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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장화, 홍련' 리뷰
    영화 2011. 12. 28. 17:34
       이 영화가 나온지도 10년이 다되어 간다.(정확히는 8년인데, 뭐 어떤가.) 당시 국민여동생이었던 문근영(내가 살던 동네에 있는 '국제고등학교'라는 곳에 다니는 보기 드문 연기파 배우였다...)과, 지금까지도 동안을 유지하고 있는 임수정, 그리고 항상 나오기만 하면 죽는다는 김갑수, 그리고 염정아가 줄연했다. 문근영과 임수정은 딸 역할을 맡았고, 김갑수와 염정아는 아빠와 새엄마 역할을 맡았다.

       영화의 제목은 고전소설중 하나인 '장화홍련전'을 떠올리게 만드는데, 어찌보면 '장화, 홍련'이라는 제목을 쓴 데에는 '새엄마'라는 소재와 내용에서 느낄 수 있는 '새엄마'의 동생에 대한 학대때문인것 같다. 물론 이 동생(문근영)의 존재마저도 임수정의 '환상'으로 진행이 되어버려서 참 애매한 점이 많다고도 할 수 있으며, 게다가 이로인해서 영화의 큰틀이 유지되면서도 어긋나는 이상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수미(임수정)는 일종의 '다중인격자'으로 보이기도 하고, 아니면 지극히 당연할 수 밖에 없는 행동들을 보인 것으로도 해석 할 수 있다. '수연'의 존재가 바로 '환상'이며, 처음부터 나오는 '새엄마'의 존재는 수미가 '다중인격'의 하나로서 행동하는 인격체라는 일반적인 견해는 충분히 타당성이 있다. 영화 초반부에서 나오는 임수정과 문근영이 강가에서 발을 담그고 있는 장면에서 문근영의 발은 화면에 나오지 않고, 오로지 임수정의 발만 나오며, 이러한 '환상'은 영화 엔딩에서 임수정혼자 강가에 앉아있는 장면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또, 김갑수가 임수정에게 '수연이는 이미 죽었다'고 말하는 장면에서도 역시 '수연'의 존재는 이미 죽은 상태이기 때문에 없다는걸 알 수 있고, 염정아와 임수정의 생리날짜가 같다는 점도 어느정도 '증거'가 될 수 있겠다.

       하여튼 여러가지 증거를 이유로 사람들은 임수정이 '염정아'와, '문근영'의 환상을 만들어낸 다중인격자로 규정하고 있었고, 나 역시 그러한 주장에 대해서 반박할 이유를 못느꼈다.

       처음 영화를 봤을때 이해를 바로 못한점이 가장 컷기 때문에 위의 이야기들을 읽었을때 아 꽤나 타당성이 있는 견해구나...하면서 받아들인게 가장 컷다.

       이 영화의 특이점중에 하나는 바로 '꽃'의 이미지이다. 보통 꽃의 이미지는 '아름다움', '우아함'과 같은 이미지로 영화에서 나왔던게 90퍼센트 이상이었던것 같다. 그런데, '장화, 홍련'에서의 꽃은 뭔가 음산함을 자아낸다. 영화 인트로에서 영화 제목이 빨간글씨로 나오게 되는데 그 글씨는 두 도깨비 얼굴이 '꽃'을 배경으로한 녹색으로 그려져 있는 배경에서 나왔다. 참으로 오묘한 색의 조합인데도 이렇게 음산한 느낌은 처음이었다. 게다가 이 '꽃'무늬는 임수정과 문근영의 옷에 수시로 등장한다. 강가에서도, 벤치에서도, 잠잘때 입는 드레스의 '레이스'에서도, '옷장'에서 까지 모든게 꽃이다. 그런데 이 꽃이 아름다워 보이긴 커녕 무섭기만 하다.


       염정아가 처음에 입고 나온 금색 메탈계열의 상의와 검은색 치마, 그리고 붉은색 립스틱은 약간 기괴하기까지 했다. 그후로 염정아가 입고나오는 옷들은 약간씩 색이 '강렬한'느낌을 자아낸다. 메탈이 섞인듯한 광택있는 푸른색, 강렬한 붉은색, 새하얀 흰색 등, 모든게 하나하나 신경쓴듯한 흔적이 나타났다. 감독의 '색'에 대한 감각이 너무나도 뛰어났다고 해야할까.


       예술성에 대한 이야기를 한번쯤은 하고 싶었는데, 내가 이 영화에서 어떤 예술성에 대한 이야기를 할 수 있을지 약간 주춤한다. 난 영화장르에 대해서 잘 알지도 못하고, 이 작품속에서 예술성을 끌어낸다는것도 좀 이상해서, 이 이야기는 그냥 접어두겠다.



    색의 무서움을 알고싶다면 이 영화를 한번쯤은 보라.

    난 이 영화에서 나오는 색 조합을 싫어한다.

    내가 입는 옷들의 색 조합은 강렬함이 담겨있긴 하나,

    항상 밝은 느낌을 주려고 하는데,

    이 영화는 왜이리 어두운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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