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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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만식 단편선, '레디메이드 인생'외 7편, 문학과지성사 한국문학전집책/한국문학 2016. 7. 2. 11:25
1. 채만식의 소설을 우리가 보통 듣고 배우기로 풍자소설의 1인자로 파악한다. 이렇게 파악하는 데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그를 묘사하는 대표적인 소설은 '태평천하', '치숙', '미스터 방'이 풍자소설하면 1순위로 떠오르는 작품이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그러나 사실 채만식을 '풍자 소설'이라는 키워드 하나로만 파악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을 수 있다. 그의 또다른 대표적인 작품 '민족의 죄인'은 풍자를 통해서 주인공과 사회를 비꼬고 공격하지 않는다. 단지 지식인으로서의 고뇌를 담고 당대에 '모럴'이라고 불리었던 도덕, 선에 대해서 과연 지식인은 어떤 행동을 보여야 하는 가를 생각한 작품이다. 또한 해방 이후 쓰여진 '미스터방', '논 이야기'와 같은 작품은 단순히 풍자를 넘어서서 광복을 했음에도 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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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인 단편선, '감자'외 11편, 문학과지성사 한국문학전집책/한국문학 2016. 6. 21. 16:00
1. 연이어 읽게 된 작가는 김동인이다. 사실, 이번에도 재미를 충족할 수 있을까 기대했으나, 기대만큼은 아니었다. 김동인의 작품이 내가 알던 소위 말하는 '유미주의'와는 거리가 먼 작품도 많다는 것을 알아서 그런가, 생각하지 못한 소설의 분위기가 내 머릿속에 녹아들지 않아서인지 읽다가 재미가 없다고 느끼는 순간이 너무 많았다. 그럼에도 김동인이라는 작가의 가치가 폄하될 수는 없으며(절대로) 이 작가만의 고유한 작품 세계는 한국문학에서 독특한 자기 공간을 만들어내고 있고, 이 작가의 두 작품인 '감자'와 '약한자의 슬픔'은 시험에도 나온 적이 있어서 나름 다시 보고 싶긴 했다. 보통 김동인의 경향을 한마디로 이야기하면 '유미주의'안에 들어있는 허무와 죽음 정도로 정리할 수 있는데, 모든 작품이 그런건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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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희경 소설집, '타인에게 말걸기', '그녀의 세번째 남자'외 8편책/한국문학 2016. 6. 8. 16:49
1. 은희경씨의 소설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이 분 작품이 14학년도 임용고시에 출제되었었기에 나는 그냥 한 번은 읽어봐야겠다고 생각중이었고, 그래서 김소진 작가 다음으로 이 작가를 선택했다. 물론 임용고시에 나왔던 '특별하고도 위대한 연인'은 당연히 읽어보고 싶었고 그 작품을 포함한 다른 단편들도 궁금했다. 뭐, 요즘처럼 내가 단편을 쓱쓱쓱 읽어버리는 상황에서 장편도 나쁜 건 아니지만, 생각하면 생각할 수록 장편은 시험에 출제하기가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시험에 출제하는 부분은 주제 의식이 드러나는 부분일텐데 장편 소설 중에서 고르려면 '장편 소설'내내 주제 의식이 드러나는 작품을 찾으려 들 것이다. 안그러면 '장편'이라서 주제 의식을 드러내는 부분의 개연성을 그리기에는 내용이 길어질 수 밖에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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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진 대표중단편선, '열린 사회와 그 적들' 외 12편, 문학동네 한국문학전집책/한국문학 2016. 6. 5. 14:43
1. 김소진의 소설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은 역시 '자전거 도둑'이다. 자전거 도둑, 어째 이 소설도 읽었던 기억은 중학교 때로 돌아가는 것 같은데 이 때 자전거 도둑에 대한 기억은 잘 나지 않는다. 그냥 중학교 때 읽었던 청소년 소설 정도로 밖에는 기억이 안난다. 소설 내용이 실제로 '자전거 도둑'이 있었다는 것과 다른 내용은 하나도 기억이 나지가 않으니 너무나도 안타깝다. 게다가 이 책을 살 당시에는 이 작가가 '자전거 도둑'의 김소진 작가와 동일한 사람인지 조차 검색해보고 "아 맞구나"하면서 샀으니까 내 부끄러움에 대한 기록은 여기에서 마치고, 간단하게 김소진의 작품을 정의내리자고 한다면 음울한 색채 속에 담겨있는 사회 현실과 아버지, 그리고 뭔지 모르는 따뜻함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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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열 중단편전집 출간 기념 수상작 모음집책/한국문학 2016. 6. 2. 22:25
1.이문열 만큼, 다양하게 바라보는 작가가 한국 사회에 또 있을까, 이렇게 다양하게 해석되는 작가는 참 드물 것이다. 아마도 그 이유의 반은 그의 정치 활동 때문일 것이며 다른 한 편으로는 그의 수 많은 작품들 때문이겠지 싶다. 사실 이문열이 평역한 삼국지는 읽어보지도 않았고 애초에 관심도 없었고, 내게 있어서 최고의 삼국지는 만화 삼국지라고 말을 미리 해두겠다. 어쨌거나 이문열이라는 작가에 대한 개인적인 환상 같은 건 없었다. 그게 썼던 작품 중에서 가장 유명하다고 생각한 작품은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이었으니까, 아무래도 이 작품이 교과서에 실렸었던 게 크게 다가와서가 아닐까 싶다. 지금 와서 이 작품을 다시 보니 학생 때 읽고 넘어가기에는 단지 '학교 교실'이라는 공간적 배경 말고는 괜찮은 점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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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서 대표중단편선, '대범한 밥상' 외 9편, 문학동네 한국문학전집책/한국문학 2016. 6. 1. 23:42
1. 오랜만에(?) 책 읽고 포스팅 사실 문학동네 한국문학전집을 맨 처음 산 건 신경숙의 '외딴 방'이었는데 어째 그 소설이 장편이라 안읽힌건지, 아니면 특유의 신경숙씨의 문체가 마음에 안들어서 읽히지 않은 것인지 그 책은 미완의 책으로 남아버렸고, 결국 돌아와서 1권인 김승옥 작가님의 중단편선을 사지 않고 돌아가신 박완서 선생님의 책이 눈에 들어왔다. 여기에는 사연이 있다. 사실 장편 소설을 읽어내기에는 집중력과 흡입력, 그리고 끈기가 필요하다..그래서 단편으로 사려고 했는데 그 중에서 내가 잘 알고 있던 작가는(저 전집안에서) 김승옥, 박완서, 김소진, 최인호가 있었고 김승옥 선생님 소설은 이 책을 사기 전에 김승옥 문학전집으로 조금 읽어둔 뒤어서 넘기고, 박완서, 김소진의 책을 구매했다.. 하여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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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여울의 '그때 알았더라면 좋았던 것들'을 읽고책/ETC 2016. 4. 16. 12:02
-1. 글을 쓰려고 보니 고민이다. 내 느낀바를 써야하는 것인지, 이 책은 이런이런 내용이다라고 써야할 지, 아니면 둘 다 써야할 지.. 이 책은 꽤 괜찮은 수필 책이어서 책에 있는 이야기는 작가의 이야기었지만 읽고 나서 떠오르는 것들은 대부분이 '나의 서사'이다. 0. 요즘, 정말 최근 들어서 올 1월달부터 쭉~ 그때 알았더라면 좋았던 것들이 참 많다. 시간은 지나가면 지나갈 수록 놓친 것들이 많다. 그 때 당시에는 그렇지 않았다고 생각하거나, 느끼지 못했던 것들이 어느 순간 머릿속을 샤아아악 스쳐가면서 과거의 일들에서 아쉬웠던 점들을 떠올리게 만들 때, 나는 이런 생각을 하곤 했다. 아, 그떄 알았으면 좀 더 좋았을텐데..이미 돌이켜놓기에는 늦어버린 것들이지만..그럼에도 요즘처럼 후회와 아쉬움이 남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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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란 무엇인가', 게오르그 짐멜 part.1책/ETC 2016. 4. 14. 21:43
0. 저녁밥을 먹는 도중에 친구가 요즘도 책 읽냐고 물어봤다. 도통 책 안읽다가 오늘은 읽었다. 그래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읽었다고 이야기 했다. 1. 게오르그 짐멜은 사회학자이면서 심리학으로 시작해 철학으로 끝낸 사람이다. 게오르그 짐멜을 처음 알게 된 때는, 음 패션잡지에서 읽었던 게 생각난다. 게오르그 짐멜의 유명한 말을 인용하면서 작가가 글을 썼었는데 당시 그 멋있는 말은 이러했다. '보통의 사람들과 달라 보이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구별 짓기'를 통해서 그들과 다른 패션을 추구하고 선호하지만, 그럼으로 인해서 그들도 '또 다른 사람'이라는 그룹에 속하게 된다.'는 이야기었다. 이건 당시 내 패션에 대한 시각 자체를 바꿔놓은 말이었던것으로 기억난다. 나도 '달라 보이려 하는 사람'이었는데 그것 자체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