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 읽기
-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소장품전 '균열' 후기예술 읽기/전시회 후기 2017. 8. 16. 14:22
소장품전에서 추구하는 '균열' 전시회의 목적은 사회에서 나타나고 있는, 나타났던, 나타날 균열들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데에 있다고 할 수 있다. 현대사회는 균열이 엄청나게 많으니까 보여주는 메시지도 다양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 균열의 형태가 대체로 비슷하다는 이유 때문에 많이 다르지 않다. 고독한 현대인, 반복적인 일상, 문화의 획일성, 이미지에 갇힌 현실, 국가주의, 전쟁, 언어의 문제, 위작 논란, 민주화 운동 등 막상 써놓고 보니 다양하지만, '소통의 부재'로 인한 사회문제가 가장 많은 파이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으며, 그 외에는 표현의 문제가 주를 이뤘다고 파악했다. 참고로 영어 제목에는 콘크리트에서 일어나는 crack으로 파악하고 있었다. 콘크리트는 확실히 현대의..
-
'예술이 자유가 될 때'후기,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 전시예술 읽기/전시회 후기 2017. 5. 12. 19:44
0. 본론에 앞서.얼마전에 5월 초 연휴를 이용해서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서 진행중인 '예술이 자유가 될 때'(When art becomes liberty)를 보고 왔습니다. 당일 날씨가 최악이었습니다. 하늘은 푸르지만 미세먼지로 인해서 푸른 하늘이 보이지 않는 안타까운 날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달리 이 전시회를 언제 또 볼 수 있을까 싶어 그냥 강행했습니다. 이번 서울 나들이는 유독 우여곡절이 많았는데, 첫날에는 2번의 게스트하우스 오버북킹이 있었고, 전시회를 본 둘째 날에는 전시회 티켓을 미술관 입구 바로 앞에서 잃어버려 입구까지 뛰어가 '재발급'하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정말 이번 나들이에에 무슨 마라도 끼었는지.....힘들었던 여행을 좀 차분하게 만들어준 전시회입니다. 미술관 특유의 분위기 덕에...
-
르누아르 전시회 후기 - 서울시립미술관 기획전시실예술 읽기/전시회 후기 2017. 1. 27. 15:23
0. 르누아르는 인상주의를 열었던 화가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의 그림들 중에서, 특히 그 '인상주의'를 아주 잘 설명해주는 '빛'을 표현해낸 유명한 그림들은 서양 미술에 대해서, 인상주의에 대해서 한 번이라도 제대로 그림을 봐보신 분이라면 알만한 그림들이 있거든요. 예를들면 이런 그림들이 있습니다.이런 그림들인데요, 안타깝게도 이번 서울시립미술관 전시에서는 이 그림들이 없었습니다. 기획전 자체가 르누아르 전생애적 미술작품과 유명한 작품들을 살펴 보는 것에 있다기 보다는, 그가 항상 미적 대상이나 그림의 대상으로 추구했었던 '여인'들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전시회 이름도 아예 '르누아르의 여인'이니까요. 일단 이걸 감안하셔야 될 것 같군요. 1. 인상주의르누아르가 '인상주의자'가 되기..
-
그림 읽기 2. 그림의 표현 가치에 대해서 생각하게 만든 그림예술 읽기/그림 읽기 2017. 1. 13. 23:34
0. 들어가기에 앞서.조금 유명한 작품을 가져왔습니다. 오늘은 피카소의 '게르니카'입니다. 사실 이 글은 계획에 없던 글인데, 며칠 전 아주 형편없는 피카소 전시회를 보고서(광주에서) 아 그래도 피카소는 상당히 철학이 있던 화가였는데 그의 그림 중에서 대작이라고 부를 수 있는 이 그림이 생각나서 이 글을 급히 쓰게 되었습니다. 보시다시피, '게르니카'역시 전에 보여드렸었던 고갱의 그림만큼이나 큰 그림입니다. 아마 고갱 그림보다 더 클겁니다. 어째서 피카소의 수 많은 그림들 중에서 게르키나를 골랐는지는 밑에서 말씀드리겠습니다. 1. 피카소의 그림 철학피카소의 그림 철학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1) 모방피카소는 이전 세대의 화가들의 그림을 모방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아주 뛰어난 그림 실력을 보..
-
그림 읽기 1. 삶의 방향에 대해 고민한 그림예술 읽기/그림 읽기 2016. 12. 30. 11:00
0. 들어가기에 앞서.미술사를 통틀어서 정리하는 것도 매력있다고 생각했지만, 당분간 그냥 제가 가지고 있던 엽서나, 제가 보았던 그림들 중에서 인상 깊었던 것을 위주로 그냥 하나하나 정리해보고 싶어 이렇게 단편 연재를 기획했습니다. 글은 한 편 한 편 들이 굉장히 짧을 예정입니다. 대개 작가별로 돌 가능성이 크니까 작가 별 첫 편은 조금 더 길 수 있겠지만 그 외에는 그림에 대한 이해를 돕기위한 설명만 덧붙이려고 합니다. 게다가 이 블로그에 고정 독자층은 거의 없으니 좀 운영의 자유도 있긴 합니다. 거의 99퍼센트에 가까운 '저의 기록 정리'와 1퍼센트의 독자 요구로 이루어지는 것 같아서 이렇게 정리해두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당장 1월 3일 발표가 어찌 될 지는 알 수 없으나, 당분간은 ..
-
열정은 환경에서 오는 게 아니라 스스로가 품는 것이다 / 이중섭, 백년의 신화 전시회 후기 / 160716예술 읽기/전시회 후기 2016. 7. 21. 12:39
0. 지난 토요일 - 16일에 이중섭, 백년의 신화 전시회에 다녀왔습니다. 정말 오래간만에 전시회 나들이었기 때문에 나름 기대를 했었고, 이번 전시회에 친구가 같이 가자고 해서 친구를 상대로 1일 큐레이터를 하기 위해 평전도 읽고 갔습니다. 그 평전은 '이중섭 평전, 최열, 돌배게, 2014'입니다. 만족도를 먼저 이야기하자면 '★★★★☆'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전시회였습니다. 이렇게 추천하는 전시회가 종종 있는데 이번 전시회가 그 하나라는데에 저는 기쁩니다. 생각해보면 올해 갔던 전시회는 대체로 만족스러웠군요. 본론으로 넘어가죠. 1. 책의 이야기를 빌리자면, 이중섭은 '신화화' 된 한국 현대의 미술가 중 한 명입니다. 나이 40에 병원에서 쓸쓸하게 죽었기 때문에, 그리..
-
시대를 구분하는 제 방법예술 읽기/전시회를 위한 기본 소양 2016. 6. 29. 18:57
0. 먼저 해야 할 이야기 들어가기에 앞서, '제 방법'이니 만큼 정답은 아니라는 점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포스트 모더니즘에 사는 우리들로서 다양성을 접할 기회는 많고 이걸 받아들일 기회도 많지만 실제로 받아들이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가령, 철수와 영희를 예로 들어봅시다. 철수는 영희가 하는 특정 행동이 이해가 잘 되지 않습니다. 영희의 행동이 자신에게 싫고 혐오감을 주는 느낌을 받아서 영희에게 그런 행동을 그만하라고 합니다. 과연 이렇게 '그만하라'고 하는 행동은 폭력일까요 아닐까요? 대개 이런 상황에서 영희의 행동이 엄청나게 사회적으로 비윤리적인 행동이 아니라면 그건 폭력에 해당하게 됩니다. 왜냐하면 철수는 자신의 가치관이 맞다고 생각하고 영희에게 시정을 요구하는 상황인데, 영희의 입장에서는 자신의..
-
미술에 대해 알아보기 연재 예정예술 읽기/전시회를 위한 기본 소양 2016. 6. 14. 18:01
0. 소개 저는 대학생이 되어서 이루고 싶었던 로망중에 하나가 '전시회'를 꾸준히 가는 것이었어요. 그래서 그걸 꾸준히 해왔고, 지금은 그렇게 전시회를 간 것에 대해 매우 만족해요. 아마도 이건 두고두고 생각이 날 만한 좋은 추억이면서 세상을 아름답게 바라보는 눈이 될 수도 있을 것 같거든요. 미술에 대해 흥미를 가지고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진지 5년 차가 지나니까 미술에 대한 나름대로의 개념이 잡히고 지금은 그 개념들을 글로 풀어낼 수 있을 정도까지 되었는데, 그래서 계획했습니다. 미술에 관심있는 사람들을 위한 이야기들을. 1. 내용 우리는 현대 시대에 살고 있으니까 역시 '현대 미술'을 볼 기회가 많겠죠, 하지만 현대 이전의 근대에 만들어진 작품들의 수는 어마어마하고 또 우리가 익히 아는 것들이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