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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림 읽기 2. 그림의 표현 가치에 대해서 생각하게 만든 그림
    예술 읽기/그림 읽기 2017. 1. 13. 23:34

    0. 들어가기에 앞서.

    조금 유명한 작품을 가져왔습니다. 오늘은 피카소의 '게르니카'입니다. 사실 이 글은 계획에 없던 글인데, 며칠 전 아주 형편없는 피카소 전시회를 보고서(광주에서) 아 그래도 피카소는 상당히 철학이 있던 화가였는데 그의 그림 중에서 대작이라고 부를 수 있는 이 그림이 생각나서 이 글을 급히 쓰게 되었습니다. 보시다시피, '게르니카'역시 전에 보여드렸었던 고갱의 그림만큼이나 큰 그림입니다. 아마 고갱 그림보다 더 클겁니다. 어째서 피카소의 수 많은 그림들 중에서 게르키나를 골랐는지는 밑에서 말씀드리겠습니다.


    1. 피카소의 그림 철학

    피카소의 그림 철학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1) 모방

    피카소는 이전 세대의 화가들의 그림을 모방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아주 뛰어난 그림 실력을 보였던 그에게 '모방'은 첫 번째 학습방법이었습니다. 다양한 화가들의 그림들을 모방했는데, 에드가 드가의 그림을 모방하거나, 벨라스케즈의 그림을 모방하거나, 고야의 그림을 모방하곤 했습니다. 그는 스페인 태생의 화가였기 때문에, 벨라스케즈와 고야의 그림을 매우 높이 샀었던 화가 중에 하나였는데, 고흐의 그림도 모방하며 그는 일단 유명했던 화가들의 그림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받아들여보려고 노력해봅니다. 그렇게 해서 소위 그의 청색 시대에는 그가 모방했던 그림들이 나타납니다.

    이 그림이 예시입니다. 피카소가 드가의 그림을 모방하면서 그렸던 그림이죠.

    2) 변화 / 새로운 그림

    모방을 끝내고 피카소가 새로 그려낸 그림은 '아비뇽의 여자들'과 같은 그림입니다. 자신만의 스타일을 찾아나서기 시작합니다. 그의 스타일은 보이는 면들을 모두 나타내는 데에 있습니다. 정면, 측면, 후면. 모든 부분들이 하나의 그림 안에 동시에 들어가 있습니다. 게다가 일반적인 원근법은 무시되어 있죠. 일련의 성숙과정을 마치면서 피카소는 '새로운 세계'를 개척하기로 마음을 먹습니다. 새로운 세계를 개척하기 시작하면서, 처음에는 아무도 그를 쳐다보지도 않았지만, 이윽고 그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화가 중에 한 사람으로 거듭났습니다.


    2. 게르니카

    그런 그에게 있어서 이 '게르니카'는 실제 있었던 스페인 내전 당시 게르니카 폭격 사건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스페인 내전에 대해서 간단히 알아볼 필요가 있으니 잠깐 스페인 내전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죠. 스페인 내전 역사적으로 다양한 문학 작품들이 등장하는 배경이기도 합니다. 조지 오웰의 카탈로니아 찬가,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와 같은 작품이 바로 이 스페인 내전을 배경으로 합니다. 파시즘을 바탕으로 한 프랑코 정부와 카탈로니아를 바탕으로 한 스페인 공화국 파가 이 핵심 세력이었죠. 이러한 내전은 스페인의 역사상 가장 큰 내전으로 기록되고 있는데, 여기에서 '게르니카' 폭격은 파시스트 정부였던 프랑코를 중심으로 한 국민군의 휘하에 있던 독일군의 마을 폭격으로 수 많은 사상자가 기록된 참사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피카소에게 있어서 '그림'은 하나의 정치적인 수단으로서 받아들여졌음을 알 수 있는데, 그가 그린 또 다른 그림인 Massacre in Korea도 이와 비슷한 맥락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전의 그림들도 대부분은 다 '개인의 생각' 표현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고 볼 수 있는데 피카소에게는 그림이란 하나의 의사 표현 수단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자신이 유명했었고, 오래살았으며, 거의 필요한 그림들을 다 그렸었기 때문에 이런 '게르니카'를 통해서 말이 아닌 그림으로 의사를 전달하고, 공감을 얻고, 학살이라는 역사적 비극을 하지 말아야 함을 일깨우고 있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3. 줄이며

    너무 유명한 그림이라 다 알 것 같아서 글도 안 읽지 않을까 싶네요. 3줄 요약 한 번 해보죠.

    1) 피카소는 자신의 그림을 '정치적인 의사 표현' 도구로 생각했다.

    2) 모방과 변화를 통해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했다.

    두 줄이면 끝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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