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
'나목'을 읽고.책/한국문학 2018. 3. 12. 11:17
오래간만에 글이다. 박완서의 글은 이전에도 읽었던 적이 있었는데, 나목같은 중편에 가까운 소설은 처음이었다. 게다가 이 소설은 늘 마음에 두던 소설이었는데, 지난번에는, 그러니까 16년도에 한참 책을 읽는 동안에는 읽지 못했었다. 그때는 이상하게도 초반부에서 재미가 없었다. 그 당시에는 나목에 대해서 정확히 아는 것도 적었고, 그냥 막연하게 '읽어야지 읽어야지'했던 느낌만 갖고 있어서 그랬나 싶기도 하다. 정확한 이유는 나도 모른다. 스키마 부족이 가장큰 이유일 수는 있겠지만. 그때 당시에 이 소설만 그랬던 건 아니었다. 비슷한 경우로 '외딴방'역시 처음에는 펼쳤음에도 못읽엇으나, 작년에는 펼치고 나서 쭉 읽어냈던 것을 보면 집중력 문제일 수도 있고, 나의 문식성이 향상된 결과라고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
박완서의 '목마른 계절'을 읽고.책/한국문학 2018. 2. 3. 09:11
소설을 관통하고 있는 시대적 배경은 너무나도 간단하다. 6.25는 박완서의 오랜 주제였기 때문이기도 하고, 소설에 아예 직접적으로 빨갱이와 흰둥이를 언급하며 ‘하진’의 방황과 불안을 드러내었으니까 그걸 파악하는 건 쉬웠다. 논문들을 찾아보지는 않았지만 시대적 배경이 어떻게 드러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너무나도 많은 글들이 이미 써 놓았을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막상 이 작품에 대한 논문은 다해서 10편 남짓이었다. 학위논문에서는 그냥 계별적인 작품으로 다루는 게 아닌 '박완서'라는 작가 안에서 다루는 하나의 작품일 뿐이었고, 일반 연구 논문들도 몇 편 안되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 논문들을 보고 글을 쓰지는 않았다. 소설을 읽고 나니 제목이 가지는 의미에 대해서 생각해보기로 했다. 목마른 계절이라..
-
'핀란드 교육개혁 보고서를 읽고책/교육 2017. 12. 7. 16:32
0. 시험 전까지는 당분간 학습을 위한 독서를 내 관심사 안에서 실천해보고자 한다. 그 중 첫 번째 책이 바로 이 '핀란드 교육'에 관한 책이다. 이전에 내가 핀란드 교육에 대해서 이 블로그를 통해 글을 쓴 적이 두 번 있다. 한 번은 '핀란드 교육혁명'이라는 좀 더 오래된 책이었고, 다른 책은 최근에 파시 살베르그가 쓴 책이 번역되어서 나온 책인데, 이번에 본' 핀란드 교육개혁 보고서'는 후자보다는 좀 더 오래되었지만 전자보다는 최근에 나온 책이다. 시기가 엄청나게 중요한 건 아니지만, 이 책에는 후자와 동일한 저자인' 파시 살베르그'가 부분 저자로 들어가 있기에 나온 자료들을 비교하는 역할로서는 적절했었다. 책의 내용 중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한 부분만 언급하고 개인적인 생각정리로 글을 구성했다. 1...
-
은희경의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를 읽고'책/한국문학 2017. 11. 30. 21:14
자신을 거리를 두고 바라볼 때 보이는 '나'는 진짜 나이기도 하고 내가 아니기도 하다. 나는 누구의 마지막 춤 상대가 되고 싶다는 생각도 하지만, 상대방이 "당신이 마지막은 아니야"라고 하면 "그래 알겠어, 이제까지 정말 고마웠어. 잊지 말아줘."하고 떠날 것 같다. 누군가를 생각하다가 그 누군가에게서 연락이 오는 건 정말 드문 일이다. 그런 사람들과는 늘 만나자고 하고 싶다. 왜냐하면 그 적은 확률로 당신을 생각할 때 당신에게서 연락을 받았으니까 말이다. 나는 누군가와의 관계에서 이게 사랑인지 아닌지 고민하던 때가 많았는데, 앞으로 그러기는 힘들 것 같다. 시간이 아까운 게 사실이다. 상대방이 재미있는 것도 좋지만 더 좋은 건 그저 '바라볼 수 있는 상대'일때라는걸 공감한다. 그저 볼 수 있다는 특권을..
-
은희경의 '새의 선물'을 읽고책/한국문학 2017. 11. 28. 23:04
1차 시험 끝, 읽고 싶었던 책 중 하나인 새의 선물을 빌려왔다. 뭐 이제는 책 읽는 속도가 빨라져서, 새의 선물 정도는 하루만에 다 가능했다. 한 4시간 남짓 읽으니 400쪽 가까이 되는 은희경의 소설은 상당히 빠르게 읽었다. 당분간은 이렇게 읽고 싶었던 작가들의 작품을 읽을 예정이다. 어느정도까지 읽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말이다. 당분간은 편하게 글을 써야겠다.새의 선물은 나병철 교수님이 가끔씩 언급하시던 소설 중에 하나이다. 은희경의 소설이 시험에 나오고 나서는 자주 언급하셨던 소설이라서 성장 소설이라는 것만 대충 알고 자세한 내용을 오늘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읽은건 처음이다. 대학동기 L이 좋아하는 소설중에 하나이기도 하고./서술자가 다른 소설과는 조금 달랐다. 이 소설의 서술자는 일찍 어른이 되었다..
-
'82년생 김지영', 조남주, 민음사, <오늘의 젊은 작가 13>책/한국문학 2017. 5. 16. 09:41
- 소설의 내용이 많이 담겨 있는 글입니다. - 0. 화제작 '사람들이 나보고 맘충이래'라는 문장이 책 뒤편에 쓰여있는 소설책이다. 맘충? 맘충 그렇다. 보통 '충'이라는 단어는 우리가 익히 들어 알고 있는 그 '벌레'라는 뜻을 지니고 있는 단어이다. 하필 왜 '벌레'냐고 묻는다면, 사회 통념이 '벌레 같은 놈'이라는 비하적 의미로 쓰이는 일종의 접미사로 한자어 '충'을 선택했다고 밖에 말을 못하겠다. 이전에도 '충'이라는 접미사는 자주 쓰였다. 특히 학교에서 말이다. 잠충이(잠만 자는 애들을 놀리는 말), 식충이(먹는 것만 밝히는 애들을 놀리는 말)와 같은 단어들이 그 예이다. 이런 맥락 속에서 '맘충'이라는 단어를 살펴보면, 이건 '엄마'를 비하하는 단어이다. 소설 속의 맥락에서는, '남자들의 돈이나..
-
도요새에 관한 명상 외 3편, 김원일 소설전집 권 22, 강책/한국문학 2017. 4. 11. 16:01
1. 작가에 관한 이야기. 작가 김원일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거의 없다. 그냥 주워 들은 몇 가지만 있다. 아버지와 이산해서 북쪽에 있다가 숨을 거두었다는 것, 그리고 그의 많은 작품들에서 분단의 흔적들이 드러난다는 점, 어둠의 혼을 쓴 작가라는 점 정도를 기억하고 있다. 이렇게 아는 것 하나 없는 작가들이 정말 많은데, 특히 80년대 이후 작가들에 몰려있다. 작가의 수가 급격하게 늘어난 시점이기도 하고, 한 편 80년대 이후에 나온 작품들 중 읽어본 작품들이 몇 작품 없다는 것 때문이기도 하다. 그래도 기왕 책을 조금 읽었으니, 작가에 관한 이야기를 아주 간단하게는 언급해야 할 것 같다. 오늘날, 작품을 해석하는 방법 중 하나로 작가의 시선을 언급하는 것은 좀 구식이다. 작가의 이 점을 작가가 담았을 ..
-
이균영, 바람과 도시 외 11편, 문학사상사, 1986책/한국문학 2017. 3. 16. 12:35
0. 들어가기에 앞서.올해부터 시작하는 새로운 프로젝트 중 하나로, 이상문학상 / 동리문학상에서 수상을 했던 작가이지만, 내가 작품을 접하지 못한 작가들에 대해서 글을 쓰는 걸 계획했다. 그 이유는, 다른 것 보다 '시험'에 관해서 좀 더 폭넓은 안목으로 작품을 보고 싶었기 때문이고, 한 편 혹시 모르는 작가들에 대해서 더 알아두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에 다룰 작가는 '이균영'이라는 작가인데, 안타깝게도 다 읽고 나서 관련 자료를 찾으려고 보니 자료가 너무 없었다. 연구가 매우매우 부족하달까. 아마 시험에 안나오겠지 싶다. 시험에 내려면 그래도 좀 연구가 되어있어야 할텐데 이 사람에 대해서 논한 사람 자체가 없어서 출제 교수가 이 작가 연구자로 들어가기에는 너무 어려운 것 같다. 그러나 소설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