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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년 10월 10일자 상담
    인간 관계/상담 기록 2013. 10. 10. 20:18

       검사해석, 간만에 본 검사결과는 고등학생, 대학생때 본 이후 3번째 검사였다. 이번의 가장 큰 시사점은, 고등학교때와는 값이 다 반대로(뒤집혀서)나왔다는 것과, 대학생때의 결과가 기억나지 않아서 뭘 비교할만한 과거가 뚜렷하지 않다는 것이다. 다만, 여전히 어떤 경향이 매우 강하게 나타나는게 아닌 약간의 우세함이 좀 더 나타나는 수준이라서 여전한것 같다. 큰 변화 없이 살아온건 아닌데, 좀 더 삶에 필요한 성향들이 강해진것 같다.


       지난번에 했던 LCSI 검사와 비슷하게 '신중함'을 나타내는 지표는 높았다. 사실 이 지수가 어떻게 하다가 이렇게까지 높아졌는지 스스로에게 의문인데, 그동안 내가 살아왔던 삶이 그렇게 '도전적'이었나 생각해보면, 특별한 목표의식이 없었고, 부모님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은근 스트레스를 받았던걸로 보아, 갈등을 막 유발하기 보다 최소화하는쪽으로 가서 '안전성'을 추구하게 된 것 같다. 특유의 '고민하는 습관'이 사라지는건 힘들것 같다. 왜냐하면, 무엇보다 내가 그동안 살아왔던 방식이란게 있어서 그런지, 그냥 태어날때부터 뭔가를 정해놓고 움직이는게 좀 더 편하긴 했던것 같다. 특히 유독 '모험적인 상황'이나, 아예 새로운 일을 해야할때, 어딘가를 여행하거나 놀러갈때를 생각해보면 계획없이 무작정 가는 경우에 비해 아주 조금이라도 이동경로는 정해놓고 움직였으니 말이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상실의 시대'에서 나오코는 와타나베에게 진지하게 고민하지 않는 삶은 자신에게 있을 수 없다고 말한다. 이제까지 계속 그렇게 해왔기 때문에 그렇게 하지 않으면 스스로의 삶이 무너진다고 말했다. 그런 그녀를 주인공은 '머리'로만 이해하고 가슴깊이 이해하지 못하지만, 상담선생님이나 나와같은 그런 '진지파'들은 무척이나 공감가는 대목중에 하나일 것이다. 가벼워질 수 없는 삶에 대해서 걱정하는건 나같은 사람들에게 어쩌면 당연한건지도 모르겠다.


       생각하고 또 생각해서 최대한 안전한 길을 가려하고 '현실적인 길'을 모색하는 버릇이 내 평생 함께할건 분명하고, 영원히 '기분파'로 가는건 힘들것이지만, 이런 계획성도 싫지 않으니 내게 필요한건 약간의 행동력과 결단력이 아닌가 싶다. 정보 수집은 그만하고, 이제 좀 움직일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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