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s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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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소장품전 '균열' 후기예술 읽기/전시회 후기 2017. 8. 16. 14:22
소장품전에서 추구하는 '균열' 전시회의 목적은 사회에서 나타나고 있는, 나타났던, 나타날 균열들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데에 있다고 할 수 있다. 현대사회는 균열이 엄청나게 많으니까 보여주는 메시지도 다양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 균열의 형태가 대체로 비슷하다는 이유 때문에 많이 다르지 않다. 고독한 현대인, 반복적인 일상, 문화의 획일성, 이미지에 갇힌 현실, 국가주의, 전쟁, 언어의 문제, 위작 논란, 민주화 운동 등 막상 써놓고 보니 다양하지만, '소통의 부재'로 인한 사회문제가 가장 많은 파이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으며, 그 외에는 표현의 문제가 주를 이뤘다고 파악했다. 참고로 영어 제목에는 콘크리트에서 일어나는 crack으로 파악하고 있었다. 콘크리트는 확실히 현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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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더맨 : 홈커밍(Spider-Man: Homecoming)을 보고.영화 2017. 7. 24. 11:50
- 짧은 리뷰 - 나는 여전히 스파이더맨 영화를 좋아한다. 내게 있어서 최고의 스파이더맨 영화는 최근작인 톰 홀랜드 주연이 아니라, 토비 맥과이어가 주연을 맡았던 샘 레이미의 스파이더맨인데, 그 이유는 스파이더맨의 '평범한 캐릭터'를 구현하는 데 있어서 앤드류 가필드보다는 토비 맥과이어가 더 적합했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앤드류 가필드는 너무 그냥 로맨틱 코미디를 만드는 데 기여한 인물 같았어서 아쉬웠었다. 물론 '어둡고 우울한 피터 파커'의 모습은 잘 그려냈지만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톰 홀랜드는 10대의 밝은 모습들을 좀 더 많이 보여준다는 점이 그만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영화에서 내가 주목했던 부분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었다. 하나는 맨 처음, '벌쳐'가 어떻게 해서 악인이 되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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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를 보고.영화 2017. 7. 18. 15:13
- 미리 말하지만, 당분간 긴 글은 쓰지 않을 생각이다. 최대한 생각을 간결하게 뽑아내는 것에 집중해보려고 한다. 홍상수 감독의 영화는 상당히 '즉흥적인 시나리오'가 바탕이 되는 영화라고 알려져 있다. 이에 관한 좀 더 자세한, 경험자의 설명은 youtube에 유준상이 무릎팍 도사에 나와서 홍상수와 작업했던 이야기를 이야기 한 부분이 있으니 자세한 설명은 하지 않겠다. 내가 이야기 하려는 건 시나리오의 '즉흥성'이니까 말이다. 시나리오가 즉흥적이라는 건, 많은 부분들이 대본으로 딱 정해져 있지 않고 그때 그때 순간에 맞춰서 이야기가 만들어진다는 점을 말한다. 그렇게 최근의 작품들을 좀 바라본다면 -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 밤의 해변에서 혼자, 당신자신과 당신의 것, 그 후, '클레어의 카메라'는 내가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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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tachment'를 보고영화 2017. 6. 17. 16:01
- Youtube 우연히 Youtube에서 이 영화의 내용 일부를 보게 되었다. 선생님 역으로 나오는 배우는 내가 익숙하게 잘 알고 있던 배우였던 'Adrein Brody'라는 배우였다. '피아니스트'라는 2차 세계 대전 당시의 한 피아니스트 '스필만'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의 주인공으로 나오기도 했었고, 영화 'The grand Budapest hotel'의 한 상속자로 나오기도 했었던 그 배우다. 배우에 대한 관심은 영화에 대한 관심으로 옮겨졌다. 도대체 무슨 영화이길래 선생님 역신 애드리언이 학생들에게 '매스미디어'에 대항할 사고 체계를 갖추기 위해서 글을 읽어야 한다고'말하는 지 말이다. - 교육 문제를 다룬 영화 교육문제는 하루 이틀 이야기가 아니다. 한국에서도, 미국에서도, 유럽의 어느 국가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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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합리화일까, 자기 연민일까, 아니면개인적 기록/일기 2017. 6. 17. 15:57
가끔, 이별에 관한 글들을 읽고는 한다. 시간은 오래되었으나 새로운 이를 아직 만나지 않은 이에게 그 이야기들은, 이제는 과거 같다고 느끼다가도 어느 순간 현재 같다고 느낄 때가 있다. 하지만 요즘은 그 글들이 마음 편하게 읽히지 않는다. 그 이유에는, '상대방에 대한 부정'이 있어서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는 그런 느낌들을 '자기 합리화'를 담은 것 같다고 생각한다. 자기 합리화라, 어감이 좋지는 않은데, 모든 합리적 사고에는 이유가 있기 마련일 것이다. 나는 사실 방어기제가 강하지 않다. 방어기제가 강하지 않아서 상대방에 대한 부정을 잘 하지 못한다. 이건 상대방이 친구든 연인이든 부모님이든 친척이든 예외없이 적용된다. 그들이 '옳다'라고 생각하는 비율이, '내가 옳다'라고 생각하는 비율보다 좀 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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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입니다'를 보고.영화 2017. 6. 13. 19:30
- 스포일러가 있지만 제 생각들이 더 많습니다. - 어머니는 '노무현'에 대해서 재평가가 이루어지는 시기가 너무 빠른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하셨었다. 얼마전에 이 영화에 관한 이야기가 나올 때 하신 말씀이었다. 나는 조금 생각이 달랐다. 노무현 정권이 끝난 후 어느덧 10년이 다 되었고, 그가 세상을 떠난지도 8년이 지났으니 적다면 적고, 많다면 많은 시간이 흐른 시점이라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재평가는 다양한 요인들이 맞물려서 일어난 하나의 사회적 변화라고 볼 수 있다고 본다. 이전 정부들의 '불통'과 비교할 수 있는 노 전 대통령의 소탈한 모습과 소통을 하려던 모습들은 단연 '재평가'를 받을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소통하지 않고 꽉막힌 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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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번째 내가 죽던 날(Before i fall)'을 보고영화 2017. 6. 1. 11:20
이번에도 짧은 리뷰. - 스포일러 있습니다. - 1. 제목에 대한 내 생각 원제는 Before i fall, 직역하면 '죽기 전'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 누가 번역했는 지 모르지만 '7번째 내가 죽던 날'은 도대체 어떤 근거에서 나온 건지 모르겠다. 주인공은 참고로 7번도 더 죽어 본다. 죽어도 죽어도 끝이 나지 않는 타임리프에 갇혀 있기 때문이다. 이것도 스포일러이긴 하겠지만, 뭐 영화 소개에 죽어도 다시 '그 날'(토요일)로 돌아간다고 나와있으니 스포 아닌 스포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여튼, '죽기 전'이라고 번역하면 너무 식상해서 바꾼 것 같은데 살짝 아쉽기도 하다. 나는 그냥 7이란 숫자가 마음에 안든다. 별다른 이유가 없는 숫자이기 때문에 마음에 안든다. 2. 소재, 이야기 타임리프라는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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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를 보고.영화 2017. 5. 31. 00:11
짦은 리뷰를 써야겠다. 내게는 홍상수 감독의 3번째 작품이지만, 내가 본 3작품('밤의 해변에서 혼자', '당신자신과 당신의 것',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중에서는 시기적으로 가장 예전 작품에 해당한다. 그래봐야 2015년이지만.이 영화에서 나타나는 감독 '함춘수'를 '홍상수'로 보고, '희정'을 김민희로 본다면 이건 실제 불륜이야기의 '극영화화'이겠지만, 난 이번에도 그렇게 보지 않기로 했다. 조금 다른 것 같다고 느껴서이다. 매편 홍상수 감독은 즉흥적인 영화를 만든다. 시나리오 정해진 것 없이, 제목 정해진 것 없이 영화를 찍는다. 그러니 나는 좀 다르게 생각하기로 했다. '우연속에서 나온 필연적인 서사와 구성'으로 말이다.이 영화는 삶에서의 만약을 전제로 하는 영화다. 여기에서 '만약'이라는 건,..