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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석 단편집, '메밀꽃 필 무렵' 외 19편, 문학과지성사책/한국문학 2016. 10. 19. 20:39
1. 그간 이효석의 작품을 공부하다 보면 늘 논의되는 것 중 가장 큰 건 이효석의 작품이 '동반자 작가'로서의 작품이 있다는 것과 서정소설로서의 작품이 있다는 것 두 가지를 볼 수 있습니다. 이 작품집에 실려있는 작품들 중에서 초반부의 작품들은 '동반자 작가'의 작품들에 해당하고 초반부 이외의 작품들은 동반자 작가로서의 성향이 사라져 있는 작품들에 해당합니다. 물론 이효석을 서정 소설의 대표자로 두는 가장 큰 이유에는 그의 가장 대표 작품인 '메밀꽃 필 무렵' 때문이겠지만, 굳이 그 작품이 아니더라도 '이효석'을 이해할 수 있는 스펙트럼은 매우 다양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초반부 작품들, 다시 말해서 동반자 작가 시절에 창작한 작품들이 좀 더 인상깊었는데, 먼저 그 작품들부터 이야기를 하고 '메밀꽃 필 무렵'과 그 외 '성(性)'과 관련된 분위기 소설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할 까 합니다.
'분위기 소설'이라는 단어를 이전에도 쓴 적이 있습니다. 그때는 이태준의 '까마귀'와 같은 작품들을 예로 들어서 분위기 소설이라는 단어를 썼는데, 그 당시의 분위기 소설은 상당히 음침한 분위기였지만, 이효석에게 분위기 소설은 상당히 서정적인 분위기 소설을 말합니다. '달빛 아래에 펼쳐져 있는 메밀 꽃밭'은 현실에서는 불가능하고 다소 비현실적인 성격을 띄고 있는데 이는 '카프 검거'이후 나타나는 이효석의 사상적인 경향을 드러내는 지표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카프 검거 이후에는 문인들의 '사상 표현'이 전면적으로 금지되면서 문단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던 것을 짐작하면 이효석의 작품 경향 변화는 지극히 당연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효석 소설을 바라보는 또 다른 시각으로는 '성(性) 문제의 착안'이 있습니다. 이는 권영민(한국현대문학사, 민음사, 2002)의 시각인데, 1920년대 나도향이 시도했던 '성 문제'의 연장선상으로 이효석의 작품들을 바라본다는 시각을 지니고 있습니다. '장미 병들다'와 같은 작품이나 '개살구'와 같은 작품이 이에 해당합니다. '메밀꽃 필 무렵'은 인간의 본능적인 성의 문제를 자연과의 친화 속에서 해결했다고 해석하는 작품입니다.
제 경우 어떤 경향을 '주된 경향'으로 잡아야 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으나, 동반자 작가로 활동했던 초기작이 제게는 개인적으로 인상깊은 작품들이었습니다. 뭔가 통쾌한 기분이 든단 말이죠. 물론 모든 작품이 그런건 아니지만, 특히 '깨뜨려지는 홍등'은 제게 매우 인상깊은 작품이 아닐 수 없습니다. 혁명에 성공하며 홍등이 깨진다는 상징이 이렇게 효과적으로 드러날 것이라고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어쨌든 단편 집에 실린 소설들에 대한 짧은 이해와 평을 쓰려는 목적이니 소설의 경향을 간단하게 살펴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2.
1) 도시와 유령 : 사회적 빈궁의 문제가 다루어지고 있는 작품입니다. 몽둥이를 들고 가서 유령을 확인해보겠다는 주인공의 행동은 제가 참 이해하기 힘들었는데, 가난했던 모자의 상황을 바라본다면 그들의 상황에서 충분히 가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도깨비가 아니라 가난한 모자였다는 사실이 중요하겠죠. 분명 이효석의 초기 작품들은 낭만주의적 성향들과는 다른 작품 경향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연구자들이 주목한다고 생각합니다. 뭐, 교과서에서는 '메밀꽃 필 무렵'만 자꾸 강조하기는 하지만요.
2) 깨뜨려지는 홍등 : 홍등가, 다시 말해서 기생들이 일하는 곳의 '홍등'이 깨진다는 제목을 가진 이 소설은 기생들이 자신들에게 인간적인 대우를 요구하면서 파업하고 이를 그려내는 내용입니다. 게다가 여기에서는 '연대 파업'도 나타납니다. 여러 기생집이 모여서 집회까지 하고 주인공인 '봉선이'는 '연설'을 통해서 뭔지 모를 감정을 느끼며 봉학루의 등을 돌로 깨버리죠. 동시에 아래 '추월루'에서도 파업했다고 소식이 들려오며 소설은 끝이 납니다. 매우 인상적인 결말입니다. 뭔지 모를 통쾌함이 가득한 이효석의 동반자 작가 시절 작품입니다.
3) 마작철학 : 마작철학은 '노동자 문제', 다시 말해서 '파업'의 문제를 다루고 있지만 그 내재된 면에는 해외 자본의 문제가 있다는 점을 소설 결말에서 드러낸다는 점에서 조금은 경향을 보이는 소설에 해당합니다. 보통 '노동자의 승리'나 의식 고양 등으로 소설이 끝날 법 한데 이 소설은 그렇지 않고 좀 더 본질적인 문제를 드러내면서 결말을 지었습니다. 제게는 조금 색다른 결말이라고 느껴졌었는데 이러한 소설의 결말은 일본을 조금은 비판하는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에 다소 위험한 방식이 아니었을까 싶은 생각을 지울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4) 프레류드 : 보통 '프렐류드'-prelude-는 '서곡'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음악의 곡 형태를 일컫습니다. 내용도 비슷합니다. 주인공이 '죽으려고' 약을 들고 걸어가다가 만난 한 '여자'덕에 주인공은 다른 마음을 품게 됩니다. 바로 자신의 양심에 불을 붙이는 것이죠. 무기력한 주인공이 의지를 되찾고 다시 행동을 하기 시작하는 장면까지를 그려낸 단편입니다. 다 읽고 났을 때는 이 소설 제목이 얼마나 적절한 제목인지, 동시에 얼마나 서구적인 제목인지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한국적인 제목으로 바꾸라면 '허두가'정도 될텐데 이렇게 되면 이효석의 느낌과는 약간 멀어진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군요.
5) 돈豚 : 여기에서 부터는 탈 정치적 작품입니다. 1930년대 중요한 사건 중에 하나가 바로 '카프 문학 검거'사건입니다. 이 이후로 일제 치하에서 조선총독부는 '정치적 색채'를 띈 활동을 금지합니다. 이 사건 때문에 이효석은 더 이상 동반자 작가로서의 색채를 드러내지 않고 다른 부분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합니다. 그게 바로 '성'과 '서정성'에 있던 게 아닐까 싶습니다. 작품 활동의 후기에서 나타나는 여행기적인 성격과 유럽에의 동경 등은 또 다른 관심사들에 해당하고 '돈'부터는 일단 '성'과 '본능적인 것'들에 관심을 기울입니다. 권영민이 말한대로 이는 1920년대 나도향이 주로 관심을 기울였던 부분이기도 하며, 1920년대 초기에는 김동인도 어느 정도 자유 연애, 성 문제에 관한 소설을 썼던 걸 기억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 소설에서의 '돈'은 화폐로서의 돈을 말하는 게 아니라 '돼지'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하지만 이게 단순히 돼지로 나타나기 보다는 돼지는 하나의 욕망을 실현하는 매개체이며, 그 욕망이란 분이와의 관계 성취를 의미합니다. 분이와의 관계는 당연히 성 관계가 내재되어 있는 연애 혹은 결혼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6) 계절 : 보배를 중심으로 하는 연애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소설입니다. 위에서도 말했지만 카프 검거 이후에는 이효석이 추구하던 프롤레타리아 혁명적인 색채가 나타나는 소설이 보이지 않는 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작품에서도요.
7) 산 : 이 소설은 거의 대부분이 '묘사'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마치 이효석의 작품 중 가장 유명한 작품인 '메밀꽃 필 무렵'의 묘사 장면만 한 곳에 다 모아놓은 것처럼 이 작품에는 묘사가 한 가득 합니다. 용녀를 생각하는 중실은 자연에서 느끼는 분위기를 바탕으로 상상을 하고 있는 것이 소설이며, 내용 안에서 특별한 갈등이 내재되어 있는 서사는 나타나지 않습니다.
8) 들 : 분명 '문수'가 소설 마지막에서 끌려 들어갔는데 소설 자체에서는 어떤 음울한 분위기 이런건 전혀 없죠. 그냥 자연의 아름다움만 시종일관 나타날 뿐입니다. 그게 이 소설의 가장 주된 분위기이고 묘사입니다. '나'와 '옥분이', 그리고 '문수'에 관한 이야기가 주된 이야기이기에 이들의 연애 이야기랑 자연에 대한 묘사가 비슷한 분위기로 겹치면서 마치 '메밀꽃 필 무렵'의 사랑이야기 판과 비슷한 느낌을 줍니다. 마치 역사나 사회적인 거시적인 배경들은 소설의 내용 형상화에 그다지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것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다른 작품과 비교하자면 김동인이 유미주의적 경향으로 써냈던 '광염소나타'와 같은 작품과 거시적인 배경을 다루는 방법은 비슷하다고 볼 수 있고, 한 편 주제적으로는 '사랑'에 관해서 논한다고 정리해볼 수 있겠습니다.
9) 석류 : 준보의 소설책, 즉 소설가로서의 준보의 이름을 발견하면서 이야기가 끝이 나는 장면이 상당히 인상깊었습니다. 재희가 그리워하는 '옛날'은 행복했던 시절을 말하는 데 그 시절이 오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을 주는 게 바로 이 소설의 주된 느낌이라고 볼 수 있겠군요.
10) 메밀꽃 필 무렵 : 보통 '이효석' 하면 떠올리는 작품이 바로 메밀꽃 필 무렵에 해당합니다. 메밀밭을 바탕으로 소설의 공간을 그려내고 '달빛'을 활용해서 환상적인 배경을 구성해낸다는 이 작품의 기본적인 해석은 '서정 소설'이라는 한 단어로 압축되는 데 이러한 서정성은 이 전과 다르게 '성의 문제'를 전면적으로 드러내지 않음으로서 획득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게다가 허생원의 삶과 달빛이 비치는 산길 속에서 그려지는 이야기는 '사랑'이라는 소재를 바탕으로 서정성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묘사로만 치우치지도 않고 그렇다고 사랑에 대한 대화에만 치우치지 않으며 서술자가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는 덕에 이 작품은 깔끔함이 살아있다고 생각합니다. 가져갈 수 있는 것들을 최대한 적절하게 잘 그려낸 것이 이 작품의 매력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아래로 '개살구'까지는 영서 3부작에 해당합니다. 여기에서 말하는 '영서'는 영서지방, 다시 말해서 태백산맥의 왼쪽편을 가리키는 것인데 여기에는 이효석의 자전적인 이야기들이 조금 담겨져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효석이 경성제대 출신이었고 집과는 아주 거리가 먼 사실상의 '유학'생활을 했었는데 이걸 뒷바라지 해주던 아버지에 관한 이야기가 조금씩 조금씩 드러나 있습니다.
11) 삽화 : 재도와 현보의 이야기를 다뤘습니다. '문학'을 높이 사는 면은 마치 김동인의 과거 모습과 흡사하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재도와 현보는 결국 각자의 길을 가게 될 것임을 파악할 수 있었는데, 사실 이 '삽화'라는 제목에서 어떤 내용을 정리해낼 수 있었는지는 저도 선뜻 답을 못하겠습니다. 굳이 찾으려고 한다면 이효석의 학창시절 사건을 삽화화해서 소설로 넣은? 느낌이 듭니다만 확실하지는 않습니다.
12) 개살구 : 개살구에서는 최면장과 형태, 재수 그리고 서울댁의 이야기가 나타나있습니다. 책의 뒤 편에 실려있는 해설에서는 이 이야기를 최면장과 형태의 이야기로 해석하며 '최면장'을 이효석의 아버지와 같은 위치로 놓는 설명을 했습니다만, 사실 그 부분을 떠나서 서울댁과 재수의 이야기는 다소 파격적인 사건 전개라고 볼 수 있었습니다. 적어도 제게 있어서는요. 왜냐면 이 사건이 일어나지 않았더라면 결말 부분은 달라질 수 있었을테니까요. 그랬다면 형태가 서울댁이 도망갈 것이다라는 걱정을 안했을 수도 있겠죠.
음, 소설 전반에서 나타나는 공간을 그려내는 서술적인 측면은 메밀꽃 필 무렵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거의 비슷한 틀을 유지합니다. 이효석의 묘사법은 참으로 대단하다고 밖에는 말을 못할 것 같습니다. 특히 대화가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는 점이 인상깊습니다.
13) 장미 병들다 : 남죽과 현보의 이야기입니다. 현보는 극단을 차려 순회 공연을 돌려고 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습니다. 남죽은 공연에 관한 모집공고를 보고 다시 올라온 여자입니다. 둘은 전에 감정을 가지고 만났지만 어느 순간 연락이 끊겼다가 극단일로 재회하였으나, 현보는 남죽을 챙길 수 있을만큼 재력의 여유가 있지 못했고, 결국 현보가 며칠 연락을 안하던 기간에 남죽은 성매매를 통해서 돈을 벌어서 다시 시골로 내려갑니다. 아마도 여기에서 '장미'는 남죽을 말하는 것 같습니다. 소설의 내용에서 현보가 서술하기로 남죽의 '성매매'에 관한 평을 하는 장면이 바로 근거입니다. 매춘까지 할 정도가 되었다는 것이 그만큼 남죽에게는 절박한 상황이었다는 것을 저는 생각하게 되었는데, 이 당시 남성들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가 바로 '성관념'이겠죠. 이건 지금도 어느 정도 유효합니다. 아직까지도 이상하리만큼(제 기준에서는 이상합니다.) 한 번도 성관계 경험이 없는 여자를 선호하는 남자들이 있는걸 보면....이걸 취향이라고 해야 할 지...저는 이걸 취향으로 받아들이기가 힘든 경우 입니다. 뭔가 억압된 성 관념을 떠올리게 된다고 할 까, 사랑하면 성관계 할 수도 있는거니까요. 분명 한국 문학에서 보이는 '섹스'에 대한 엄숙근엄주의가 사회 전반에서 요구하는 성 인식이라는 점에서는 부정의 여지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14) 공상구락부 : 공상, 말 그대로 말 도 안되는 생각을 말합니다. 정말 공상입니다. 세계 일주와 같은 공상 말이죠. 이들이 정말 부자라면 이게 공상이 아니겠지만, 이들은 그렇지 못합니다. 또한 운심을 걱정하는 것에 비해서 정말 운심이 어떠한 상황에 놓여있는지는 전혀 소설에 나타나있지 않다는 게 아쉽습니다. 이효석의 '구라파주의'가 나타난다고들 보통 연구자들은 말합니다만, 저는 과연 그게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 지는 선뜻 잘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15) 해바라기 : '운해'와의 만남이 이야기를 이루고 있는 소설입니다. 운해는 약혼자와의 일이 잘 성사되지 않고 나면서 광산 일에 집중하고 있는 주인공입니다. 책의 해설에서는 이 작품을 두고서 '작가의 사상 전환을 드러낸 작품이라 볼 수도 있다'고 서술합니다(p.516). 하지만 그걸 떠나서 문화나 예술에 관한 관심이 드러난다는 점은 쉽게 파악이 가능했습니다.
16) 여수 : 러시아에서 온 무용단? 비슷한 사람들로 인해서 자유와 이국 문화를 꿈꾸는 서술자의 시각이 드러나는 작품입니다. 주로 무용단의 공연과 해체까지에 이르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 이를 통해서 나타나는 것은 서술자가 느끼는 감정의 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서술자는 카타리나를 통해서 다양한 감정을 느낍니다. 그 감정에는 화분을 통해서 느끼는 감정도 있고, 극단 해체로 인해서 생기는 감정도 있습니다. 서술자가 갖고 있는 향수와 러시아 무용단이 뿜어내는 향수가 겹치며, 이 둘의 유랑 의식 또한 겹쳐서 드러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주인공들이 내재하고 있던 우울함이 소설의 끝으로 갈 수록 튀어나온다는 점 때문에 읽다보면 조금 힘들어지는 작품이었습니다. 주인공들이 내뱉는 행동이나 감정들을 이상하게 느낄 수 있었거든요.
17) 하얼빈 : 만주 여행을 통해서 쓰여진 소설에 해당합니다. 식민지 작가로서의 자의식이 드러남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18) 산협 : 재도가 소를 하나 팔고 데리고 온 여자로 인해서 일어나는 일련의 상황들을 그려낸 소설입니다. 물론 그렇게 새로 들어온 여자는 어쩌다 보니 본 남편이 찾아와 재도의 집에 얹혀서 같이 살게 되어버리면서 재도는 낙심하고, 재도와 결혼해 있었던 기존의 부인은 결국 아들을 낳게 되지만 사실 그 아들은 재도의 자식이 아니기에 아들은 죽고 맙니다. 그렇게 재도는 허망함과 솟구친 의심을 가지고 다시 소를 몰고 소금 받이를 떠나고 소설은 이야기를 맺습니다.
19) 풀잎 : 준보와 옥실의 이야기를 그렸습니다. 두 사람의 사랑 이야기가 주된 이야기인데 마치 이 사랑이 절대 허용할 수 없는 것처럼 그려져 있습니다. 이 소설에서는 낭만주의적 사랑이 집중적으로 나타났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물론 거시적인 배경이 이 둘의 상황에 직접적으로 작용하는 장면은 찾아보기가 힘듭니다.
20) 낙엽을 태우면서[수필] : 말 그대로 낙엽을 태우면서 느끼는 감정과 드는 생각들을 수필로 옮겨놨는데 확실히 묘사력 하나는 일품이며 그의 낭만주의적인 생각들이 잘 나타납니다.
3. 정리하면 이효석의 소설은 잘 알려져 있는 작품인 '메밀꽃 필 무렵'과 다소 다른 분위기의 소설들이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물론 시험에서는 '메밀꽃 필 무렵'을 물어봅니다. 아마 그러한 데에는 '메밀꽃 필 무렵'처럼 엄청날 정도의 서정 소설을 그 당시 시대에서 찾아보기 힘들다는 점이 이유가 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제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그의 '동반자 작가 시절' 작품을 좀 더 높이사고 싶습니다. 뭔가 화끈하다는 이유에서 그렇습니다만, 모든 사람들이 그런 것은 아니니까요. 이효석의 소설이 참 재미있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