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s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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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문'을 읽고, 앙드레 지드책/외국소설 2017. 3. 9. 18:45
0.앙드레 지드, 내가 많이 읽어보지 않은 프랑스 문학의 한 작가 이름이다. 프랑스 문학은 왠지 좀 거리가 멀다. 프랑스어로 글을 쓴 밀란 쿤데라의 작품은 몇 작품 읽은 적이 있지만, 원래부터 프랑스어로만 생활한 작가들의 글은 잘 모른다. 그냥 읽어보지 않았다. 플로베르나, 앙드레 지드, 에밀 졸라, 샤르트르, 기 드 모파상과 같은 작가들의 작품을 잘 읽어보지 않았다. 유일하게 기억나는 건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 뿐이다. 이상하게도 연이 없었다고 밖에 말을 못하겠다. 그런 이 작가들의 작품들을 우리 부모님 세대는 학창시절에 접했다고 한다. 특히 이 '좁은 문'은 유명했어서, 거의 대부분의 어른들이 읽었다고 설 때 이야기를 들었다. 나는 그래도 외가에서는, 내 나이 또래 치고는 문학 책들을 많이 접한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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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Moonlight'를 보고영화 2017. 2. 28. 00:40
-1.영화 보는 것을 미루고 미루던 차에, 갑자기 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는데, 하필이면 영화 시간대는 저녁과 심야....뿐이었다. 그런데 왠걸 하늘이 날 도왔는지 스터디가 파토나서 영화를 보고 올 수 있게 되었다. 영화를 다 보고, 영화관 안에 있던 어떤 사람은 "이 영화가 작품상 받았다고?" 하며 전혀 이해되지 않는다는 의문을 표하기도 했으나, 나는 라라랜드 보다야 더 낫다고 생각했다. 라라랜드는 다소 환상으로 구성된 영화다. 현실 같지만, 사실 영화 같은 장면들이 많다. 여기에서 내가 말하는 '영화 같은 장면'이란, 우연성이 반복되어 나타나는 장면들을 일컫는다. 사실 두 남녀 주인공이 연달아 만난다는 것 자체가 영화 같은 설정이었으니까 말이다. 라라랜드의 유일한 현실적 설정은 자신의 꿈을 위해 현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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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를 읽고, 장 지글러책/ETC 2017. 2. 20. 14:17
0.겨울방학 교양 쌓기 두 번째 책이다. 이번에는 사회 문제 중 난민 문제와 식량 문제를 다루는 책을 읽게 되었다. 다른 큰 꿈이 있어서 이 책을 고른 것은 아니다. 하지만 최근에 읽었던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의 추천도서 중 하나로 책이 있어서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게다가 얼마 전에 유니세프에서 주관하는 모금 관련 켐페인 현장에 갔을 때 보았던 구호 식량들이 기억에 남아있던 것도 한 몫 했다.내 나이 또래와 부모님 나이 또래를 구분짓는 가장 큰 차이점 중 하나는 바로 '먹을 것'에 대한 차이다. 부모님 세대는 베이비 붐 세대였다. 그리고 그때 까지만 해도 모든 사람들이 지금처럼 먹을 것에 대한 걱정을 덜할 수 있는 환경에 살지는 않았다. 물론 지금도 당장 다음 끼니를 걱정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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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의 글쓰기 특강'을 읽고책/ETC 2017. 2. 10. 18:02
0.며칠 전은 내 생일이었다. 운이 좋게도, 가까운 사람 한 명이 내게 책 선물을 해줬다. 그 책이 바로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이다. 3일 가량 이 책을 나눠 읽었고, 오늘은 그 책에 대해서 글을 쓴다. '글쓰기 특강'에 대해서 글쓰기를 하는 사실에 대해 느끼는 감정이 사뭇 남다르다. 조금 웃기기도 하고, 어색하기도 하다. 하지만 뭐, 글은 자기 표현 수단이니까, 이 책에 대한 느낌도 결국 내 표현이라 생각하고 글을 시작한다. 1.책의 내용 구조는 목차처럼 딱 부서별로 일치하는 내용만 실려 있지는 않았다. 그러나 대략 이 내용들을 몇 가지 주제로 요약하면 이렇게 요약해볼 수 있었다.1) 저자 '유시민'의 글쓰기와 관련된 경험 - 다른 사람들로부터 들은 타인의 이야기, 자신의 대학시절, 독일 유학생 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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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la la land'(라라랜드, 2016)를 보고영화 2017. 2. 6. 13:59
벌써 본 지도 한 달이 한참 넘어가는 이 영화에 대해 늦게나마 글을 씁니다.영화 'la la land'는 한국어 발음처럼 '라라랜드'이렇게 하는 발음과는 다소 차이가 있긴 하지만, 특유의 '라 라'의 발음이 주는 느낌을 잘 살려서 읽으면 영화에서 이야기하려 했던 것이 무엇인지 조금은 다가오는 것 같더군요. 뮤지컬 영화라서 누구랑 같이 보면 음.. 사실 주위에 뮤지컬 영화를 본다고 할 때 같이 이런 영화를 볼 만한 사람이 없거든요, 그래서 혼자보러 갔습니다. 햄버거와 같이 영화를 봤는데 다음부터는 다시는 안그래야겠습니다. 영화 하나만 보는 것도 벅차네요. 역시 영화를 볼 때는 '영화'만 봐야 한다는...아주 크고 중요한 깨달음을 얻고 갑니다.이번 글은 그다지 긴 글이 될 것 같지는 않습니다. 물론 막상 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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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누아르 전시회 후기 - 서울시립미술관 기획전시실예술 읽기/전시회 후기 2017. 1. 27. 15:23
0. 르누아르는 인상주의를 열었던 화가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의 그림들 중에서, 특히 그 '인상주의'를 아주 잘 설명해주는 '빛'을 표현해낸 유명한 그림들은 서양 미술에 대해서, 인상주의에 대해서 한 번이라도 제대로 그림을 봐보신 분이라면 알만한 그림들이 있거든요. 예를들면 이런 그림들이 있습니다.이런 그림들인데요, 안타깝게도 이번 서울시립미술관 전시에서는 이 그림들이 없었습니다. 기획전 자체가 르누아르 전생애적 미술작품과 유명한 작품들을 살펴 보는 것에 있다기 보다는, 그가 항상 미적 대상이나 그림의 대상으로 추구했었던 '여인'들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전시회 이름도 아예 '르누아르의 여인'이니까요. 일단 이걸 감안하셔야 될 것 같군요. 1. 인상주의르누아르가 '인상주의자'가 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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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읽기 2. 그림의 표현 가치에 대해서 생각하게 만든 그림예술 읽기/그림 읽기 2017. 1. 13. 23:34
0. 들어가기에 앞서.조금 유명한 작품을 가져왔습니다. 오늘은 피카소의 '게르니카'입니다. 사실 이 글은 계획에 없던 글인데, 며칠 전 아주 형편없는 피카소 전시회를 보고서(광주에서) 아 그래도 피카소는 상당히 철학이 있던 화가였는데 그의 그림 중에서 대작이라고 부를 수 있는 이 그림이 생각나서 이 글을 급히 쓰게 되었습니다. 보시다시피, '게르니카'역시 전에 보여드렸었던 고갱의 그림만큼이나 큰 그림입니다. 아마 고갱 그림보다 더 클겁니다. 어째서 피카소의 수 많은 그림들 중에서 게르키나를 골랐는지는 밑에서 말씀드리겠습니다. 1. 피카소의 그림 철학피카소의 그림 철학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1) 모방피카소는 이전 세대의 화가들의 그림을 모방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아주 뛰어난 그림 실력을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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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gue One : A Star Wars Story'를 보고.영화 2017. 1. 13. 12:04
스타워즈 시리즈를 팬심 가득한 상태로 본 적은 없었다. 스타워즈 팬이 아니기도 하고. 이번 영화인 '로그 원'은 어떤 아주 가까운 대학 동기와 영화관을 같이 갔는데, 간 시간대에 마땅한 영화들이 없어서 그냥 한 번 봐보자는 아주 '가벼운 마음'으로 영화를 접했다. 하지만 생각 이상으로 이 영화가 마음에 많이 남았던 영화였기에 글을 짧게 나마 남기려고 한다.-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영화를 보신 분들만 읽어주세요. -1. 영화 이야기의 큰 틀1) 여자 주인공오래된 영화일 수록, 어떤 시국에 관한 문제를 해결하는 주인공은 대개 '남자 주인공'이었던 경우가 많다. 여기에는 굉장히 다양한 이유들이 개입한다. 그 중 하나로, 역사적으로는, 어떠한 '힘'을, 그러니까 '물리적 힘'을 행사할 수 있기 위해서는 남성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