 P인지도 모른채 그가 일하던 가게 앞을 지나다가 점포 안을 보는 순간 그가 내게 인사를 함으로써 알아보았다. 그가 포장을 마치더니 잠시 나를 맞아주기 위해 가게 밖으로 나왔다. 여기에 있어서는 안되었기에 나는 그에게 물어보았다. 어쩌다가 여기로 돌아왔는지. 그는 자신이 말한대로 자신의 삼촌 밑에서 일을하면서 약 3천만원을 모으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 3천만원이 도박에 빠지게 되면서 한 순간 4천을 넘겼으나 이내 1천만원으로 줄어들게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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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보이지 않는 사람인간 관계/보통사람 이야기 2018. 4. 29. 11:56
오늘은 일요일이었다. 신피질이 있는 사람들은 '하루'를, '일주일'을, '한달'을 끊어서 살아가며, 오늘과 같이 일요일에는 '한 주가 끝났다'는 생각을 종종하고는 한다. 하지만 난 최근에 주말에 일을 하기 시작하면서 '주말'이라는 감각이 특별히 살아있지는 않았다. 보통의 사람들은 주말에 쉬기 때문에 주말이라는 감각을 유지할 수 있지만, 내 경우 주말에 쉬지 않고 일을 하다보니 '주말'이라는 휴식의 시간은 더 이상 휴식의 시간으로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오늘 아침에는 수업 준비를 조금 할 겸 집 앞에 있는 스타벅스에 걸어왔다. 이런 평범하고 사람 적고 한적한 동네의 도보에는 아무 일도 생기지 않는다. 어떤 특별한 일이 생길 일도 없고, 어떤 위험한 일이 생길 일도 없다. 도로에 있는 승용차가 갑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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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라,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인간 관계/보통사람 이야기 2017. 12. 28. 14:40
많은, 보통의 사람들은 각자 자기만의 경험을 지니고 산다. 그 각자의 경험 중에는 좋은 경험도 있지만, 안좋은 경험도 있다. 특히 누군가와의 인간관계에서 배신, 실망, 고통을 받았던 기억들은, 그 기억을 준 사람에게만 그치지 않고 두고두고 다른 이들을 볼 때도 대입하게 되는 일을 만들고는 한다. 그러다보면 우리는 상처가 쌓여가면 쌓여갈 수록 새로운 사람들에 대한 기대와 희망 같은 감정들을 갖지못하고 걱정과 불안으로 바라보게 된다. 이건 보통의 사람들이 행하는 가장 기본적인 방어기제 중에 하나이다. 하지만 난 이런한 방어기제들이 안타깝게 느껴진다. 앞에서 상처를 준 A와 새로이 알게 된 B라는 사람은 개별적인 존재이기 때문에 다른 존재로 각각 보아야 함에도 그러지 못하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은 내가 어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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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그만한 사람들의 사랑인간 관계/보통사람 이야기 2017. 12. 28. 14:36
사실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은 그만그만한 사람들이다. 이런 그만그만한 사람들은 누군가 나에게 관심을 베풀었으면 하는 바람을 조금씩 지니고 있다. 그래서 '그만그만한 나'는 관심을 받으려면 최소한 교양을 쌓고 매력을 키우고 대화할 수 있는 이야기들을 많이 담아두고 다른이들에게 관심을 베풀어야 한다. 누군가에게 관심을 표현했을 때 보통 사람이면 그러한 관심을 받고 싶었기 때문에, 받은 관심을 다시 잘 만지작만지작 거려서 되돌려주려고 하는 편이지, 그걸 되받아치려는 사람들은 적다. 그러니 열심히 매력을 키우면서 다른이들에게 베푸는 것이 누군가가 나를 좋아하게 만드는 유일한, 그만그만한 사람들만의 방법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저 누군가가 나타나기를 별 하는 일 없이 기다리고는 한다. 사실 그런 사람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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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 독립, 정서적 독립인간 관계/연애 상담 일지 2017. 12. 7. 20:28
우리는 부모님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다. 오늘은 어떤 A의 이야기에서 이 글이 나왔다. 그 친구는 많은 부분들에 있어서 부모님의 영향을 받는다. 그러한 영향들에 대해서 A는 긍정적으로 느낄 때도 있지만 부정적으로 느낄 때도 있다. 무엇보다 A는 이제 스스로를 '어른'이라고 느낀다. 하지만 부모님은 A를 어른이라고 생각하면서도, 마음 회로에서는 그걸 받아들이기가 힘들다. 이제까지의 A가 보이는 것이지, 현재의 A를 보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는 종종 '지금 현재의 누군가'를 보는 것이 아니라, 그 누군가 봐온 시간을 볼 때가 있따. 그 누군가를 이제까지 기록했던 백과사전이나, 비디오 같은 것들을 볼 때가 더 많다. 그런 의미에서 모든 부모님들은 자식들을 '현재의 누군가'로 보기보단 과거에서부터 현재까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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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사랑에 있어서 완벽할 수 있는가인간 관계/연애 상담 일지 2017. 12. 1. 16:06
얼마전 일은 아니고, 한 3달전의 일이다. 시기는 10월 초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오늘이 12월 1일이니까 2달전인건가, 2달전이네. 2달전 일이다. 어느 한 사람의 이야기를 듣다가 생각났던 '완벽함'에 대해 써보려고 한다.그 친구(편의상 A라고 부르겠다. 나에게는 이렇게 'A'라고 불리는 친구들이 굉장히 많다. 왜냐하면 그들은 다 'A'일 때 익명성을 얻게 된다. 내가 누군가는 'A', 다른 누구는 'B', 또 다른 누구는 'C'라고 부르려는 순간 나도 헷갈리고 내 이야기를 듣거나, 보는 사람들도 지난번의 'A'인지, 'B'인지 비교하게 될 것 같아서 그렇다. 하여튼 'A'는 연애에 있어서 완벽함을 추구하는 사람이었다.A에게 있어서 완벽함이란 스스로에 대한 완벽함이었다. 스스로에 대한 완벽함은 어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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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차 / 집단상담 / 161015인간 관계/상담 기록 2016. 10. 17. 11:18
이미지+칭찬 카드 만들어서 주기 - 오버워치의 칭찬카드를 떠올린 사람 / 그냥 간단히 그린 사람 / 색으로 표현한 사람 / 인물화를 시도한 사람 / 사람 별로 떠오르는 아이템을 그린 사람 등변화한 점과 강점을 기록하는 단계에서 다양한 생각들을 도출할 수 있던 것나는 얼마나 변화에 수용적이었는가 - 아버지의 경우를 생각해보면 아버지도 나처럼 좀 더 타인의 피드백에 민감한 편, 어머니나 동생은 그냥 방어기제로 탁 쳐냄. 항상 그런건 아니지만 대체로.오늘 보라색이 돌아와서 내가 다시 '보라색'을 떠올리게 되었다는 점은 상당히 고무적. 이번 가을에 아직 보라색을 걸치지 않았는데 조만간 걸치게 될 것 같음. 보라색 아이템으로 더 적당한 옷이 없을까 고민 중, 역시 연보라색 머플러가 짱인가..연분홍색 머플러도 괜찮..