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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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문'을 읽고, 앙드레 지드책/외국소설 2017. 3. 9. 18:45
0.앙드레 지드, 내가 많이 읽어보지 않은 프랑스 문학의 한 작가 이름이다. 프랑스 문학은 왠지 좀 거리가 멀다. 프랑스어로 글을 쓴 밀란 쿤데라의 작품은 몇 작품 읽은 적이 있지만, 원래부터 프랑스어로만 생활한 작가들의 글은 잘 모른다. 그냥 읽어보지 않았다. 플로베르나, 앙드레 지드, 에밀 졸라, 샤르트르, 기 드 모파상과 같은 작가들의 작품을 잘 읽어보지 않았다. 유일하게 기억나는 건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 뿐이다. 이상하게도 연이 없었다고 밖에 말을 못하겠다. 그런 이 작가들의 작품들을 우리 부모님 세대는 학창시절에 접했다고 한다. 특히 이 '좁은 문'은 유명했어서, 거의 대부분의 어른들이 읽었다고 설 때 이야기를 들었다. 나는 그래도 외가에서는, 내 나이 또래 치고는 문학 책들을 많이 접한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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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를 읽고, 장 지글러책/ETC 2017. 2. 20. 14:17
0.겨울방학 교양 쌓기 두 번째 책이다. 이번에는 사회 문제 중 난민 문제와 식량 문제를 다루는 책을 읽게 되었다. 다른 큰 꿈이 있어서 이 책을 고른 것은 아니다. 하지만 최근에 읽었던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의 추천도서 중 하나로 책이 있어서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게다가 얼마 전에 유니세프에서 주관하는 모금 관련 켐페인 현장에 갔을 때 보았던 구호 식량들이 기억에 남아있던 것도 한 몫 했다.내 나이 또래와 부모님 나이 또래를 구분짓는 가장 큰 차이점 중 하나는 바로 '먹을 것'에 대한 차이다. 부모님 세대는 베이비 붐 세대였다. 그리고 그때 까지만 해도 모든 사람들이 지금처럼 먹을 것에 대한 걱정을 덜할 수 있는 환경에 살지는 않았다. 물론 지금도 당장 다음 끼니를 걱정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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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의 글쓰기 특강'을 읽고책/ETC 2017. 2. 10. 18:02
0.며칠 전은 내 생일이었다. 운이 좋게도, 가까운 사람 한 명이 내게 책 선물을 해줬다. 그 책이 바로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이다. 3일 가량 이 책을 나눠 읽었고, 오늘은 그 책에 대해서 글을 쓴다. '글쓰기 특강'에 대해서 글쓰기를 하는 사실에 대해 느끼는 감정이 사뭇 남다르다. 조금 웃기기도 하고, 어색하기도 하다. 하지만 뭐, 글은 자기 표현 수단이니까, 이 책에 대한 느낌도 결국 내 표현이라 생각하고 글을 시작한다. 1.책의 내용 구조는 목차처럼 딱 부서별로 일치하는 내용만 실려 있지는 않았다. 그러나 대략 이 내용들을 몇 가지 주제로 요약하면 이렇게 요약해볼 수 있었다.1) 저자 '유시민'의 글쓰기와 관련된 경험 - 다른 사람들로부터 들은 타인의 이야기, 자신의 대학시절, 독일 유학생 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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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인간'을 읽고, 무라타 사야카 지음책/외국소설 2017. 1. 1. 22:25
"보통 사람은 보통이 아닌 인간을 재판하는 게 취미예요. 하지만 나를 쫓아내면 더욱더 사람들은 당신을 재판할 거예요. 그러니까 당신은 나를 계속 먹일 수밖에 없어요."- 시라하씨가 게이코(후루쿠라)에게 보통 인간들의 보통 인간이 아닌 인간에 대한 재판에 대해 말하며, p.146 0. 서론 아주 오랜만에 일본 소설을 집어 들었다. 이 책을 산 건 12월 초였지만 어쩌다보니 책 읽기를 미루고 미루고 있었다가 집에 가는 김에 몇 권 가져갔었고, 그 덕에 책을 좀 읽었다. 책이 두껍지 않고 크지 않은 데다가 소설이 어렵게 읽히는 소설도 아니었어서 2시간이 조금 덜 걸려서 다 읽었다. 광주에서 고흥 녹동에 가는 버스 속에서 책을 읽었는데 생각보다 집중이 잘 되었던 것 같다. 하지만 연이어 읽어왔던 소설 작품들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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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석 단편집, '메밀꽃 필 무렵' 외 19편, 문학과지성사책/한국문학 2016. 10. 19. 20:39
1. 그간 이효석의 작품을 공부하다 보면 늘 논의되는 것 중 가장 큰 건 이효석의 작품이 '동반자 작가'로서의 작품이 있다는 것과 서정소설로서의 작품이 있다는 것 두 가지를 볼 수 있습니다. 이 작품집에 실려있는 작품들 중에서 초반부의 작품들은 '동반자 작가'의 작품들에 해당하고 초반부 이외의 작품들은 동반자 작가로서의 성향이 사라져 있는 작품들에 해당합니다. 물론 이효석을 서정 소설의 대표자로 두는 가장 큰 이유에는 그의 가장 대표 작품인 '메밀꽃 필 무렵' 때문이겠지만, 굳이 그 작품이 아니더라도 '이효석'을 이해할 수 있는 스펙트럼은 매우 다양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초반부 작품들, 다시 말해서 동반자 작가 시절에 창작한 작품들이 좀 더 인상깊었는데, 먼저 그 작품들부터 이야기를 하고 '메밀꽃 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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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순원 단편선, '독 짓는 늙은이'외 19편, 문학과지성사 한국문학전집책/한국문학 2016. 9. 8. 17:07
1. 으레 수능 국어(언어)영역을 성실히 공부했었다면 '황순원'의 '소나기'정도는 기억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작가 '황순원'에 관한 내용입니다. 왜냐하면 이 '황순원'이라는 소설에는 우리가 너무나도 자주 들었던 '보랏빛 꽃'에 관한 이야기를 볼 수 있고, '바보'라고 남자아이한테 반응하는 새침하고 흰 피부를 가진 여자 주인공이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물론 '소나기'외에도 인상 깊은 작품들은 더 있지만, 유독 이 '소나기'만큼은 잊을 수 없는 작품입니다. 이런 '입사담'을 구성하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바로 '문체'입니다. 황순원의 문체를 보통 '시적'이다고 들어본 적이 있을텐데, 여기에서 말하는 '시적이다'라고 하는 것은 사실적인 세부묘사를 통해서 상황에 대한 서술을 하는 것이 아니라, 가급적이면 간결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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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원 중단편선, '유예'외 9편, 문학과지성사 한국문학전집책/한국문학 2016. 8. 29. 09:57
1. 오상원의 작품들 중에서는 역시 '유예'가 단연 으뜸입니다. 서술자의 서술 기법 중 하나인 '의식의 흐름 기법'이 가장 잘 나타나는 소설을 고를 때 우리는 보통 이상의 '날개'와 오상원의 '유예'를 고르는 편이죠, 그렇기 때문에 이 '의식의 흐름 기법'을 이해하기 위해서 '유예를 읽고는 하지만, 사실 '유예'에 나타난 의식의 흐름 기법에 주목하기도 하면서 많은 이들은 '유예'라는 소설 자체가 멋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기도 합니다. 단편이 갖추어야 할 요소들을 제대로 잘 갖추고 있기 때문입니다. 의식을 막 이유 없이 또는 맥락 없이 써내려가기만 한다면 그건 아마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과 같은 소설이 될 것입니다. 박태원의 '구보씨'는 주변(경성)에 보이는 것들을 바탕으로 의식을 써내려가고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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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옥 대표중단편선, 생명연습 외 , 문학동네 한국문학전집책/한국문학 2016. 8. 27. 13:45
1. 김승옥은 아주 젊은 시절에 자신의 재능을 펼쳐보였던 작가입니다. 소위 '한글'로만 배우고 자라난 첫 세대로서 1960년대 작가들은 전후 소설과는 다른 분위기와 느낌을 가진 소설들을 내보이게 됩니다. 그 선두에는 우리가 익히 들어 알고 있는 '최인훈', '김승옥', '이청준'이 있습니다. 이 3분 중에서도 저는 '김승옥'을 가장 높이 평가합니다. 왜냐하면 전쟁의 이야기가 희미해지고, 더 이상 '거시적 관점에서의 개인'의 이야기가 아니라 그냥 '일상적인 인간'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지금 다시 읽어도 50년이 지났지만 정말 '현대적'이라는 느낌을 받고는 합니다. 아마도 김승옥의 문체에서 드러나는 힘이 아닐까 싶습니다. 김승옥 소설의 또 다른 특징은 바로 '자기 세계'입니다. 데뷔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