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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남자의 영국 자원봉사 체험기 /151004
    여행/봉사활동 하면서 2015. 10. 4. 18:57

    이곳 생활도 적응한지 어느덧 1달이 넘어버렸다. 하지만 정작 되돌아보는 일에 대해서는 거리를 둔 감이 많아서, 친구의 조언대로 어떤 일을 하면서 이곳에서 지내는지 기록을 남기는게 좋을 것 같다. 어려움을 잊기에는 아직 시간이 이르지만, 그간 생활하면서 생각했던 것들을 기록으로 남겨야 할 필요성을 느꼇다.

     

     

    0. 시작하기에 앞서.

     

     

    자원봉사를, 그것도 영국에서 하려고 마음먹게 된 계기는 따로 없다. 사실 내 대학생활에서 조금 변화룰 주는 게 가장 큰 목적이었다. 군대는 가장 큰 변화에 드는 것 중에 하나지만, 이런 자원봉사 역시 그런 변화에 속한다고 생각한다. 전혀 다른 생활 조건이 가장 큰 이유이며, 이곳에서의 기억은 평생 안고갈 기억이 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좋은 기억에 한해서) 대학생활을 압축했을 때 내게 남아있던건, 전시회를 많이 본 것, 동아리 활동 한 것, 글을 많이 쓰게 된 것, 군대는 남자면 대부분 가는 거라서 따로 꼽을만 한 일이 아닌 것 같고, 저 3개가 끝이네, 이런, 나는 이런 결말을 원하지 않았다. 대학생활을 마쳤을 때 뭔가가 내 손에 쥐어져 있기를 바랐던 것이다. 그렇기에 여기로 왔다. 이곳은 캠프힐 커뮤니티(camphill community)에 속한다. 사실 camphill 커뮤니티가 정확히 어떤 커뮤니티인지는 설명하기가 어렵지만, 특수 교육 기관(institution)으로 바라보는 게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한다.

     

    이 곳에서 나는 1년 짜리 비자를 받고 자원봉사를 시작했다. 영국의 사회제도에 대해서 전혀 경험해 본 바가 없기 때문에 어떻게 돌아가는지 전혀 알지 못하고 왔다. 여기 온 다른 사람들 중에서 W라는 친구는 그래도 꽤나 조사를 하고 온 것 같았는데, 나는 그런거 전혀 없이 그냥 와버렸다. 사실 대책없다는 표현 만큼 적합한 말이 없지만, 그걸 제외한다면 문화가 어떤지에 대해서는 다행히도 조사를 조금 하고 와서 비교적 불편함이 적었던 것 같다.

     

    'Manners maketh man'이라는 말대로 영국은 '예절'의 나라다. 이 예절은 어떻게 보면 일본의 예절과 비슷한 느낌도 든다. 하지만 같지는 않으며, 전반적으로 '양해'를 구하는 것에 대한 가치가 높다는 게 핵심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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