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봉사활동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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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n relationship'과 곁가지들.여행/봉사활동 하면서 2016. 1. 13. 22:26
1. open relationship어제 이 'relationship'에 대한 설명을 듣고, 음 포스트로 남기면은 참 좋겠다는 생각이 갑자기 들어서 불현 듯 노트북을 붙잡았다. 아주 가까운 친구에 따르면 여기에서 말하는 'benefit relationship'은 같이 여행도 가고 밥도 먹고 성관계도 맺고 키스도 하지만 '연인'이나 '애인'은 아니라고 한다. 음, 이게 가능한 걸까, 조금 머리를 굴려보기로 했다. 아마도 지금 있는 이 기관안에서는 'open relationship'으로 관계를 유지한다는 건 매우 어려운 일임에 틀림없다. 일단 고립되어 있기 때문에 친밀해질 가능성이 정말 높다. 친밀해지면 당연히 약간 거리가 있는 '데이트 상대'로 끝나는 게 아니라 연인이나 애인으로 발전 될 가능성이 크니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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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 안정성과 문화, 관계에 대한 시각 차이.여행/봉사활동 하면서 2016. 1. 10. 03:00
최근에 한국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프로그램이 하나 있길래 마침 생각나서 글을 쓴다. 물론 그 글로만 끝나지는 않는다. 1. 성 평등과 고용 안정성 여기에서 가장 크게 느끼는 '문화적인 차이'중에 하나는, 바로 '성 평등'이다. 이게 어떻게 이루어진 것인지, 어떻게 해서 생성된 것인지 설명하기는 매우 복잡하다. 서양에서도 여성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는 그렇게 오래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선거권과 관련된 대중적인 선거 운동은 시작된지 200년이 채 지나지 않았다. 프랑스의 '톨레랑스'가 낭트 칙령 이후부터 서서히 생기기 시작한 것이라고 한다면, 여성 운동을 통한 여성 인권의 신장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여기에서는 '성 평등'이 느껴진다. 가장 큰 성 평등은 '여자'가 '리더'로서의 역할을 아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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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자에서 정직원으로는?여행/봉사활동 하면서 2016. 1. 7. 02:24
아쉽게도 여기에서 일하는 '봉사자'와 비슷한 위치인 '서포트 워커'의 직업은 상당히 '기본적인 능력'만 요구하는 직업에 속한다. 이런 기본적인 능력만 요구하는 직업에 대해서 영국 외교부는 비자를 발급해주지 않는다. 안타깝게도 말이다. 그 이유가 상당히 합리적인 이유는, 그들이 이런 일까지 외국인을 고용해버리면 자국인들이 일할 수 있는 '일자리'가 줄어들고 만다. 자국인들이 대체할 수 없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경우라면 회사에서도 '이 사람은 우리가 찾기 힘든 특별한 사람이다. 우리는 이 사람의 이러이러한 특별한 능력이 꼭 필요하다. 우리는 이 사람을 고용하고 싶다.'고 좀 더 확실하게 이야기 할 수 있는데, 이 직업은 뭐 아무런 전문성 없이도 할 수 있는 거라서 안된단다. 그래서 포기했다.돌아갈 날이 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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솜씨 좀 발휘해 본 비빔밥을 영국에서.여행/봉사활동 하면서 2016. 1. 6. 06:18
비빔밥은 힘든 게 아니라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이었다. 일단 재료들을 다 썰어야 한다는 게 가장 큰 문제였다. 생각한 것 보다 재료를 써는 데 시간이 오래걸렸다. 오늘의 경우 계란 지단 - 흰 부분, 노란 부분, 당근, 호박, 버섯, 마늘 채썰기 정도 였는데 여기에 '오이', '상추' 등이 조금 더 추가되면 그것들 제대로 써는 것에도 시간이 좀 걸릴 것이다. 다행히도 이 두개는 볶지 않아도 되니까 상관 없긴 한데, 만약에 내가 콩나물이나 숙주를 추가하려면 그것들은 데쳐야 한다는 점을 생각해야 할 듯 싶다....생각보다 맛있는 음식이었다. 아, 다음에도 또 만들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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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맥 지수여행/봉사활동 하면서 2015. 12. 16. 22:24
영국은 빅맥지수가 세계에서 상당히 높은 나라다. 지난 번에 먹었던 'Big tasty' 세트는 6파운드 였는데 여기 최저 임금이 6.5 파운드 정도 하니까 최저 임금에 비해서는 가격이 나쁜 편은 아니다. 하지만 빅맥지수는 달러 대비 가격으로 책정되니까 이야기가 좀 다른 것 같다. 러시아에서 세트 메뉴를 먹었을 때는 미국 달러로 3달러 정도 했는데, 영국에서는 최소 5파운드라고 해도 7.5 달러가 된다.(1GBP=1.5USD 기준) 영국을 보통 우리가 '물가 높은 나라'로 인식하는 건 아마도 '파운드'의 가치가 원화에 비해서 1.8배 정도 높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우리 나라에 비하면 당연히 물가가 높다고 느낄 수 밖에. 하지만 여기 현지 물가로만 생각해 본다면 사실 생각은 좀 달라지는 듯 싶다. 최저 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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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으로 일과를 보낸다.여행/봉사활동 하면서 2015. 12. 16. 22:09
PUB으로 일과의 여가 시간을 다 같이 보낸 다는 것은 생각하지 못한 일들, 이 기관은 분명 삶의 세세한 부분들 까지 하나의 교육과정으로 만들어 놓은 걸까, 매주 하나의 요일은 하우스 별로 '펍'에 가서 놀이 시간을 갖는다. - 놀이시간 - 이라기 보다는 여가 시간에 가까운 것 같지만, 영국에서 돌아다니다 보면 '펍'에는 퇴근 이후 사람들이 몰리는 가장 흔한 장소이다 보니 학생들에게도 이런 '펍'을 먼 곳으로 대하게 하기 보다는 가까운 곳으로 대하게 한다. 하지만 대체로 엄청나게 앉아서 계속 마시는 문화는 아닌 것 같고 음악을 틀어놓고 이야기 하면서 마시는 경우가 대부분 / 음주가무는 조금 다르다. 오늘은 휴가 전 마지막 펍이 될 것 같은 데 조금은 재미있으면 좋겠다. P.S. 한 외국인 친구가 한국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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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남자의 영국 자원봉사 체험기 /151004여행/봉사활동 하면서 2015. 10. 4. 18:57
이곳 생활도 적응한지 어느덧 1달이 넘어버렸다. 하지만 정작 되돌아보는 일에 대해서는 거리를 둔 감이 많아서, 친구의 조언대로 어떤 일을 하면서 이곳에서 지내는지 기록을 남기는게 좋을 것 같다. 어려움을 잊기에는 아직 시간이 이르지만, 그간 생활하면서 생각했던 것들을 기록으로 남겨야 할 필요성을 느꼇다. 0. 시작하기에 앞서. 자원봉사를, 그것도 영국에서 하려고 마음먹게 된 계기는 따로 없다. 사실 내 대학생활에서 조금 변화룰 주는 게 가장 큰 목적이었다. 군대는 가장 큰 변화에 드는 것 중에 하나지만, 이런 자원봉사 역시 그런 변화에 속한다고 생각한다. 전혀 다른 생활 조건이 가장 큰 이유이며, 이곳에서의 기억은 평생 안고갈 기억이 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좋은 기억에 한해서) 대학생활을 압축했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