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이 트레일러에 삽입되어서 같이 나왔던 음악영화. 당시 내가 '구혜선'이란 어떤 사람인지, 어느정도의 사람인지 궁금했던 시기였기 때문에 이
'요술'이라는 영화를 보고 싶었지만, 근처 영화관에서는 하지 않았다. 머 결국, 오늘 컴퓨터로 보고 만것이다. 구헤선이 감독이 처음이었고, 내
기억에, 꽤 많은 스크린을 확보한건 아니라고 들었던 기억이 나며, 그걸 떠나서 광주에서 안하니까 볼 방법이 없었다..
음악이 처음부터 끝까지 가득했었는데, '재능을 가지고 있는 캐릭터'는 마음에 안들면서도 어떤점은 마음에 들었다. 마음에 안드는건
너무 이놈이 썩을놈이라고 해야할까??? 물론 음악을 전공하는 '예술계열'사람들이기 때문에 타고난 재능이란건 있는건데, 그걸 떠나서 이 사람은
기본적인 예의도 모르는것 같다는 생각이 가득했다.
이 썩을 남자의 이름은 바로 정우. 정우는 누구보다 남다른 감각을 가지고 있다. 머 대부분의 사람들이 스무살쯤 먹어보면 알겠지만
분명 예술에는 '천부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매우 유리하다. 그리고 그 재능으로 남들을 압도 한다. 아무리 노력을 해도 얻을 수 없는
그 '재능'때문에 정우는 너무 오만하기 까지 하다. 물론 '실력자'니까 어쩔 수 없이 인정하긴 하지만, 그래도 어느정도의 사람다움은 필요하지
않은가.
명진이는 너무나 착하다. 정말 너무나 착해서 탈이다. 정우의 재능을 이해하고 정우의 성격을 받아줄 수 있는 몇 안되는 사람이니까.
그런데 이 명진이가 정우에게서 레슨을 받으면서 부터, 서서히 명진이도 스스로의 실력을 가다듬어 간다. 점점 잘하게 되고, 어느순간부터는 '성실한
노력파'의 인상을 강하게 풍긴다.
지은(서현진의 역할)은 음...뭐라할까......좀 애매한 사람인것 같은데, 일단 전형적인 삼각관계의 주인공이고, 특별한 재능이
있는건 아니지만, 사람이 포용력이 있고, 그런데 이 사람은 표현을 너무 못한걸까, 아니면 자신의 마음을 모르는걸까.
'요술'이라는 곡의 첫번째와 두번째....의 의미를 붙인건 지은이다. 정우를 혼자 좋아한 나머지, 명진이를 그냥 친구로 본
나머지, 참 애매한 관계속에서 지은은 결국 자살을 택한다. 왜 그랬을까.....명진이와의 관계도 더 이상 어렵다고 생각하고, 자살을
한걸까.
자살을 할때도, 자신이 늘 가던 연습실에서 자살을 한다. 신기하게도, 자신이 자주 부르던 음악을 틀어놓고 말이다. 그 음악을
들으면 정우를 다시 만날 수 있을거라고 마음속으로 바라던것 같다.
사실 이 '요술'이라는 작품은 거의 독립영화에 가깝다. 구혜선이 무슨 대형 자본회사의 지원을 받은것도 아니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냥 순수하게 자신이 하고 싶은 형식의 음악영화를 한것이다. 하지만 난 이 영화에 대해서 몇가지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있었다.
시나리오에는 개연성이 필요했다. 그런데, 도대체 왜 구헤선이 피아노를 치는데, 서현진이 노래를 부르러 나오는지, 그리고 서현진과
같이 나오는 아저씨가 서현진의 아버지인지...난 잘 모르겠다. 약간씩 애매함이 깃들어있었기 때문에.
명진이 지은에게 기습키스를 하는 장면과, 그 장면과 동시에 비춰지는 키스하는 남녀의 그림은 적절했다. 게다가, 파티캣츠라는 그룹을
그 가운데에 넣어서, BG를 틀어주는건 너무 좋았는데, 그들의 노래하는 모습이 약간 부자연스러웠다고 해야할까??? 그들이 노래하는게 더
'그들만의 자유스러움'을 드러내고 있었다면, 이건 정말 제대로된 '대조'를 통한 '표현'이 가능했을텐데, 그게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내가 이 영화를 보고 영화평론가들처럼 사상이 어쩌고, 영화감독의 색이 어쩌고 하고 싶지는 않다. '김혜리기자의 영화이야기'를
들으면서 얻는 이야기들로도 나는 충분히 재미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이동진 기자보다 낫다!!
(촉촉한 목소리가 밤 라디오에 잘 어울리는 김헤리 기자님^^)
어쨋거나 다음에는 더 음악성있는 영화를 만들어주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