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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식히자, '랄랄라 하우스'로책 2013. 7. 18. 20:35
요즘 읽는 책이 좀 어렵다. '도대체 왜 도덕적이어야 하는가'나, '파우스트'같은 책들은 정말 어렵다. 그래서 도저히 읽기 힘든 날씨에는 아예 책조차 잘 피지 않는다. 파우스트는 여기에서 어떤의미를 지니는지 생각해야해서 오래걸리고, '도덕'에 관한책은 내 도덕관념과 자꾸 비교를 해야한다. 하지만 이런 수필집은 그럴 필요가 없다. 그래서 참 마음편하게 다른사람 이야기를 듣는다. 아무런 가치판단을 하지 않아도 되는 책이기에 편하다. 생각을 필요로 하는 책이 싫은건 아닌데, 때로는 잡담을 그냥 받아들이는것도 내게 에너지 충전이 된다고 말하고 싶다.
그렇기 때문에 최근에 읽은 김영하의 '랄랄라 하우스'는 매우 가볍고 쉬운 책이었다. 나를 그저 편안히 놓아두는 책말이다. 사회적이고 철학성이 가미된 책을 읽으면 자동으로 스스로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는 나로서 이런 책은 어떻게 보면 '스무디'같은 책이다. 스무디를 먹으면 그저 편안하고 달콤해서 좋다고 해야할까. 이 책도 그렇다.
고양이 이야기를 이렇게 편안하게 해준책도 드물었는데 내게 간만에 에너지충전이 되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