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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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 평전, 송우혜 저, 푸른역사, 2004책/한국문학 2016. 8. 21. 21:00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와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 가는 것들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윤동주, '서시(序詩)', 하늘과 별과 바람과 시, 1948 --- 0. 올해 윤동주 관련 영화가 나왔으니 - 영화 '동주' - 윤동주에 관한 책을 최소 한 권 쯤은 펴봐야 하지 않겠느냐는 일말의 양심이 마음속에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20세기 문학은 돌고 돌아서 20년대와 30년대를 지나 어느덧 40년대에 이르렀고 거기에는 '윤동주'라는 시인의 이름이 자리하고 있던 시대였기 때문에 고민하지 않고 빌려서 읽었습니다. 이번에는 '윤동주 평전'입니다. 한국 현대문학사에서 1940년대는 암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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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의 끝없는 도전, 파시 살베르그, 푸른숲 - (What can the world learn from educational change in Finland?)책/교육 2016. 8. 2. 13:25
0. 핀란드의 교육 제도에 대해서 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작년에, 그리고 군 시절에 잠시 조금이마나 접했었던 ‘핀란드 교육혁명’이라는 책은 아직도 제 머릿속에 강력하게 각인되어 남아있으니까요. 당시 그 책을 읽게 된 경위는 군대 동기였던 한 형의 도움으로 접했던 것이었고, 이번에는 그냥 팍팍한 삶을 벗어나보기 위해서 이렇게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시험 공부만 하는 삶은 정말 팍팍하기 그지 없어서 뭔가 다른 삶의 활력소가 종종 필요한 편인데 요즘은 ‘독서’를 아주 잘 하고 있는 상황이니까 독서가 그 방법이 되었던 것이죠, 책을 고르고 싶어서 고르긴 했습니다. 시간이 너무 많이 남아서 서점에 잠시 들려서 발겼 했던 책이었으니까요. 그걸 사서 읽어봐야겠다 싶어서 읽었습니다. 최근에 시험공부를 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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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진건 중단편선, ‘운수 좋은 날’외 20편, 문학과지성사 한국문학전집책/한국문학 2016. 7. 25. 16:27
1. 1920년대 초기의 한국문학을 정리하라면 이광수, 김동인, 염상섭, 현진건, 나도향을 언급해야 합니다. 이미 이광수의 '무정'은 언급한 적이 있고, 염상섭도 언급했으며 김동인도 언급한 상황에서 현진건을 빼놓을 수는 없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1920년대 문학이 이번 2017학년도 중등 임용고시에 나올 거라고 예상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며, 현진건은 한국 문학에서 '단편 소설'을 가장 성공적으로 이룩한 작가로 불리기 때문입니다. 특히 그의 단편 '운수 좋은 날'은 길에서 지나가는 사람을 붙잡고 물어봐도 알 수 있는 작품일 만큼 유명한 작품에 해당합니다. 하기야 한국문학에 별 관심없는 친구도 '운수 좋은 날'은 알았으니까요. 김첨지가 돈을 많이 벌지만 한 편 아내는 이미 죽어있었음을 짐작하는 내용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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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정의 소설세계, 박세현 저, 국학자료원, 1998책/한국문학 2016. 7. 15. 17:06
1. 기억나는 내용들 위주로 간단 정리하되 핵심적인 것들만 기록하려고 한다. 일일히 다 기록하려고 하니 시간이 너무 많이 들어서 흠이다. 김유정 소설에 대한 연구 서적을 읽게 된 경위는 이렇다. 어제가 김유정 작품 관련 기출문제를 점검하는 날이었는데 기출 작품으로는 '봄 봄', '만부방', '산골 나그네'가 있었다. 대개 김유정 소설을 '해학'과 '농민 소설'로 이야기하는 가장 큰 작품들은 '봄봄'과 '동백꽃'과 같은 작품들 덕이지만, '산골 나그네'에서는 그 이미지가 통하지 않으며 '안해'에서도 달라진다. 그러다보니 조금 정리할 필요가 있어서 책을 읽었다. 2. 그의 현실 인식은 대개 농촌 사회의 계급 구조에서 나타난다. 지주와 소작인의 관계는 그의 소설 중 가장 자주 등장하는 소재이다. 다만 농촌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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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방의 시인 이용악, 이경희 저, 국학자료원, 2007책/한국문학 2016. 7. 12. 16:22
지금까지 일제시대 문학 전반에서 책이든 논문이든 자료를 많이 읽은 분야는 대체로 1920년대 민족주의 계열 소설, 1930년대 동인지 '문장'을 바탕으로 한 시, 소설, 1940년대 시 - 광복 후 발표된 윤동주나, 이육사의 시 - 정도다. 그러다보니 다소 부족한 부분들이 있다. 1930년대의 시인부락 동인들과, 1920년대의 시나, 카프 문학에 대해서는 부족한 게 많다. 이용악은 시인부락의 동인 중 한 명이었다. 서정주와는 친분이 있는 사이이다. 임용고시에도 몇 번 출제된 적이 있는 작가에 속한다. '오랑캐꽃'이라는 시집은 그의 시집 중에서 상당히 유명한 시집이다. 같은 시대에 활동했던 오장환의 '성벽'과 같은 급의 시집이라고 볼 수 있다. 하여튼 읽고 나서 적어놓은 것만 간단하게 적어둔다. 이건 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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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숙, '외딴 방', 문학동네 한국문학전집책/한국문학 2016. 7. 10. 12:07
- 들어가기에 앞서, 이 글은 책을 읽지 않으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글이니 책을 읽어보실 것을 강력히 권유합니다. 읽어볼만한 책입니다. 한국 현대사를 배웠다면 접해볼 수 있는 사건들이 녹아있지만 그 사건이 그렇게 크게 느껴지지 않기도 합니다. 또한 서술 방식이 독특하다는 점에서 2가지 지점이 모더니즘과 일치합니다. 그러나 현실을 그려낸다는 점에서는 리얼리즘의 색채가 나타났습니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0. 서술자는(작가는) 말했다. 이 작품은 사실과 픽션 그 중간쯤의 어디에 위치하는 글일 것이라고 말이다. 작가는 그리고 첫 페이지, 그러니까 책을 바치는 글에는 최이홍 선생님과 산업체 특별학교, 과거가 될 수 없는 희재 언니를 언급했다. 예전에 이상의 '날개'를 읽으면서 '아포리즘'이 있다는 걸 어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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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상섭 단편선, ‘두 파산’외 10편, 문학과지성사 한국문학전집책/한국문학 2016. 7. 10. 10:50
1. 염상섭의 소설은 1920년대 문학의 상당히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김동인은 일찍이 염상섭의 소설 '표본실의 청개구리'를 두고서 자신이 이루어내지 못한 고백체 소설을 보았음을 인정하였는데 그게 시발점이 되어서 김동인과 염상섭은 서로가 든든한 경쟁자이자 동료 작가로서 자리매김하게 된다. 김동인이 당시 동인지 발행인이면서 동시에 예술하는 사람들 중에서 가장 뛰어난 예술인 '문학'하는 사람으로 살았음을 고려해볼 때, 그러한 드센 김동인이 염상섭을 인정했다는 점은 염상섭의 위치가 얼마나 대단했는지 짐작해볼 수 있는 근거가 된다고 생각한다. 염상섭의 소설 중에서 고역스럽게 읽었던 작품인 '삼대'나, '만세전'은 내가 그의 소설 문체에 잘 따라가지 못한다는 걸 여실히 보여주는데, 그나마 삼대는 괜찮았지만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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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인연구, 민음사, 김윤식 저책/한국문학 2016. 7. 2. 11:33
0. 김윤식 선생님은 한국 문학 연구계에서 '내가 곧 텍스트다'라고 말할 수 있는 분들 중 한분이다. 그의 수 많은 연구들은 나도 가끔 논문 찾다가 먼저 볼 정도로 기준을 제시했던 연구다. 초기 연구자들의 성과란 첫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이러한 연구 성과들은 처음임에도 나름대로의 '타당성'을 갖추려고 한 흔적들이 보인다. 이들 대개가 엘리트 출신이라서 그런가, 지금은 논문들이 '양산형'이라고 해도 될 만큼 연구 논문들이 많다. 굳이 말하지 않더라도 수 많은 석사논문이 이를 뒷받침 하는 게 아닐까, 물론 박사논문은 지금도 쓰기 어렵다고 하지만, 이전처럼 유명한 박사 논문들은 더 이상 들어보기 힘들지도 모른다. 대부분의 유명한 학자들의 박사 논문은 그의 인생사 첫 연구 정리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