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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위의 도시, 코펜하겐까지 가던 길 / 유럽여행 정리 9 / 16년 2.8 ~ 2.10 / 코펜하겐 여행기 #1
    여행/16년 2월 유럽여행 2016. 6. 28.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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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을 쓰면서 생각나는 게 하나 있다. 예전에 사람들에게 들었던 이야기다. '유럽 여행은 빚을 내서라도 가야한다'라는 이야기었다. 다녀오고 나 보니, 빚을 내서라도 과연 가야하는 것인지 의문이 든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돌아다녀 놓고 보면 이게 '추천'하기에는 좋지만 '필수'라고 하기까지는 좀 부족하다는 생각 때문이다. 그러나, 그 부족하다는 생각들 중에서도 '코펜하겐'은 내가 여행하는 동안 가장 마음에 들었던 도시이자, 공간이었다. 물가는 물론 듣던 만큼 까지는 아니어도 나름 비싼 편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뭐, 영국이랑 비슷했다. 그런데 이 도시에 빠져들었던 가장 큰 이유는 '자전거' 때문이다. 하지만 사실 이번 글은 별 내용이 없다. 그냥 아름다웠던 곳 회상하려고 올려놓는다. 나는 북유럽 강력 추천한다. 주변에 북유럽 간 사람들이 거의 없지만 강력 추천한다. 눈호강?도 하고 거리도 나름대로의 멋이 있다. 훨씬 차분하고, 치안도 좋은 편이다. 물가는 걱정하지 말고 가면 좋겠다. 해먹으면 물가 걱정 할 필요도 없는 동네다. 한국이랑 식재료 물가는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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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펜하겐까지 가는 길은 나름 어려웠다. 사실 Hamburg의 버스 터미널까지 가는 것은 아무 일도 아니었는데, 국경 넘어가는 곳에서 어려움을 겪었던 게 아직도 생각난다. '쉥겐 지역' 안에서는 여권이나 비자에 대한 검사가 조금은 쉬운 건줄 알았는데, 여기에서 그런 것들이 다 깨졌다고 할 까..

    - 잠시 '쉥겐 지역'에 대해서 설명을 하자면 이렇다. <Schengen Agreement>라고 부르는 데, 이 조약에 가입된 국가 간의 국경에 있던 출입국 관리 시스템에 대한 간소화라고 보면 된다. 예를 들어서, 프랑스의 '툴루즈'라는 도시에서 스페인의 '바르셀로나'에 기차를 타고 가게 될 때, 따로 여권이나 신분증 검사를 하고, check-in 수화물 검사를 하는 게 아니라, 그냥 '여권'이나, '쉥겐 사증' 또는 '기차표'만 간단하게 확인하고 국경을 지나간다는 말이다. 이런게 이루어지면 좋은 점은 일단 국경을 넘어가기 전에 시간이 적게 걸린다. 그러니까 기차시간이 3시간이면 거의 대부분은 딱 기차시간+30분 정도만 더 걸리지, 그 이상이 걸리지 않는다는 말이다. 신분증 검사, 짐 검사 등이 대부분 생략되어서 '국가 간 이동'을 그냥 '지역 간 이동'처럼 할 수 있게 된다. 그 말은 쉥겐 조약에 가입되어 있는 국가에 일단 들어가기만 하면 그 안에서의 이동은 매우 자유로울 것이라는 말이 된다. -

     함부르크에서 코펜하겐으로 가는 방법은 3가지가 있다. 익히 생각하는 비행기, 그리고 기차, 마지막으로 버스가 있다. 원래는 '기차'를 이용하려 했으나 가격이 조금 쎈 편이었다. 그래서 나는 '버스'를 택했다. 공항은 공항까지 움직이는 시간과 거기에 드는 비용에 짐을 부치는 돈 까지 하면 싼 기차보다 돈이 더든다. 그래서 접었고 결국은 '버스'가 최종 선택지로 된 것이다. 회사는 유로라인이었다. 가격은 22유로 정도 했던 것 같다. 그렇게 출발.



    바다를 통해 건너가는 방법이었다. 여기는 해안가이자 국경인 셈이다. 왜냐하면 여기를 통과해서 배를 타게 되면 덴마크에서 내린다. 헌데 여기에서 문제에 걸려서 1시간 더 기다렸다. 버스안에 있는 승객들의 모든 수화물을 X선 검사까지 하고...뭐 결과는 쿨하게 통과였다. 이럴거면 검사는 왜했니ㅜㅜ 


    배에다가 버스를 실어서 간다. 신기했던건 함부르크-코펜하겐 운행하는 ICE(독일 고속열차)가 배에서 나오던 것.. 배 안에 선로도 있었다 너무 신기했어..그거 타면 4시간 짜리인데 예약이 늦어서 어쩔 수 없었다. 버스로는 총 6시간의 일정.



    도착해서 조금 걸어간 후에 만나게 된 덴마크 코펜하겐 중앙역, 저 엠블럼은 아마도 덴마크 왕실을 상징하는 느낌이 든다..왕관이 그려져 있으니까.


    사람들은 코펜하겐에 가거든 티볼리 가든을 가보라고 이야기한다. 다른게 아니라 작은 놀이공원인데 겨울에는 운영을 안한다. 여름 한정 운영하는 곳이다. 이 장소가 모티프가 되어서 수 많은 놀이공원이 생겼다고 이야기하던데, 나는 뭐 놀이공원에 취미는 없어서 어딜가나 놀이공원은 뒷전이었고, 애초에 여름 한정 운영인지도 몰라서 사진만 찍고 넘어갔다. 하지만 입구의 건축양식은 참 멋있다. 아마 이런 동네에서는 이런 양식이 흔하겠지만 여전히 멋있다.



    코펜하겐 시청사, 사진기가 뛰어나지 못해서 하늘색은 번지고 건물색도 흐릿흐릿한데 이 때 시청 들어가보려고 직원에게 물어보니 곧 닫을 시간이라서 투어는 힘들다고 다음에 오란다. 뭐 걷 구경만 했다. 왼쪽 상단에 보이는 시계탑 쪽에서 15분마다 종이 울린다.

    덴마크 하면 역시 레고지, 위 사진은 중심가 입구 정도 되는 곳이다. 코펜하겐 시내의 입구다. 역에서 시내쪽으로 접근하면 보통 저 길을 따라서 들어가게 된다. 레고 스토어는 레고를 좋아하기도 했던 나에게 참 좋은 곳이었다. 다만 레고를 사서 담을 만큼의 공간이 내 가방에는 없었기에 깔끔하게 포기했다. 마지막 여행지가 코펜하겐이라면 레고를 사올만도 한데 헤헤..


    겨울 여행의 묘미 중에 묘미는 사람이 적다는 것이다. 어딜가나 사람이 적다. 유럽 내 대부분의 여행지는 여름에 따뜻하기 때문에 어딜가나 성수기이고 어딜가나 붐빈다. 그렇지만 겨울에는 보통 건물 보수공사도 많이하고 어떤 곳은 아예 열지도 않기도 한다. 비도 자주와서 여행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날씨다. 하지만 겨울에 여행하면서 맑은 날을 만나면 그건 그것대로 멋지다. 햇빛이 뜨겁지가 않고 백색광으로 비치는 풍경도 묘한 느낌을 준다. 나는 마음에 들었었다.

    뉘하운은 뭐, 오락실에 있는 틀린그림 찾기에도 나올 정도로 유명하고 아름다운 곳, 시간이 좀 늦었어서 어두운 곳이었지만 여름에 가면 더 화사할 것이다. 다 음식점, 카페로만 이루어져 있다. 덴마크의 식재료 물가는 한국이랑 비슷한데 서비스업 물가는 보통 2배 이상이라 음식점에서 뭘 사먹는 건 확실히 돈이 많이 든다.


    뉘하운 건너면서 찍은 자물쇠들, 퐁네프의 연인들이 만들어 놓은 하나의 '퍼포먼스'는 세계인의 퍼포먼스가 되었다. 어딜가나 빼놓지 않고 걸려있는 자물쇠들. 과연 저걸 걸고 간 연인들은 저걸 다시 같이 보러 올 생각을 하고 그걸 실행까지 할 까 궁금하다. 얼마나 되려나,


    너무너무 추워서 중간에 들어간 카페, 오래되어 보이는 나무의자와 소파, 철제 테이블이 참 인상깊은 곳이었다. 외딴 곳에 있던 카페이지만 카드결제도 되던 곳이다. 에스프레소 한 잔 마시고 나왔다. 지도를 보면서 어디로 가야하는지 점검도 하고.




    어디를 가나 음악이 빠질 수는 없다. 시내 중심가를 다시 돌아오니 거리의 악공이 멋진 연주를 해주던 거리다. 기억에 많이 남을 도시다. 사람들은 친절했다. 이날 사진을 찍으려고 카메라를 올리니 저만치 오던 두 여인은 사진을 찍으라고 배려를 해주며 잠시 멈추어 서서 나를 바라보았다. 그걸 본 나는 고맙다고 고개를 숙였고. 속으로는 이렇게 친절한 사람들도 있구나 싶은 동네가 이 코펜하겐이다. 자전거 이야기를 해놓고 막상 자전거 사진은 안찍어놨는데, 사람들 자전거를 많이 타긴 탄다. 서비스 물가는 비싸서 음식점에서는 음식을 먹지 않았지만 이날도 크림파스타를 해먹었다. 정말 맛있었는데, 북유럽 국가 수도 중에서는 가장 멋진 도시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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