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시대를 구분하는 제 방법
    예술 읽기/전시회를 위한 기본 소양 2016. 6. 29. 18:57

    0. 먼저 해야 할 이야기

     들어가기에 앞서, '제 방법'이니 만큼 정답은 아니라는 점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포스트 모더니즘에 사는 우리들로서 다양성을 접할 기회는 많고 이걸 받아들일 기회도 많지만 실제로 받아들이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가령, 철수와 영희를 예로 들어봅시다. 철수는 영희가 하는 특정 행동이 이해가 잘 되지 않습니다. 영희의 행동이 자신에게 싫고 혐오감을 주는 느낌을 받아서 영희에게 그런 행동을 그만하라고 합니다. 과연 이렇게 '그만하라'고 하는 행동은 폭력일까요 아닐까요? 대개 이런 상황에서 영희의 행동이 엄청나게 사회적으로 비윤리적인 행동이 아니라면 그건 폭력에 해당하게 됩니다. 왜냐하면 철수는 자신의 가치관이 맞다고 생각하고 영희에게 시정을 요구하는 상황인데, 영희의 입장에서는 자신의 가치관이 맞다고 느끼는 순간 '왜 내가 맞다고 생각하는 행동을 하지 말아야 하는 거지?'라는 의문이 들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요즘 이런 경우가 참 많아요. 다양성이 존재하는 데 오히려 그 다양성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겁니다. 받아들여본 경험도 없고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지 모르는 경우가 더 많으니까요. 이야기가 산으로 가는 것 같은데, 본론으로 돌아오면, 제 방법이 틀린 것 같으면 틀렸다고 말씀하셔도 괜찮습니다. 틀렸다고 생각할 수 있어요. 하지만 꼭 틀린 거라고 할 필요는 없을 지도 모릅니다. "제 생각에는 이런이런 부분에서 놓치는 게 있는 것 같아요."라는 조언이 더 좋겠죠. 한국사회는 조언하면 잘 안듣는 사회라고 하지만 저는 조언해주면 잘 들으니 걱정말고 조언을 하세요. 그러면 아마 그걸 반영해서 글을 써 나가도록 할 겁니다. 누구한테 까여서 이런이야기를 쓰는 건 아닙니다. 제 글은 저의 글이기 때문에 제 색이 분명 드러날 것인데 이게 잘못되었다고 말할 사람들이 나타날 것 같아서요, 그리고 사실 관계를 바로 잡아주시는 건 환영입니다. 하지만 사실을 보는 관점은 관점일 뿐입니다.

     - 그리고 근대 이전에는 회화와 조각 위주의 설명이 많을 것 같습니다. 음악사까지 결부시키는 건 양이 너무 방대해집니다. 이해에는 도움이 되지만 역량이 그걸 감당하지 못합니다. 아래에서 '미술'이라고 하는 것들은 회화나 조각을 통칭하는 말로 이해하시면 이해가 좀 더 편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1. 서론

     거창하게 시대를 구분하는 제 방법이라고 했지만 별 건 없습니다. 하지만 일단 시대를 구분하고 넘어가봅시다. 저는 통상 미술을 다음과 같이 분류합니다. 먼저 지역을 구분하고, 이후 지역에 따른 시대 구분을 하는 편입니다. 시대를 먼저 구분하고 지역을 구분해도 되지만, 지역별로 변화 시기나 변화 형태가 차이가 나서 일반화 할 수 없다고 느껴서 그렇습니다.


    1) 유럽의 미술 : 고대, 중세, 르네상스 이후, 근대, 현대

    - 동유럽 이외의 미술(남유럽과 대부분의 중부, 서부 유럽을 포함한 국가들의 미술) ; 어찌되었든 스페인에서 독일, 오스트리아, 약간의 폴란드까지는 하나의 미술권을 형성합니다. 물론 다르고 변화속도, 시기들도 약간씩 차이가 있지만, 러시아 만큼의 차이점은 아닙니다. 러시아는 산업혁명도 가장 늦었던 국가거든요, 지역의 인접성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는 부분입니다. 그냥 집합을 쓰려고 하다보니까 동유럽 이외와 동유럽으로 나누니 편해서 이렇게 나눴습니다.

    - 동유럽의 미술 ;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등.. 그러니까 슬라브 민족 계열 국가와 그 외,

    - 미국 미술 ; 예외적으로 미국미술을 여기에다가 집어 넣은 건 현대로 와서 분화되기 전의 근대 까지는 원류가 같기 때문입니다. 원주민의 미술은 따로 다뤄야 하기 때문에 아래에 따로 넣습니다. 하지만 근대 미술을 제외한 현대 미국 미술은 그 가치가 특수합니다. 팝아트의 원류가 여기에서 시작되었다는 게 가장 중요한 일입니다. 리히텐슈타인의 행복한 눈물이나 앤디워홀이 그린 베토벤, 마를린 먼로와 같은 작품, 그리고 키스 해링이 그린 '개' 그림와 '사람' 그림이 있습니다.

    리히텐슈타인의 행복한 눈물 앤디 워홀의 베토벤*4


    고대를 설정하는 이유는 회화 때문이 아니라 조각과 건축물 때문에 그렇습니다. 예를 들면 '원반 던지는 사람'과 같은 조각 작품이 있겠네요. 중세는 회화, 조각 모두 종교를 위한 시대였다는 점에서 따로 설정해야 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요즘 이 시기에 대해서 '암흑시대'라는 생각만 있던 것에서 벗어나 오히려 황금기 일 수 도 있었다는 의견이 나타나는 추세이기도 합니다. 르네상스는 이탈리아가 그 중심이었다는 점에서, 그리고 그 시작은 종교와 연관이 되어있다는 점 또한 중세의 영향이 남아있는, 동시에 인간을 다시 중심에 두기 시작한 변화 시작의 시기였습니다. 근대의 미술은 우리가 알고 있는 대부분의 유럽 화가들이 해당합니다. 중학교, 고등학교 미술 시간에 달달 외우던 인상주의 화가들이 다 여기에 들어갑니다. 현대는 다양성 또한 대폭 증가한 시대라서 작가를 규정하기 힘들어졌지만, 크게 아방가르드와 팝아트로 시작하여 나타나는 포스트 모더니즘 미술이 있습니다. 재료와 형태가 가장 다양해진 시대입니다.


    2) 동양 미술

    - 한국 미술 : 고려, 조선, 구한말~일제, 현대

    신라, 고구려, 백제 시대의 작품들은 그 수가 적기도 하고 볼 기회가 거의 없었습니다. 천마총이나 칠지도, 무덤에 있는 삼족오도, 현무나 백호의 그림들도 다 미술에 속하겠지만 이게 머릿속에서 아직 정리가 되어있지 않아서 장기적으로는 쓰겠지만 지금 당장은 우선순위가 아닙니다. 하지만 고려 시대에 불교와 연계된 '불화'는 전후무후한 화려함을 지니는 불화라는 점에서 특이성을 갖습니다. 불교 같이 도를 추구하는 종교와 화려함이 섞였다는 게 신기해서 그런지 이 시기 그림들은 한국에 거의 남아있지 않습니다.세계 곳곳에 있는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고려 불화전이 열리기 어려운 이유이기도 합니다.

    천마총  고려 불화 대표 작품 중 하나인 수월관음도

    조선 시대의 미술은 기록의 도구이자 왕권을 나타내는 도구였습니다. '일월오봉도'와 같은 작품들은 왕권을 드러내는 가장 기본적인 작품에 속합니다., 후기에는 풍속도나 산수화를 통해서 그려지는 세상들을 알 수 있습니다. 익히 알고 있을 김홍도, 신윤복, 정선과 같은 분들이 있습니다. 또한 '의궤'도 하나의 기록물이자 미술품입니다.

    진안 마이산을 바탕으로 한 일월오봉도

    정선, 인왕제색도

    구한말~일제를 따로 집어 넣은 이유는, 김동인연구(민음사, 김윤식 저)를 읽다가 나온 김관호와 김찬영 때문에 그렇습니다. 동인지에 나타나는 그림들은 다 의미가 있는 그림들이었습니다. 그래서 잠깐 언급을 하긴 해야할 것 같고, 현대는 뭐 한국에서 한국 현대 작가 고르라면 백남준을 고를 수 있겠습니다. 과천국립현대미술관에 들어가면 보이는 수 많은 TV로 이루어진 '다다익선'은 백남준의 대표적인 작품입니다. 백남준을 빼고 비디오아트에 대해서 논할 수 없을 정도로 백남준의 영향력은 대단했습니다.

    백남준, 다다익선

    - 중국(漢족) 미술 : 국가별 미술 ; 하지만 많이 알고 있지는 못합니다.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초충도와 같은 양식들은 전 시대에 걸쳐서 그려지는 작품입니다. 인물화 위주로 몇작품만 설명할 것 같습니다. 중국이 한국 회화에 영향을 많이 주었기 때문에 따로 설명해햐 할 지 모르겠습니다. 중국 관련 미술 전시회는 잘 이루어지지도 않아서 저도 잘 가볼 기회가 없었습니다. 양식적으로는 비슷해서 한국 미술 설명할 때 중국에는 이런 작품이 있다 정도로 언급하고 넘어가려고 합니다.

    - 인도 미술 : 이쪽은 초기 쪽만 조금 들어보았고, 정확히 관심을 가지지는 못했습니다. 양이 방대합니다. 하지만 인도 미술은 정말 가치가 있는 미술입니다. 인도라는 나라가 고대 문명 이래로 세계에 영향을 끼친 것들이 많습니다. 신화에 관한 측면, 종교에 관한 측면에 그 예입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이 나라에 대해서 제대로 공부한 적이 없습니다. 이건 제가 30대가 되어서나 쓸 겁니다. 취직 하고 나서 지식을 좀 더 쌓고 나서요.

    - 중동 ; 이 부분은 제가 현대 미술 쪽만 알고 있는 부분이지만, 사실 더 양이 많은 부분은 이슬람과 결부되어 있는 8세기 이후의 종교 미술입니다. 그럼에도 제가 가장 존경하는 현대 미술 작가 중에 한 명인 Shirin Neshat는 저항의 서사가 담겨있는 미술을 보여줍니다. 이는 이란에 거주하는 여성들의 해방과도 관련 있는 문제로 나타난다는 점에서 흥미가 있습니다. 

    Shirin Neshat, Women of Allah

    - 동남아시아도 있고, 티베트 계열도 있지만 역시 잘 알지 못합니다. 달라이 라마를 비롯한 티베트 계열 미술은 상당히 의미가 있고, 태국의 불교 미술은 동아시아 불교미술과는 차이를 보이기에 의미가 있는데도 아는 바가 없습니다. 책을 읽어보지 못했어요. 취미의 한계..


    3) 그 외에 ; 3세계라고 하기에는 애매하고 역시 중요한 미술들입니다. 왜이리 중요한 게 많은지 이쯤되면 의문이나 짜증이 날 것 같은데, 그 이유는 바로 '다양성'때문입니다.

    - 잉카, 마야 문명 : 이 문명들은 가장 중요한 문명들 중에 하나일 것입니다. 비록 사라졌지만 말입니다.

    - 호주 원주민 : '퍼커션'이라고 불리는 악기를 제가 처음 접한건 이 동네에서 였습니다. 사람들이 이걸 가지고 음악한다고 TV 프로그램에 들고와서 연주하기 전부터 알았었는데, 하여튼 이쪽 미술 또한 주술적인 성격이 강합니다. 요즘은 보존에 대한 가치가 올라가서 사람들이 더 관심을 가질 줄 알았는데 그렇지도 않습니다.

    어보리진(aborigines)의 퍼커션

    - 미국 원주민 : 인디언이라고 부르는 사람들의 미술입니다. 영화 '늑대와 춤을'을 떠올리면 연상이 쉽겠군요.

    - 이집트 ; 이집트는 고대 문명 그 자체가 인도의 예술과 더불어 유럽의 예술 양식 전반에 가장 영향을 많이 끼친 국가들 중에 하나일 것입니다. 다룰 필요가 있는데 양이 너무 많습니다. 힘들지 않을까, 제가 아는 건 대부분 건축이나 생활 양식에 관한 겁니다. 신화에 관한 부분도 있지만, 이걸 미술이랑 연결에서 글을 쓰려면 시간이 좀 걸릴 걸로 보입니다.

    - 아프리카에 있는 토착 예술 ; 다큐는 많이 보았지만 이 역시 예술의 주술적 기능 외에는 특별히 알고 있는 게 없습니다.

    4) 현대 미술

    - 따로 구분할 필요를 못느끼겠습니다 사실... 지역별로 특색이 다른 게 아니라 작가별로 특색이 다른거니까요. 그래도 몇년 동안 자주 기억에 남는 작품입니다.

    Philippe Ramette, Irrational Walk


    2. 통상 한국에서 전시회를 하는 부분들

    1) 유럽의 근대 회화 ; 전에는 서울 시립미술관이 근대미술을 자주 가져왔는데 요즘은 아닌 것 같습니다. 맛탱이가 가버렸어요. 그렇지만 예술의 전당이나 전쟁기념관은 여전히 저 기능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퀄리티가 높은지에 대해서는 의문입니다. 사실 의문이에요.... 국립중앙박물관이 그 질은 가장 높음에도 여기는 기획전시의 폭이 정말 다양해서 ; 동서양 시대 안가리고 현대 작품만 안가져오기 때문에 근대회화도 가져오지만 하나의 일부분일 뿐입니다. 그래서 근대회화가 주가 아닌만큼 항상 근대회화가 있지 않습니다. 그래도 기회가 된다면 국립중앙박물관의 근대미술 전시를 보는 게 가장 좋습니다. 전시관도 크고..

    2) 현대 회화, 설치 예술, 비디오 아트, 조각 ; 국립현대미술관에 가면 됩니다. 경복궁이랑 과천, 덕수궁에 있는데 경복궁이랑 과천이 현대회화, 설치예술에 초점이 잘 맞추어져 있다고 생각합니다. 덕수궁도 현대미술을 전시하는 쪽이지만 이쪽은 기획전시관이라서 테마가 확실하고 집중하기에 쉬운 편입니다.

    3) 한국 미술 ; 다양한 한국 내 국립박물관에 퍼져있고, 모아 놓은 곳을 가고 싶다면 국립중앙박물관에 가세요. 아 그리고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 가면 간송문화전을 하고 있을건데, 여기에서 전시하는 한국화도 상당히 유명하고 의미있는 한국화가 많습니다. 간송 전형필에 관한 지식채널 e 영상도 있으니 곁들여 보시면서 한국 작품들을 보면 좋습니다. 여담으로 DDP에는 사진전이랑 현대 미술? 디자인 관련 전시가 가끔 있습니다.  

    4) 기타 ; 미술관은 많은 데 그걸 다 설명할 역량이 없어서 기타로 한 항목을 만들었습니다. 세종문화회관이든 대림미술관이든 아트선재, 리움, 뭐 엄청나게 많아요 많기는, 다만 제가 다 갈 역량이 안되어서 그렇죠. 아마 이쪽 관련 전공이면 갔을텐데 그렇지가 않아서 그 정도의 생활화는 힘들었습니다. 다른 미술관이 어떤 미술에 관해 전시하는지 궁금하다면, 다음이나 네이버에 '전시회 일정'이라고 검색하면 수 많은 전시회 일정들이 나옵니다. 거기에서 지역 설정하고 가고 싶은 거 찾아서 가면 됩니다. 저보다 더 친절하니 도움도 더 많이 받을 수 있겠죠.


    3. 제가 재미있게 보는 부분들

    1) 현대 미술 : 최근에 생각이 좀 바뀐 부분입니다. 전에는 근대 미술이 가장 가치 있다고 생각했는 데 사실 근대미술만큼 귀족적인 게 없는 것 같아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근대 미술중에서 서민들의 삶이 드러난 대표적인 작품은 고야가 그린 프랑스 혁명 관련 그림이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은 귀족의 삶과 왕의 삶이 주가 됩니다. ('감자'와 같은 작품은 예외로 둡시다.) 그런데 현대 미술은 그런 개념 자체가 거의 사라졌고 부자라고 귀족도 아니라서 그런가봅니다. 또한 그 다양성이 나타나는 방법이 마음에 듭니다. 물론 현대미술의 형태는 그 전의 미술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독특함이 있기 때문에 다소 거부감이 들 수도 있지만, 꼭 '회화'만 미술이어야 할 필요는 없으니까요, 그 정도의 관용은 있어야 현대미술을 접하는 데 거부감을 줄일 수 있습니다.

    2) 근대 유럽 미술 : 작품 수가 많죠, 정말 많고 취향에 맞춰서 볼 수 있는 게 장점이고 우리가 통상 '예쁘다'라고 생각하는 그림들도 다 여기있을 겁니다. 길게 말하지 못합니다. 양이 많은 만큼 이야기가 많아서...길게 이야기하지 않겠습니다. 접할 기회가 많아요 정말. 당장도 서울에서 뭔가 하고 있을 것 같군요.

    3) 고려 불화 : 고려 불화는 한 번 볼 가치가 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말이죠. 기회가 없어서 그렇지 보기 힘든 만큼 볼 가치가 있습니다. 한국화에 이런 그림도 있다는 걸 신기하게 여길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기회가 있다면 추천 1순위 입니다. 다만 기회가 생길지 의문입니다. 전세계를 돌아다니면서 한 작품씩 보는 것도 의의가 있을지 모릅니다.

    4) 서양 고대 :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온 이야기들을 바탕으로 한 조각상들은 한 번 봐야죠. 단군신화에 관련한 조각상은 관심이 없더라도 이쪽은 이야기도 알 확률이 높으니까 보면 괜찮지 않을까요? 저는 책에서 읽거나 한 번 본 것들, 선생님이 이야기했던 것들, 누군가에게 들었던 것들을 직접 볼 때 신기했습니다. 엄청 대단하다는 느낌이 드는 것도 있고 아닌 것도 있었지만 신기함이라는 감정은 거의 대부분 들었습니다.


    4.  마치며, 이어질 글에 대해 생각하고 있습니다.

     작품의 시대를 구분하는 이유나 필요성에 대해서 앞에서 언급을 하지 않은 이유는 없기 때문입니다. 이유나 필요성이 없습니다. 그냥 꾸준히 보다보니 생겨난 정리방법 정도인 것 같습니다. 우리가 옷을 자주 개보면 옷을 정리하는 실력이 느는 것처럼 말입니다, 이것도 저 나름대로는 구조화를 시킨 겁니다. 저도 자기 탐색을 하다보니까 생겨난 거니까 여러분은 여러분의 구조를 만들어가시면 됩니다. 누군가의 구조도를 보고 그걸 빌려서 내 걸로 만들어도 괜찮고, 아니면 새로 만들어도 괜찮고 그건 여러분의 몫입니다. 누군가가 도와줄 수는 있겠지만, 그걸 직접 연결하고 떼어내고 차곡차곡 쌓는 것은 미술에 관심을 두다보면 차차 하게 될 겁니다. 물론 무의식적으로요. 제가 미술전을 크게 4종류로 구분한 시기는 대학교 3학년 때 였습니다. 전시회를 보기 시작한지 5년차가 되어가는 해에 말입니다. 그 때 처음 구분한 건 '조각, 회화, 비디오아트, 설치예술'로 구분했는데 지금은 훨씬 복잡해졌습니다. 그만큼 생각을 많이 한 끝에 나오는 것들이라서 복잡해진 것 같습니다.

     첫 글이라서 이미지도 좀 더 넣고 다른 한 편으로는 너무 길면 사람들이 스크롤 내리다가 지겹겠다 싶어서 간결하게 쓰고 줄이기도 했는데 어땠을지 걱정이 좀 더 앞서지만 아마 '미술의 종류'에 대해서 이야기 할 때는 좀 더 작품 중심으로 가겠지 싶어요. 무슨 이야기부터 해야 할 지 또 당분간 생각을 해야겠군요.

     기분 좋은 6월 말 맞이하시길 기원합니다.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