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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생활 정리 1 / 160223 / 느낀점들여행/봉사활동 하면서 2016. 2. 23. 22:18
한국에 들어온지 오늘로 딱 1주일 째다. 한국에 들어온지 1주일 밖에 안되었다는 게 정 시간이 잘 안가는 것 같기도 하다. 이 일주일은 주로 사람들을 만나는 데 쓰다 보니 시간이 그다지 빠르지도 그다지 느리게도 가지 않았다. 오히려 혼자 공부했으면 더 빨리갔을 수도.. 오늘부터 조금씩 조금씩 공부가 안될 때 마다 영국에서 지냈던 일들을 정리하려고 한다. 영국에 가게 되었던 가장 큰 이유는 대학 생활을 마치기 전에 손에 고를 수 있는 일을 하나 정도 더 추가하고자 했던 것인데, 이는 성공한 듯 싶다. 교환학생도 아니고 단순 여행도 아니며 일을 엄청나게 했다. 그 끝이 만족스러워서 다행이다.
잠깐 있었던게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고작 6개월이라고 밖에 아닌데도 사람은 많이 바뀌나 보다. 내 경우는 그렇다. 수 많은 것들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큰 건 사람들을 대하는 태도의 차이다.
1. 판단과 존중한국에 있을 때 종종 나도 그랬고 내 주변사람들도 그랬지만 주위 사람들을 판단하는 경향이 강했다. 그 판단하는 기준은 '자신의 기준'이다. 자기가 겪었던 것들, 자기가 봐왔던 것들, 들었던 것들을 기준으로 다른사람의 행동과 상황을 판단한다. 모두가 그런건 아닌데 많은 이들이 그랬다. 지금도 와서 다시 보니 그런 사람들이 보인다. 영국에 있을 때는 존중받는 느낌이 강했다. 다른 의미로는 개인으로서 인정하는 분위기가 강했다는 것이다. 그 사람이 이혼 상태이든 애가 몇명이 있든 일을 무슨 일을 하든 그 사람으로서 존중하려 한다. 다 각자의 사정이 있기 마련이라는 것에 더 충실한 건지는 나도 잘 모른다. 하지만 나는 그곳에 있으면서 누군가가 개입한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 다들 자신의 삶 이외의 삶에는 다른 시각을 두고 있어서 신기했다. 존중한다는 것이 그들의 방법이다. (물론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전반적인 경향이 그렇다.2. 5개 못한 것과 5개 잘한 것.어느 한 블로그에 '교장'으로서의 삶을 마치고 학교를 떠나는 선생님의 글을 본 기억이 난다. 이 글을 본 지는 그다지 오래되지 않았다. 내용은 이러 했다.학부모님들은 10개 중에 8개를 잘하고 2개를 못하면 항상 2개 못한 점을 와서 알려주시고 이야기하고 가신다고 하셨다. 한편, 학생들은 자신이 기억하지 못하던 것들 까지 다 포함해서 '좋은 것'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었다고 했다. 아마도, 여기에는 '문화'라는 이유가 자리할 것이다. 겸손해져라는 말 속에는 자신의 부족함을 또 깨닫고 깨달아라는 말이 담겨져 있다고 해도 무방할 것 같은데 사실 그 말과 '자신감'을 가져라는 말은 공존하기가 힘들다. 그래서 그런걸까, 영국에는 다들 자신감이 넘쳐보였다. 부정적인 의미로 넘친다는 게 아니라 긍정적인 의미에서 '넘쳐보였다'. 우리 나라에서는 보기 힘든 자신감들을 다들 가지고 살았다. 이들의 삶은 못한 것에 대한 강조보단 잘한 것에 대한 칭찬이 주를 이루었다. 10개중에 1개만 잘했어도 그 1개 잘한 이야기를 칭찬하고 아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긍정적인 생각을 가졌다. 비록 부족한 것은 좀 있을 수 있겠지만 겸손해야 한다는 생각보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자신을 믿고 동료들을 믿는 경향이 더 강했다. 나로서는 부러웠다. 아마 앞으로는 나도 1개 잘한 것들을 칭찬하고 격려하는 사람이 될 것 같다. 나 말고도 겸손하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많을 테니 말이다.3. 자립심과 평등함.평등이란 이런 것일까, 한국에서 쭉 살면서 '나이'에서 오는 불평등함이 얼마나 내게는 골치아팠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그곳에서는 나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도 적은 사람도 뭔지 모르게 '평등'하다는 분위기가 있었다. 역시 언어가 주는 힘이라고 하고 싶지만, 그걸 떠나서 다들 나이를 떠나 하나의 '팀'이라는 분위기가 더 강했고, 남자든 여자든 자신의 일이 있음을 항상 느꼈다. 남자와 여자가 각자의 일을 하는 게 단순히 '각자의 일'이 아니라,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게 각자의 일이었다. '내'일은 '내'가 한다는 분위기, 내 일을 누구에게 부탁해서 처리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가 느껴졌었다. 이런 것 까지는 도울 필요 없다는 이야기가 처음에는 잘 이해가 안되었지만, 나중에는 잘 이해가 되더라. 정말 모두가 '내 일'하는 분위기는 부럽다. 이런 평등함은 양성 간의 평등으로 이어지던걸 느꼈는데, 사실상 나의 상관이었던 Sandra는 합리적이고 멋진 사람이었다. 나는 고작 volunteer에 불과했지만 나의 제안을 다같이 검토해보고 논의에 이끌어주었다. 결국 그 제안은 대부분의 이들이 동의를 했고 결국 그로 인해 조금은 일이 늘어났으면서도 필요하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어떤 것인지는 언급하기가 조금 그렇다.)-오늘은 여기까지.
2016.0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