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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y tears - 직장 체험(work experience)여행/봉사활동 하면서 2016. 1. 24. 07:43
0. 계기
'Many tears'라는 유기견 보호소로 여기에서 직장 체험을 하는 곳 중에 하나다. 사실 목요일에 직장 체험을 가기 전까지 여기에서 운영하는 work-experience에 대한 지식이 전무했는데, 다행히 목요일에 우연하게도 직장 체험을 하고 와서 이렇게 글을 남긴다.
1. 소개
'Many tears'라는 기관 이름에서 추측할 만 한 것들이 얼마나 있는 지 모르겠다. 사실 나는 Many tears와 '개'를 연관짓기가 매우 어려웠기 때문이다. 이 기관은 유기견을 위한 아주 소규모의 보호소이다. 아주 소규모라고 내가 확신 할 수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왜냐면 이 기관에는 약 30마리가 넘는 개가 있었다. 강아지부터 다 큰 개까지 연령대는 다양해 보였고 종류도 다양해보였다. 어쨌든 이 기관의 특징을 좀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1) 30마리가 넘는 강아지~개. 종류가 다양함.
2) 'volunteer'가 존재한다.
3) 직장 체험장으로 이용한다.
2. 한 일
여기에서 한 일은 개들 산책 시키기, 개들 빗질 해주기, 개들과 'socializing'하기 정도가 있다고 했다. 그중에 실제로 가서 한 건 산책과 빗질이었다. 당일에 비가 오는 데다가 아쉽게도 그쪽 기관의 스케줄 상 나갈 수 있는 개가 많이 있지 않아서 총 4마리의 개만 데리고 나갔다가 오는 일을 했다. 음, 간단하게 산책하고 그중 한마리는 빗질까지 하는 것으로 총 일 경험을 마쳤는데 고도의 전문성을 요구했던 일은 아니고 무지무지 간단한 일을 체험했을 뿐이다. 다만 여기에서 주목해야 하는 것은 따로 있다고 생각했다.
3. 배경
도대체 왜 개와 같이 산책하고 개 빗질하고 개와 '교감'을 나누는 일을 '직장 체험' 또는 '일 경험'으로 두고 있는가 생각을 해봤는데, 이들이 할 수 있는 일이어서 그렇다고 생각하기에는 좀 애매하고, 'Many tears'라는 기관을 통해서 학생들이 개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하는 느낌이 강했다. 알다시피 유럽은 개 키우는 문화가 아주 강한 편이다. 그게 얼마나 강한 편이라고 느꼈냐면, 바닷가에 개를 데려오는 경우가 많아서 '개 출입 금지'표지판이 바닷가 입구에도 있을 정도다. 물론 그럼에도 겨울에는 워낙 사람이 없다보니 그냥 개를 데리고 바닷가 모래사장에 들어오지만 말이다. 어쩄거나, 국립공원에도 개를 데려오고 병원에도 개를 데려와서 밖에다가 묶어놓는다. (하나 신기한 점이라면 개들이 짖지를 않는다. 그러니까 이렇게 데리고 와도 사실 시끄럽지도 않고 걱정도 안된다. 이 개들은 엄청나게 훈련이 되어있다고 해야할까..) 그러니까 이렇게 개와 가까워 지는 경험은 학생들에게 무지 도움이 된다. 자신들의 삶의 일부분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들을 체험한다는 건 상당히 생산적인 일 중에 하나라고 생각한다.
4. 또 다른 점들
유기견 보호소가 상당히 시골에 있었는데, 음...사실 영국의 '주거 지역 구조'가 너무 이론화하기가 힘들다. 전형적인 근교라고 하기에도 애매하고, 워낙 도시화로 설명할 수 있는 부분이 적어서 애매하다고 느끼기도 한다. 왜냐면 내가 살고 있는 곳 근처는 도시가 확실히 아니다. 그냥 일반적인 '마을'이라고 해야 가장 맞는 설명인데 이 기
관은 '마을'이라고 부르기에도 너무 애매할 만 한 곳에 위치에 있고 주변에 집 하나 없었기 때문이다.
보다 시피 주변에 마을이라고 할 만 한 지역은 보이지도 않고 그냥 대부분이 초지로 가득하다.(논 밭이 없는 이유는 여기는 농사보다는 '목장'으로서의 활용을 더 많이 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여기에서도 volunteer가 있다는 점은 으...이 나라의 문화가 조금은 이해가 되는 순간이다. 영국에 오기전에 잠깐 읽었었던 한 책에 의하면 영국에서의 '자원봉사'는 한국인이 생각하는 봉사와는 거리가 있고 정말 그냥 '일'같다고 했던 기억이 나는 데 정말 그런 것 같다.....봉사이지만 막 특별히 더 보람이 있고 그런 것 보다는 그냥 '경력'으로서 지나가는 느낌이 강한 것 같다.
글을 마무리하며 '개'를 대하는 자세를 알려주는 이 기관의 팻말 사진을 볼까 한다. 개인적으로는 'friend'라는 말이 참 마음에 든다. 그게 마치 여기의 철학을 강조하는 느낌이라고 할 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