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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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입니다'를 보고.영화 2017. 6. 13. 19:30
- 스포일러가 있지만 제 생각들이 더 많습니다. - 어머니는 '노무현'에 대해서 재평가가 이루어지는 시기가 너무 빠른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하셨었다. 얼마전에 이 영화에 관한 이야기가 나올 때 하신 말씀이었다. 나는 조금 생각이 달랐다. 노무현 정권이 끝난 후 어느덧 10년이 다 되었고, 그가 세상을 떠난지도 8년이 지났으니 적다면 적고, 많다면 많은 시간이 흐른 시점이라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재평가는 다양한 요인들이 맞물려서 일어난 하나의 사회적 변화라고 볼 수 있다고 본다. 이전 정부들의 '불통'과 비교할 수 있는 노 전 대통령의 소탈한 모습과 소통을 하려던 모습들은 단연 '재평가'를 받을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소통하지 않고 꽉막힌 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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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번째 내가 죽던 날(Before i fall)'을 보고영화 2017. 6. 1. 11:20
이번에도 짧은 리뷰. - 스포일러 있습니다. - 1. 제목에 대한 내 생각 원제는 Before i fall, 직역하면 '죽기 전'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 누가 번역했는 지 모르지만 '7번째 내가 죽던 날'은 도대체 어떤 근거에서 나온 건지 모르겠다. 주인공은 참고로 7번도 더 죽어 본다. 죽어도 죽어도 끝이 나지 않는 타임리프에 갇혀 있기 때문이다. 이것도 스포일러이긴 하겠지만, 뭐 영화 소개에 죽어도 다시 '그 날'(토요일)로 돌아간다고 나와있으니 스포 아닌 스포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여튼, '죽기 전'이라고 번역하면 너무 식상해서 바꾼 것 같은데 살짝 아쉽기도 하다. 나는 그냥 7이란 숫자가 마음에 안든다. 별다른 이유가 없는 숫자이기 때문에 마음에 안든다. 2. 소재, 이야기 타임리프라는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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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를 보고.영화 2017. 5. 31. 00:11
짦은 리뷰를 써야겠다. 내게는 홍상수 감독의 3번째 작품이지만, 내가 본 3작품('밤의 해변에서 혼자', '당신자신과 당신의 것',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중에서는 시기적으로 가장 예전 작품에 해당한다. 그래봐야 2015년이지만.이 영화에서 나타나는 감독 '함춘수'를 '홍상수'로 보고, '희정'을 김민희로 본다면 이건 실제 불륜이야기의 '극영화화'이겠지만, 난 이번에도 그렇게 보지 않기로 했다. 조금 다른 것 같다고 느껴서이다. 매편 홍상수 감독은 즉흥적인 영화를 만든다. 시나리오 정해진 것 없이, 제목 정해진 것 없이 영화를 찍는다. 그러니 나는 좀 다르게 생각하기로 했다. '우연속에서 나온 필연적인 서사와 구성'으로 말이다.이 영화는 삶에서의 만약을 전제로 하는 영화다. 여기에서 '만약'이라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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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자신과 당신의 것'을 보고.영화 2017. 5. 15. 15:24
0. 계기 이 영화를 본지는 좀 되었다. 정확히 언제냐면, '밤의 해변에서 혼자'를 본 그 다음날에 보았다. 이 영화를 미리 인터넷의 한 사이트에서 구매해다가 저장까지 해놨었고, 연달아 볼 생각이어서 연달아 보았었다. 안그래도 얼마 전에 홍대~합정~상수 근처를 돌아다니는데 마치 영화에서 나왔던 장면과 비슷한 카페를 보고나니 영화에 대한 기억이 나서 글을 써야겠다고 결심했다. 물론 길게 쓰지는 않을 것이다. 연달아 본 이유?를 굳이 말하면, 그냥 연달아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홍상수라는 감독에 대해서 궁금함이 생겨서라고 말할 수 있다. 1. 줄거리 영화의 이야기는 직업이 화가인 영수(김주혁)가 자신의 어머니가 위독하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시작된다. 한 편, 그 이야기 중에 자신의 여자친구인 '민정'이 나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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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우리들'을 보고.영화 2017. 4. 15. 14:17
0. 사연 나는 이창동 감독의 팬이다. 그의 작품인 초록 물고기 / 박하사탕 / 시 / 밀양 / 오아시스와 같은 작품들을 선호한다. 뭔지 모를 그 소박함과 솔직한 이야기들을 리얼리즘으로 풀어내는 그를 좋아한다. 어느날처럼 나는 심심했고, 이창동을 인터넷에 검색했다. 그리고 이 영화가 딸려 나왔다. 이 영화가 나온 해에, 감독인 ‘윤가은’감독은 신인감독상을 받았다. 영화를 다 보고 나니까 그럴만 하다. 이런 장편은 또 처음이다는 느낌이 든다. 중간에 쉴 곳이 없어서 오히려 힘들정도로,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 이런 느낌들을 좀 옆에다가 두고, 영화 자체에 대해서 먼저 평가를 하자면, '아이들은 어린데 내용은 어리지가 않았다'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런 영화가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다는 게 아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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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해변에서 혼자'를 보고영화 2017. 4. 9. 00:30
-1. 문제작이 영화는 문제작이다. 영화 배우 김민희와 영화 감독 홍상수 간의 불륜(사랑)이 터지면서 나온 영화이며, 자전적인 내용으로 해석할 여지가 매우 많기 때문에 문제작이다. 홍상수는 아직 이혼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김민희와의 사랑은 공표되었고, 결국 사람들은 이 영화에서 실제의 불륜 이야기를 보게 된다. 또한, 도대체 홍상수의 부인은 무슨 죄냐는 이야기를 한다. 즉 '처자식'에 대해 미안하지도 않느냐는 말이다. 이는 사회 윤리와 결부되고, 우리 사회의 정서상 잘 납득하기 힘든 일에 속한다. 하지만 나는 그러한 사회 정서와는 별개로 영화가 궁금하긴 했다.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 건지 궁금했기 때문이다.나는 이 영화를, 이런 사건이 터지지 않았다면, 보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 사건이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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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미녀와 야수'를 인생 처음으로 보고영화 2017. 4. 7. 11:31
-1. 들어가기에 앞서. 어린 시절에, 케이블 TV의 보급률이 매우 낮았었던 때로 기억한다. 유치원에 다니던 시절, 그러니까 96년, 95년도 즈음이다. 언제였는지는 정확히 기억이 나질 않으나, 나는 아주 어린시절부터 집에 케이블 TV 셋톱박스가 있었어서 하루 종일 투니버스와 같은 만화 채널로 만화의 풍족함을 누렸었다. 덕분에 '디즈니 만화동산'과 같은 만화에는 흥미를 가진 기억이 없다. 혹자는 알지도 모르겠지만, 무적용사 라이징오와 같은 용자왕 시리즈의 만화들을 그 당시 투니버스에서 해줬었고, 나는 그것들을 열심히 봤다. 그러다보니 디즈니 에니메이션에 대해서 아는 것들이 몇 없다. 내가 기것해서 아는 건 '토이스토리'와 '알라딘'뿐이다. 제대로 에니메이션 영화를 본 것은 저 두 편 뿐이라는 말이다. 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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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Moonlight'를 보고영화 2017. 2. 28. 00:40
-1.영화 보는 것을 미루고 미루던 차에, 갑자기 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는데, 하필이면 영화 시간대는 저녁과 심야....뿐이었다. 그런데 왠걸 하늘이 날 도왔는지 스터디가 파토나서 영화를 보고 올 수 있게 되었다. 영화를 다 보고, 영화관 안에 있던 어떤 사람은 "이 영화가 작품상 받았다고?" 하며 전혀 이해되지 않는다는 의문을 표하기도 했으나, 나는 라라랜드 보다야 더 낫다고 생각했다. 라라랜드는 다소 환상으로 구성된 영화다. 현실 같지만, 사실 영화 같은 장면들이 많다. 여기에서 내가 말하는 '영화 같은 장면'이란, 우연성이 반복되어 나타나는 장면들을 일컫는다. 사실 두 남녀 주인공이 연달아 만난다는 것 자체가 영화 같은 설정이었으니까 말이다. 라라랜드의 유일한 현실적 설정은 자신의 꿈을 위해 현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