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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교육혁명
- 저자
- 한국교육연구네트워크 총서기획팀 지음
- 출판사
- 살림터 | 2010-01-19 출간
- 카테고리
- 인문
- 책소개
- 왜 핀란드 교육인가? 새로운 한국 교육을 꿈꾸는 사람들이 만난 ...
인종과 지역, 사회적 출신 성분에 상관 없이 성장기에 있는 모든 어린이와 젊은 이는 동등하게 교육 받아야 한다. p.47
정부의 출산 선물 가방에는 출산 용품과 함께 독서를 권장하는 동화책이 반드시 들어 있다고 한다. 인구 60만에 가까운 헬싱키에는 36개의 시립도서관이 있고 주거지역에는 5킬로미터 이내에 반드시 도서관을 설치하도록 법으로 정해져 있다. p.48
교사 혼자서 가르치는 것이 아니다. 늘 두 사람 혹은 세 사람이 함께 팀을 구성하여 가르친다. 학생들의 요구에 따라 보조교사, 주된 교사가 그룹을 나누어 가르친다. p.86
학생은 메뉴얼에 따른 고등학교 학업 계획서츨 세워야 한다.......자신의 학업수준과 관심있는 과목, 진로를 고려하여 자신의 학업 계획서를 세울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하며, 교사는 학생이 잘 이해하도록 지원하고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p.91
핀란드 교사 교육은 연구중심으로 이루어진다. 초등학교 교사들은 실험연구 방법과 계획을 수행한 교사들이다. 이들에게는 PISA와 같은 종류의 사고 방식이 전혀 낯설지가 않다. 핀란드 교사들은 정치적으로 보수적이고 전통적인 역할을 믿고 학생들은 교사들의 위치를 정한다. 교사들은 학생들로부터 존경을 받는 것이다. 전문 직종으로서의 교사들을 믿고 신뢰하는 분위기가 있다. 핀란드에서는 이러한 교사들에 대한 신뢰하는 분위기가 있다. 핀란드에서는 이러한 교사들에 대한 신뢰가 창의적인 교수법을 조장하고 열정을 불러 일으킨다. p.110
장애가 있는 아동은 늘 일반 아동과 함께 교육을 받는다. 장애 아동을 위한 특수ㅏㄱ급도 있기는 하지만 부모의 선택에 따라 일반학급에서도 얼마든지 공부를 할 수 있는 것이다. 장애 아동들도 늘 일반아동과 함께 지낸다. 같이 놀고 같이 밥 먹고 같이 공부한다.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학생들만 특별학급으로 간다. p.152
우리나라 학교 교육에서 철저한 경쟁적 풍토와 교육문화에 젖어있는 일반 교실 교육의 상황에서 특수교육요구를 지닌 학생들은 학력중심의 경쟁체제를 유지하는 데 걸림돌이 되기 때문에 따돌림을 받을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 p.261
핀란드 시스템 : ECEC - Earlychildhood education and educare : 아이의 권리를 최우선으로 하며, '느림'의 교육철학을 바탕으로 함.
장학과 감사가 없는 핀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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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 이 정도의 내용으로 책에 있던 내용중에서 중요했던 걸 적었다. 여러가지 부분에서 핀란드 교육은 시사점이 크다. 내게 가장 큰 시사점은 바로 '경쟁'이 아닌 '협력'이라는 가치의 우선이다. 난 어린 시절부터 경쟁에 대한 혐오감 비슷한 게 있었다. 내가 못한다는 사실에 대해 차별 받는 것이 싫었던 까닭이다. 내가 못하더라도 더 지원을 해준다면 모를까, 그런게 아니라 오히려 덜'지원되는 환경속에서 뭘 해야 괜찮은건지 도통 감을 못잡았던 것 같다. 날 신경써주지도 않는 데 과연 잘해야 무엇하나 그런 생각들과, 잘하는 애들은 계속 잘 하게 도와주는구나 하는 생각 들은 고등학교 2학년 때까지 지속되었다. 고등학교 3학년이 되어가는 시점부터 성적이 눈에 띄게 올랐었기 때문에 지금은 옛 일이 되어버린 것 같지만, 그래도 얼마 안된 일들이다. 그리고 아직도 눈앞에서 성적의 차등에 의한 교육은 일어나고 있다.
대한민국은 지금 '학교 다니는 것'을 싫어하게 되고, 공부하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국가이다. 그 누군들 고등학교 입시가 자신에게 일생 일대의 '행복'을 가져다 준 일이라고 할 것인가. 그건 몇몇 소수의 고학력자를 가리키는 수식어 일뿐, 상대평가 속의 높은 점수가 아닌 다른 낮은 점수를 받은 사람들을 두고서는 무엇이라고 해야하나 하는 고민을 하게 만든다. 나 조차도 그런 상대평가 속에서 적응하기 위해서 성적을 올렸던 걸 생각하면 마냥 편했던 순간이 없었다.
난 매우매우 다행히도, 집앞에 도서관이 있는 몇 안되는 괜찮은 학군이었다. 위에 인용한 부분중에서 핀란드는 5킬로미터 이내에 도서관을 설치하도록 법제화 되어 있다고 써놓았는데 내가 살았던 광주에는 그만하게 하려면 몇십개를 더 지어야하는지 모르겠다. 대부분의 주거지에는 도서관이 없고, 몇개 주거지에만 있다. 안타까운 일이다. 캐나다도 그렇고 프랑스도 그렇고 영국도 그렇고, '도서관'은 보통 우리가 말하는 괜찮은 나라들의 가장 기본적인 기준인데, 아직 여기는 그러기엔 멀었다. 여전히 보도블럭이나 갈고, 도로 재포장 하는 데 돈을 더 쓰고, 기업의 전기세는 낮게 받는 나라 인 것이다.
이 책을 알게 된 시점은 군대에서 였지만 도통 읽을 일이 없었는데, '복지'에 대해서 생각하다 보니까 이 책이 생각 났었다. 읽고나서 '보조교사'와 같은 제도나, 장학과 감사가 없으면서 학교에 자율권을 부여하는 등의 사고 방식은 상당히 전문성과 자발성이 확보되어야 하는 제도로 여겨진다. 과연 우리도 가능한걸까 하는 자문을 하면 그렇게 하기 힘들 것 같다는 부정적인 대답이 나올만큼 난 이 나라를 신뢰하지 못하고 있다. 도덕성에 대한 높은 요구가 낮으며 여전히 '돈'이 '사람'보다 우선시 되는 경우가 더 많은 나라인데 가능하다고 하기에는 너무 헛된 희망 같아서 그렇다.
말일에 광주 내려가면, 기환형과 이 책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 현직 교사인 형은 어떻게 이 책을 받아들이고 있는지, 실천하고 싶었던 것을 어떤 방법으로 실천하고 있는지 좀 더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